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 어느 행상인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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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EBS 인터넷 수능 문학 B형에 수록

2015년 EBS 인터넷 수능 문학 A형에 수록


요점 정리

작자 : 어느 행상인의 처, 미상

형식 : 3 6구의 시가, 백제 가요, 망부가

연대 : 미상(백제로 추정)

핵심 시어의 상징

: 안녕,

광명의 상징

즌대 : 위험한 곳

어둠의 의미

원왕생가과 같은 이미지이다. , 소원,소망 기원이 대상이 바로 이다.

반면, ‘찬기파랑가기파랑의 찬양을 위한 도구이며박두진의 에서 은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의의 :

현전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

국문으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노래.

시조 형식의 원형을 가진 노래

10구체 향가의 마지막 구에서 낙구(감탄사)가 시조 종장 첫 구인 것과 비슷.

무의미 어구, 즉 후렴구를 빼면 36구의 시조와 비슷

관련 : <고려사> ‘악지에는 백제 시대의 가요와 그 배경 설화가 기록되어 있고, ‘정읍사’ ‘선운산가’ ‘지리산가’ ‘방등산가’ ‘무등산가의 다섯 편이 그것이다.

주제 :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

출전 : 악학궤범(樂學軌範)

 


 

이해와 감상

이 노래의 가사는 악학궤범에 전하고 설화는 고려사동국여지승람등에 전한다. 백제 정읍에 사는 행상인의 아내가 남편이 장사 나가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바위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면서 부른 것이라 하였다. 여인은 길을 밝혀주는 ’(광명의 세계)을 빌려, 남편이 (암흑의 세계)’를 디딜까 염려하는 마음과 무사하게 귀가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였다. 하늘에 높이 떠서 만물을 밝혀 주는 달에게 의탁하여 자신의 소망을 기원하는 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달의 이미지나 상징성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달에게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풍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그 간절한 마음이 비취오시라, 욜셰라, 졈그셰라등의 어조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고려 때에는 무고(舞鼓)’는 궁중 음악과 함께 불려졌고, 조선조에는 궁중악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중종 때에 이르러 음란한 노래라 하여 궁중에서는 폐지되고 새로 만든 악장인 오관산(五冠山)으로 대용하였다.

 


보충 학습

이 노래의 형식적 특성

이 노래는 형식상으로 볼 때 전 3, 11행으로 되었지만,여음을 뺀 기본 시행만으로 본다면 36구의 형식이 되고, 또 각 연의 음절수가 3음 또는 4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시조의 36구 혀형식의 근원을 <정읍사>에서 찾고자 하는 경향이 많다.


시적 화자의 태도

정읍(전주 속현) 고을에 사는 한 여인이 행상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남편의 무사 귀환과 안녕에 대한 간절한 염원, 남편이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남편에 대한 의구심 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특히나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러한 심정이 높이 떠 있는 달에 의탁하여 달래고 있는데, 달은 예로부터 소원을 빌어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던 전통적인 소재이다. 이 작품의 화자가 처한 상황과 유사한 작품으로는 부역 나가서 기한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백제의 가요 <선운산가>와 신라 박제상의 아내가 치술령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면서 부른 노래인 신라의 가요 <치술령곡>을 들 수 있다. 특히, <치술령곡><정읍사>와 마찬가지로 배경 설화에 망부석의 모티프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모티프는 김소월이 시 <초혼(招魂)>에 이어지고 있다.

 

정읍사관련 설화

井邑 全州屬縣 縣人爲行商久不至 其妻登山石以望之

恐其未夜行犯害 托泥水之汚以歌之 世傳有登岾望夫石云

 

정읍 전주 속현 현인위행상구부지 기처등산석이망지

공기미야행범해 탁니수지오이가지 세전유등첨망부석운

 

정읍은 전주 속현으로 이 고을 사람이 행상을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 아내가 산 위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있을 먼 곳을 바라보면서 남편이 밤길에 오다가 해나 입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남편을 기다리던 언덕에 돌(망부석)이 남아 있다고 한다.

- 고려사악지, ‘삼국 속악 백제조

 

실전(失傳)의 백제가요(百濟歌謠)

현재 가사가 전하는 것은 '서동요(薯童謠)''정읍사(井邑詞)'는 둘뿐인데 '서동요'는 실제로 백제의 가요인지 의심스러운 데가 많으며, '정읍사'도 후기 작품으로 추측된다. '무등산가(無等山歌)', '방등산곡(方等山曲)', '선운산가(禪雲山歌)', '지리산가(智異山歌)' 등은 곡명과 그 유래만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전한다.

 

의 원형적 이미지

이 노래에 나오는 은 단순한 자연물로서의 달이 아니다. 남편이 오는 길을 환하게 비춰 주는 밝음의 달이자, 인생의 어둠을 물리치는 광명의 달이다. 이러한 점에서 와 대립되는 이미지를 뚜렷이 지니고 있다 하겠다. 또한 한 여인의 간절한 소망을 빌어 보는 달이며, 아내의 따뜻한 애정이 서려 있는 달이기도 하다. 여기에서의 이러한 달의 이미지는 어떤 문화권이나 시대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원형적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속성으로 희망과 사랑, 따스함, 소망의 이미지를 내포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달을 향해 소원 성취를 빌어 왔다. 그리고 달은 찼다가는 기울고 다시 차는 속성으로 분리와 합일, 충만함과 이지러짐의 이미지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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