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江村) - 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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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정리

작가 : 두보

형식 : 7언 율시

성격 : 서정적, 한정적

표현 : 대구, 대조, 풍자, 상징, 선경후정, 원근법, 세태풍자

주제 : 긴 여름 강촌의 삶, 지족(知足)의 삶, 한가로운 자연에서 누리는 삶에 대한 만족감

 

이해와 감상

 두보가 49세 되던 해에 성도(成道)에서 지은 작품이다. 여름날 강촌 마을에서 욕심 없이 살아가는 강호한정(江湖閑情)을 노래하였다. 수련에서는 긴 여름 강촌의 한가로운 모습을, 함련에서는 주변의 정경을, 경련에서는 사람 사는 모습을, 미련에서는 이러한 생활에 자족하는 시적 화자의 여유로운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맑은 강이 마을을 안아 흐르고, 제비와 갈매기가 날고, 아내는 종이에다 장기판을 그리며 아들은 고기 잡을 낚시를 만들고 있다. 병을 다스릴 약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자족(自足)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들이 보아서는 대수롭지 않은 생활의 여유였겠지만, 전란 중에 고향과 가족을 이별하고 외롭게 객지를 떠돌던 두보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여유였겠고 그러한 심정이 이 시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름 낮 그윽한 강촌이라는 시, 공간적 배경은 다분히 동적(動的)인 모습으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과 시적화자의 자족하는 생활은 상대적으로 정적(靜的)인 모습으로 묘사되어 대조를 이루며 작품의 묘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함련과 경련의 절로 가고 절로 오는 제비서로 가깝고 친한 갈매기’, ‘장기판 만드는 늙은 아내낚시를 만드는 어린 아들의 절묘한 대구가 작품의 묘미를 더해 준다.

 한편, 경련에 나타난 가족의 여유로운 모습은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여도, 장기판에서의 대결과 낚싯바늘의 긴장을 통해 인간사의 서로 물고 헐뜯는 세태를 풍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가하고 평화롭게 보이는 내용 속에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두보가 구하는 약물이 이런 인간들의 욕심을 없애는 약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보충 학습

이 시의 이미지의 특성

흐르다, 가다, 오다, 가까이하다와 같은 표현 : 강촌의 모습을 동적으로 묘사

늙은 아내와 어린 아들의 행위’ : 장소의 이동이 없이 정적인 모습

 

두보와 이백의 시 경향 비교

두보와 이백은 동시대를 살아간 당나라 최고의 시인이었으나 그들의 시풍은 서로 달랐다. 두보는 충군애민의 유교적 사상에 바탕을 둔 애국자요, 인도주의자였으며 당시의 사회 부정에 대해서는 비판과 개탄을 보냈다. 또 그는 시어 하나하나를 갈고 닦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성품으로 인해 그를 흔히 시성(詩聖)’이라 부른다. 반면에 이백은 천성이 낭만적이고 호방하며 탈속적이어서 국사에는 무관심하였다. 두보다 유교적 경향을 지닌 데 반해, 그는 도교적 경향을 지녔으며, 그의 이러한 성품으로 인해 그를 흔히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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