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무(僧舞)」의 시작 과정
시 「승무(僧舞)」의 시작 과정 이제 나는 한 편의 시가 이루어지기까지에는 어떠한 과정을 밟는가 하는 데 대해서 졸시 「승무(僧舞)」의 작시 체험을 말함으로써 시의 비밀을 토로하겠다. 내가 승무를 시화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열아홉 때의 일이다. 나는 이 승무로써 나의 시 세계의 처녀지를 개척하려고 무척 고심하였으나 마침내 이보다 늦게 구상한 「고풍의상(古風衣裳)」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난산(難産)의 시를 회잉(懷孕)하기까지 나는 세 가지의 승무를 사랑하였다. 첫 번은 한성준의 춤, 두 번째는 최승희의 춤, 세 번째는 어떤 이름 모를 승려의 춤이 그것이다. 나는 무용 비평가가 아니므로 그 우열을 논할 수 없으나, 앞의 두 분 춤은 그 해석이 나의 시심에 큰 파문을 던지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