규원가 - 허난설헌


■ 본문

 엊그제 저멋더니 하마 어이 다 늘거니. 

 小年行樂(소년 행락) 생각하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삼 하자니 목이 멘다.  

▶자신의 늙음을 한탄함(기)


 父生母育(부생모육) 辛苦(신고)하야 이내 몸 길러 낼 제

 公侯配匹(공후 배필) 못 바라도 君子好逑(군자호구) 원하더니,

 三生(삼생)의 怨業(원업)이오 月下(월하)의 緣分(연분)으로,

 長安遊俠(장안 유협) 輕薄子(경박자)를 끔가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의 用心(용심)하기 살어름 디듸는 듯,   

▶어린 시절과 결혼에 대한 환상(기)


 三五二八(삼오 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 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로 百年期約(백년기약) 하얏더니,

 年光(연광)이 훌훌하고 造物(조물)이 多猜(다시)하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雪鬢花顔(설빈 화안) 어디 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 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스스로 慚愧(참괴)하니 누구를 怨望(원망)하리.   

▶세월의 덧없음과 늙은 자신에 대한 한탄.(기)


 三三五五(삼삼오오) 冶遊園(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정처(定處) 업시 나가 잇어, 

 白馬金鞭(백마 금편)으로 어디 어디 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생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때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하다.

▶행방을 알 수 없는 남편에 대한 원망(승)


 옥창(玉窓)에 심은 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즌 비는 므스 일고.

 三春花柳(삼춘화류) 好時節(호시절)의 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달 房(방)에 들고 蟋蟀(실솔)이 床(상)에 울 제,

 긴 한숨 디는 눈물 속절업시 헴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한(승)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하여 어이하리.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綠綺琴(녹기금) 빗기 안아, 

 碧蓮花(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 조차 섯거 타니, 

 瀟湘夜雨(소상 야우)의 댓소리 섯도는 듯 

 華表(화표) 千年(천 년)의 別鶴(별학)이 우니는 듯,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 녯 소래 잇다마는,

 芙蓉帳(부용장) 寂寞(적막)하니 뉘 귀에 들리소니.

 肝腸(간장)이 九曲(구곡) 되야 구븨구븨 끈쳐서라.

▶거문고를 타며 시름을 달래 보지만 더욱 애가 끊어짐.(전)


 찰하리 잠을 드러 꿈의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의 디는 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므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오는다.

 天上(천상)의 牽牛織女(견우 직녀) 은하수(銀河水) 막혀서도,

 七月七夕(칠월칠석) 一年一度(일년 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약수(弱水) 가렷관듸,

 오거니 가거니 消息(소식)조차 끄쳣는고.

 欄干(난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대 바라보니,

 草露(초로)는 맷쳐 잇고 暮雲(모운)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고대 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하려니와,

 薄命(박명)한 紅顔(홍안)이야 날 가트니 또 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

▶서러운 마음으로 임을 기다리며 자신의 기구한 운명 한탄(결)


■ 핵심 정리

• 연대 : 조선 전기

• 갈래 : 내방가사(규방가사)

• 율격 : 3.4조, 4.4조를 기조로 한 4음보의 연속체

• 성격 : 원망적, 한탄적, 원부사(남편을 원망하는 노래)

• 제재 : 독수공방하는 부녀자의 외로움

• 주제 : 봉건 제도 하의 부녀자가 지니는 원정(怨情)

• 특징 : 

  ① 한자와 고사성어를 활용해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② 대조, 대구, 감정 이입의 표현 방식을 사용함.

• 의의 : 현전하는 최초의 내방가사


■ 현대어 풀이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 버렸는가? / 어릴 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 이렇게 늙은 뒤에 서러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랐더니, / 전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부부의 인연으로 / 장안의 호탕하면서도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들면서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하였다.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 이 얼굴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다 시기하여 / 봄바람 가을 물, 곧 세월이 베틀의 베올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나를 사랑할 것인가? /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나가서 /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가? / 집 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지만 임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 임의 얼굴을 못 보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루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가? 겨울밤 차고 찬 때는 진눈깨비 섞어 내리고, /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 비는 무슨 일인가? /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 가을 달빛이 방 안에 비추어 들어오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돌이켜 여러 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 등불을 돌려 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 벽련화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 소상강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 망주석에 천 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 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 구곡 간장이 끊어지는 듯 슬프다.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가? /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가? /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를 바라보니, /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 세상에 서러운 사람 많다고 하겠지만 / 운명이 기구한 젊은 여자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 아마도 임의 탓으로 살 듯 말 듯 하구나.


■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소식마저 끊어진 채 밖으로만 다니는 남편을 그리움과 원망 속에서 기다리는 한 여인의 한과 슬픔, 운명론적 체념을 그리고 있다. 섬세하고 애절한 서정을 그리움과 슬픔으로 표출하면서 여성의 한스러움을 부각시키는 한편, 온화하고 품격이 높은 시풍으로 작품의 시적 감각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한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여라.’라는 낙구는 임에 대한 비난인 동시에 가부장적인 문화에 대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조선 중기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사. ‘원부사(怨夫詞, 怨婦詞)’ 또는 ‘원부가(怨婦歌)’라고도 한다. ≪고금가곡 古今歌曲≫과 ≪교주가곡집 校註歌曲集≫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허난설헌(許蘭雪軒)과 허균(許筠)의 첩 무옥(巫玉)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송계연월옹(松桂烟月翁)의 ≪고금가곡≫과 ≪교주가곡집≫에는 허난설헌이 지은 것으로 되어 있고, 홍만종(洪萬宗)의 ≪순오지≫에서는 〈원부사〉를 무옥이 지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리고 제목이 〈원부사〉 또는 〈원부가〉로 된 몇몇 필사본의 내용과 〈규원가〉의 내용이 비슷한 점에 의거해서, 〈원부사〉가 원본이고 〈규원가〉를 이본으로 간주하는 설도 있다. 

  한편, 가사양식에 있어서도 규방가사와 양반가사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규방가사의 형성시기를 조선 중종이나 선조 때로 보는 견해는 〈규원가〉를 규방가사로 분류하여 그것에 근거를 둔 것이다.

  규방가사의 형성시기를 영조 때로 보는 견해는 이 작품이 영남지방 특유의 규방가사의 형식·가락·내용 등과는 거리가 멀고, 선조 때의 교술적인 계녀가 계통과 다르다는 점에서 양반가사에 귀속시킨 데 따른 결과이다.

  형식은 총 50행, 100구로 이루어졌고, 4음보의 정형성을 보이고 있다. 1구의 자수는 3·4조가 63구, 4·4조가 30구로 되어 있으며, 결구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도 시조의 종장 형식과 일치한다. 

  내용은 조선조 봉건제도 아래서 빈 방〔空閨〕을 지키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버림받은 여인의 한탄을 노래한 것으로, 젊음은 가버리고 이제 늙어 지난 날을 돌이켜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안의 건달을 남편으로 모시고 살얼음 밟듯이 조심스런 세월을 보냈으나, 자신의 아름다움마저 변해 버리자 남편은 떠나간다. 

다음은 떠난 임에 대한 질투와 그리움으로 이미 떠난 임인데도 그가 어느 여인에게 머물고 있는지 안타까워하고, 얼굴을 볼 수 없는 신세인데도 더욱 그리워지는 역설에 시달린다. 시름을 자아내는 데는 네 계절이 모두 다름없다. 

  특히 빈 방을 지키는 여인의 한이 하루 중 밤이 부각되어 드러난다. 찬 겨울밤, 길고 긴 여름밤, 경치가 시름을 안겨주는 봄밤, 달빛 비치고 귀뚜라미 우는 가을밤이 모두 그녀에게는 슬픔의 시간이 된다. 

  다음에는 시름을 이기려는 주인공의 처절한 노력이 묘사된다. 등불을 돋우고 거문고를 타다가 잠을 청하여 꿈 속에서나마 현실의 욕구불만을 해소해보려 하기도 하고, 풀숲에 우는 풀벌레에게 자신의 한을 전가시키기도 한다. 

  홍만종은 ≪순오지≫에서 이 작품에 대해 평하기를, “홀로 지내는 모습을 잘 묘사했으며, 여성다운 향기와 아름다움을 내포하여 비록 옛 문인의 염체(艶體:부드럽고 아름답게 나타내는 여성적인 시의 문체)라도 이 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는가(說盡空閨情境 曲有脂粉艶態 雖古今詞人 艶體何以過此也).”라고 격찬하였다. 이 작품은 한문투의 고사숙어를 많이 쓰기는 하였으나, 애원(哀怨)하면서도 온아한 맛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심화 내용 연구

1. 시적 화자가 고조된 정서를 순우리말을 사용하여 표현한 부분과 그와 같이 표현한 까닭  

 • 고조된 정서를 순우리말을 사용하여 표현한 부분: 속절업다, 각이야 업슬소냐, 긴 한숨 디 눈물 속절업시 헴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구븨구븨 쳐서라, 더욱 설다, 살동말동여라.

 • 그와 같이 표현한 까닭: 순우리말을 사용하여 한과 슬픔을 직설적이고 다소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에게 시적 화자의 정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허난설헌의 가정과 생애

  난설헌은 당대의 석학인 아버지와 오빠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를 듣고 보며 자라났다. 당시에는 여성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이 가로막혀져 있던 시대였으므로, 아버지 초당도 이를 걱정하여 그녀에게 정식으로 글을 가르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형제들의 어깨너머로 글을 배울 수 있었던 그녀는 남매들 가운데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었다.

  난설헌은 14세(선조 9년)에 김성립(1562~1592)에게 시집을 갔다. 그러나 김성립은 재주와 학식에 있어 난설헌과 견줄 수 없었다. 게다가 과거 공부를 한다고 신혼 초기부터 집에 붙어 있지를 않았고 기생집만 즐겨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고부간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난설헌은 남편의 잦은 외박과 고부간의 갈등, 거기에다 사랑하는 두 자녀의 죽음 등으로 힘든 생활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친정 역시 당쟁의 여파에 몰려 1580(선조 13)년에 아버지 허엽이 운명했다. 또한 난설헌에게 오빠이자 스승이었던 허봉이 1588년(난설헌 26세)에 금강산에서 황달과 폐병으로 객사하면서 난설헌의 삶은 더욱 기구해졌다.


3. 내방 가사(內房歌辭)

  규방 가사(閨房歌辭) · 규중 가도(閨中歌道)라고도 한다. 조선 시대에 주로 남도 일대에서 많이 지어졌으며, 영남 대가내방 가사(嶺南大家內房歌辭)에서 온 말이다. 조선 후기의 부녀자에 의하여 지어져서 전해진 가사의 총칭으로, 조선 여성 문학의 한 전형이다. 특히 선조 때 허난설헌(許蘭雪軒)이 지었다는 ‘규원가(閨怨歌)’는 내방 가사의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며, ‘원한가(怨恨歌)’, ‘한심가(恨心歌)’ 등과 아울러 그 제목에 나타나듯이 봉건 사회 규중 여성의 슬픔과 원한, 남녀 간의 애정, 고된 시집살이의 고통 등을 읊었다.


4. 허난설헌의 ‘규원가(閨怨歌)’와 ‘유선사(遊仙詞)’

  ‘규원가(閨怨歌)’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유교 사회에서의 한스러운 생활과 봉건 제도(封建制度)하의 부녀자의 한(恨)을 총체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한편 허난설헌의 여성 해방 의식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시는 바로 한시(漢詩) ‘유선사(遊仙詞)’이다. ‘유선사’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선녀가 되어 선계(仙界)에서 이룬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상상의 인물인 여러 신선들과 옥황상제, 서왕모(西王母)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임금 목왕(穆王)이나 무제(武帝)도 만나고, 작가가 그리워하는 삼형제와 사랑하는 아들, 딸도 함께 노닌다. 그러다 어느덧 인간 세상의 1만 년이 지나가 버린 것을 깨닫고 꿈에서 깬 듯이 아쉬워하며 끝맺는다.


5. 서정적 자아의 임에 대한 태도 변화

 이 노래의 주인공의 정서는 자탄, 자조에서 임에 대한 비난으로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임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즉, 자탄과 자조에서 임에 대한 원망뿐 아니라 임의 신의 없음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박명한 홍안이야 날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하여라’에서 보듯 임에 대한 정면 비난을 할 뿐 아니라, 임의 있고 없음과 상관없이 자신의 젊음을 다시 찾으려는 의지와 신의 없는 임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허난설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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