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를 좇아/쫓아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좇기는/쫓기는 신세가 되었구나.” ‘좇다’는 ‘목표나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규칙이나 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뒤를 급히 따르다’,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밀려드는 졸음이나 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앞의 문장은 “내 목표를 좇아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었구나.”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상식 등에서 종종 사용되는 이 문장에서 ‘자리를 빌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을 취하여 따르는 것은 ‘빌리다’이므로, ‘이 자리를 빌려’로 써야 합니다. ‘빌어’는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간청하는 것을 뜻하는 ‘빌다’의 활용형입니다. 바른 표현법 ‘빌리다’의 의미로 ‘빌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빌리다’만 표준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빌리어’, ‘빌려’, ‘빌리니’ 등으로 활용하는 ‘빌리다’는 ‘남의 물건이나 돈을 나중에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다’, ‘남의 도움을 받거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 ‘일정한 형식이나 이론, 또는 남의 말이나 글 따위를 취하여 따르다’, ‘어떤 일을 하기..
“다행히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갔어.” 앞의 문장에서 쓰인 ‘비켜가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어떤 것을 비스듬히 스쳐 지나는 것을 뜻하는 단어는 ‘비껴가다’이기 때문입니다. ‘비키다’는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예: 옆으로 비켜 섰다.)’, ‘있던 자리를 피하여 다른 곳으로 옮기다(예: 길을 비켜 주었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앞의 문장은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어.”로 씁니다.
“밥이 한 그릇 정도 모자르네.” 앞의 문장처럼 ‘모자라다’를 ‘모자르다’로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자르다’는 ‘모자라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또 ‘모자라다’를 실제로 발음할 때 ‘ㄹ’을 덧붙여 ‘모잘라’, ‘모잘라서’처럼 발음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자라’, ‘모자라서’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앞의 문장은 “밥이 한 그릇 정도 모자라네.”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건 책 모양의 초콜릿이어요.” 일상생활에서 ‘이에요’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앞의 문장에 등장하는 ‘이어요’는 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어요’와 ‘이에요’는 복수 표준어로서 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책’처럼 받침이 있는 명사에 결합할 때는 ‘이어요’와 ‘이에요’가 결합하지만, ‘나무’처럼 받침이 없이 모음으로 끝난 명사에 결합할 때는 ‘이어요’는 ‘여요’로, ‘이에요’는 ‘예요’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이에요”는 “책예요”로 쓸 수 없지만, “나무이에요”는 “나무예요”로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에요’와 ‘이어요’보다 준말인 ‘예요’와 ‘여요’를 널리 쓰므로, ‘나무’, ‘시계’처럼 받침이 없이 모음으로 끝난 명사와 결합할 경우 ‘예요’와 ‘여요’를 쓴다고 기억하..
“집에 가는 길에 잠깐 서점에 들렸어.” 앞의 문장에서 쓰인 ‘들렸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는 것’을 뜻하는 단어는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이며 ‘들르다’가 활용을 하면 ‘들려’가 아니라 ‘들러’입니다. 즉, 앞의 문장은 “집에 가는 길에 잠깐 서점에 들렀어.”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들리다’는 “밤새 천둥소리가 들렸어.”처럼 ‘듣다’의 피동사로 쓰입니다.
“어제 할머니댁에 가서 김치를 담궜어.” 어제 김치를 담궈서 힘들었나요? 그러나 김치는 ‘담구는 것’이 아니라 ‘담그는 것’입니다. ‘담그다’는 ‘담가’, ‘담갔다’, ‘담그니’로 활용합니다. 따라서 앞의 문장은 “김치를 담갔어.”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담그다’는 ‘액체 속에 넣다’, ‘김치, 술, 장, 젓갈 따위를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먹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의 뜻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