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거창지경(居昌之境) 둘러보니 삼가 합천 안의 지례 네 읍 중에 처하여서 매년 결복(結卜)* 상정(詳定)할 제 타읍은 열한두 냥 민간에 출질(出秩)하고 거창은 십육칠 냥 해마다 가증(加增)하네 타읍도 목상납(木上納)*을 호조혜청(戶曹惠廳) 봉상하고 본 읍도 목상납을 호조혜청 봉상하니 다 같은 왕민(王民)으로 왕세(王稅)를 같이하되 어찌타 우리 거창 사오 냥씩 가증하노 더구나 원통할사 백사장의 결복이라 근래에 낙강성천(落江成川) 구산(丘山)같이 쌓였는데* 절통타 우리 백성 재* 한 짐 못 먹어라 재결(災結)*에 회감(會減)*함은 묘당(廟堂) 처분(處分) 있건마는 묘당 회감 저 재결을 중간투식(中間偸食) 뉘 하는고 가포(價布)* 중 악생포(樂生布)는 제일 심한 가포라 삼사 년 내려오며 탐학(貪虐)이..
1. 본문(일부) 산촌(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어라 시비(柴扉)를 여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리 밤중만 일편명월(一片明月)이 그의 벗인가 하노라 초목(草木)이 다 매몰(埋沒)한 제 송죽(松竹)만 푸르렀다 풍상(風霜) 섞어 친 제 네 무슨 일 혼자 푸른가 두어라 내 성(性)이어니 물어 무엇 하리 어젯밤 눈 온 후(後)에 달이 좇아 비추었다 눈 후(後) 달빛이 맑음이 그지없다 엇더타 천말부운(天末浮雲)*은 오락가락하느뇨 서까래 기나 짧으나 기둥이 기우나 트나 수간모옥(數間茅屋)을 작은 줄 웃지 마라 어즈버 만산나월(滿山蘿月)*이 다 내 것인가 하노라 시비(是非) 없은 후(後)이라 영욕(榮辱)이 다 불관(不關)타* 금서(琴書)*를 다 흩은 후(後)에 이 몸이 한가하다 백구야 기사(機事)*를 잊음은 ..
1. 본문 근래의 안부는 어떠신지요. 近來安否問如何 사창에 달 떠오면 하도 그리워, 月到紗窓妾恨多 꿈속 넋 만약에 자취 있다면 若使夢魂行有跡 문 앞 돌길 모래로 변하였으리. 門前石路已成沙 2. 핵심 정리 • 갈래 : 한시, 칠언절구 • 성격 : 애상적 • 제재 : 임과의 이별 • 주제 :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마음 • 특징 : ① 임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어조를 활용함 ② 과장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그리움을 표현함 ③ 가정법을 활용하여 시상의 전환이 드러냄 • 구성 : 기: 근래 임의 안부를 물어봄. 승: 달 뜨는 밤,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토로함. 전: 꿈속에서도 임을 찾아다니는 간절한 마음을 밝힘. 결: 꿈속의 문 앞 돌길이 모래가 될 정도로 임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밝힘..
1. 본문 눈빛이 종이보다 더욱 희길래 雪色白於紙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지. 擧鞭書姓字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莫敎風掃地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렴. 好待主人至 2. 핵심 정리 • 갈래 : 오언절구, 한시 • 성격 : 서정적, 애상적 • 주제 : 친구를 만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 • 특징 : ① 의인화된 표현과 돈호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전달하고 있음 ② 명령형 어조를 통해 화자의 안타까움을 표현함 ③ 동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의 모습을 표현함 ④ 눈빛과 종이의 비교를 활용함 • 구성 : 기: 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종이를 떠올림. 승: 채찍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눈 위에 씀. 전: 바람에게 불지 말 것(이름을 지우지 말 것)을 부탁함. 결: 주인(친구)이 자신이..
1. 본문 근래안부(近來安否)가 문여하(問如何)요 월도사창(月到紗窓)에 첩한다(妾恨多)*인데 생각을 하니 임의 화용(花容)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약사몽혼(若使夢魂)으로 행유적(行有跡)이면* 문전석로(門前石路)가 반성사(半成砂)*로구나 생각을 하니 임의 화용(花容)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강산불변재봉춘(江山不變再逢春)*이요 임은 일거(一去)에 무소식이로구나 생각을 하니 세월 가는 것 서러워 나 어이 할까요 인생일장(人生一場)은 춘몽(春夢)이 되고 세상공명(世上功名) 꿈밖이로구나 차마 진정코 세월이 가는 것 서러워 나 어이 할까요 추야공산(秋夜空山) 다 저문 날에 모란 황국이 다 피었구나 생각을 하니 세월 가는 것 덩달아 나 어이 할까요 일락서산(日落西山)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月出東嶺)에 달 솟아 온..
1. 본문 학문(學文)을 후려 치우고 반무(反武)*를 한 뜻은 삼척검(三尺劍) 둘러메고 진심보국(盡心報國)하려 했더니 한 가지 일도 한 것이 없으니 눈물겨워 하노라 나라에 못 잊을 것은 이 밖에 다시없다 의관문물(衣冠文物)을 이렇도록 더럽혔는고 이 원수(怨讎) 못내 갚을까 칼만 갈고 있노라 어와 서러운지고 생각거든 서러운지고 국가 간위(艱危)*를 알 이 없어 서러운지고 아무나 이 간위 알아 구중천(九重天)*에 사뢰소서 이는 저 외다 하고 저는 이 외다 하니 매일에 하는 일이 이 싸움뿐이로다 이 중에 고립무조(孤立無助)는 임이신가 하노라 말리소서 말리소서 이 싸움 말리소서 지공무사(至公無私)*하게 말리소서 말리소서 진실로 말리고 말리시면 탕탕평평(蕩蕩平平)*하리이다 나라가 굳으면 집조차 굳으리라 집만 돌아..
1. 본문 꿈으로 차사(差使)를 삼아 먼 데 님 오게 하면 비로 천 리라도 순식(瞬息)에 오련마는 그 님도 님 둔 님이니 올동말동하여라. 꿈으로 차사를 삼아 먼 데 임 오게 하면 비록 천 리라도 순식간에 오련마는 그 임도 임을 둔 임이니 올동말동하여라. 2.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 성격 : 애상적, 연정적, 가상적 • 제재 : 사랑 • 주제 : 임을 향한 그리움 • 특징 : ① 특정 시어의 반복(님)으로 대상의 처지와 화자의 성격을 드러냄 ② 꿈을 의인화하여 화자의 소망을 표현함 ③ 상상과 가정의 상황을 설정하여 화자의 기대감을 표현함 ④ 추상적 개념인 ‘꿈’을 구체적 대상인 ‘차사’로 사물화해 제시함 • 구성 : 초장 : 꿈을 차사로 삼아 임을 오게 한다는 상상 중장 : 멀리 있는 임이 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