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 줄거리(EBS수능특강 참고) 학교 앞에서 문방구점을 꾸려 나가는 정례 모친은 집 문서를 은행에 잡혀 얻은 30만 원으로 가게를 시작했으나 운영이 여의치 않자, 동창인 김옥임의 동업 조건으로 10만 원 밑천을 빌리게 된다. 게다가 정례 아버지가 물려받은 마지막 땅을 팔아서 부리던 택시가 가게의 돈을 솔솔 빼가다가 결국 거덜을 내자 경제적 상황은 더욱 옹색해진다. 일제 강점기 때에 고관으로 행세하다 광복과 함께 반민법(反民法)으로 몰락할 처지에 놓이고 중풍마저 앓게 된 남편을 둔 옥임은 고리대금업자로서 친구인 정례 모친에게까지 마수를 뻗친다. 옥임은 가게 보증금 영수증을 담보로 출자금을 1할 5푼의 이자 돈으로 돌려 제 살 궁리만 한다. 정례 모친은 옥임을 통해 알게 된 교장 선생이라는 영감에게서..
1. 전체 줄거리(T-Solution 참고) 안 초시, 서 참의, 박희완, 이 세 노인이 복덕방에서 무료하게 소일한다. 안 초시는 수차례의 사업 실패로 몰락하여 지금은 서 참의의 복덕방에서 신세를 지고 있지만, 재기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무용가로 유명한 딸 경화가 있으나, 그는 늘 그녀의 짐일 뿐이다. 서 참의는 한말에 훈련원 참의로 봉직했던 무관이었으나, 일제 강점 후 복덕방을 차렸다. 안 초시와 달리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로, 중학 졸업반인 아들의 학비를 걱정하며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박희완 영감은 서 참의의 친구로, 재판소에 다니는 조카를 빌미로 대서업을 한다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재기를 꿈꾸던 안 초시에게 박 영감이 부동산 투자에 관한 정보를 준다. 늘 일확천금을 꿈꾸던..
1. 본문 예로부터 하늘과 땅은 어질지가 않다[天地不仁]는 말이 있다, 온갖 생물을 낳고 기르면서도 그 생물들 가운데 어느 것을 편들거나 어느 것을 떼치거나 하지 않고 자연에 그대로 맡긴다는 뜻이다. 서양의 한 자연주의 작가 역시 자연은 인간의 운명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테면 큰 잉어가 어린 붕어를 먹고, 큰 붕어가 어린 피라미를 먹고, 큰 피라미가 어린 송사리를 먹고, 큰 송사리가 어린 생이를 먹고 살더라도 말리지 않으며, 넓고 넓은 바닷가의 오막살이집에서 늙은 아비가 고기잡이를 하며 철모르는 딸과 함께 살다가 배가 뒤집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르쇠를 댄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연스럽다’라는 말처럼 매몰스럽고 정나미가 떨어지는 말도 드물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1. 전체 줄거리(부산향토문화백과 참고) 서울을 떠난 나의 가족들은 대구의 변호사 댁 헛간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뜰 구석에 거적닢 변소까지 만들어 생활한다. 그러나 큰 저택의 변호사 가족은 ‘사람의 행실을 해야 사람이 아니냐’며 모멸감을 안겨 주면서 연탄을 들여야 한다는 이유로 헛간을 비워 달라고 요구한다. 피란민의 절박한 사정을 모르는 이들의 그늘 없는 일상과 매몰찬 인정에 나는 노여운 감정을 갖지만, 어쩔 수 없이 처제네로 가기 위해 부산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처제가 살고 있는 변호사 집도 식모를 두어야 한다는 이유로 집주인은 방을 비워 달라고 독촉한다. 노골적인 이해타산으로 타인의 고통에 냉담한 변호사 영감과 물리적 폭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변호사의 젊은 아들 앞에서 나는 무기력한 가장일 뿐임을 ..
1. 전체 줄거리(사이버 문학광장 참고) 취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 날밤 박준을 나의 하숙방까지 끌어들인 데는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만 같아서였다. 박준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했고 기괴한 모습으로 나를 놀라게 하려 했다 해도 나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돌발적인 사건들을 만나고 있었다 십여 일 전쯤 일이었다. 밤 11시 50분 경 술이 만취가 되어 나의 하숙방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어두운 골목에서 웬 사내가 나타나더니 자신을 구해 달라고 애원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물을 겨를도 없이 그를 내 하숙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런데 그는 방안에 우뚝하게 서 있으면서 오히려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방에 들어가면 사연을 말해 주겠다던 그는 자신이 정신병자라며 나를 경계하기 시..
1. 전체 줄거리(수능특강 해설 참고) 어느 여름 저녁에 철은 ‘나’에게 6·25 전쟁 때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던 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형은 좀 모자라고 둔감했는데, 이러한 형의 모습에 아버지는 일찌감치 형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어머니는 그런 형을 안타깝게 여겼다. 영리했던 동생 칠성은 그런 형을 형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전쟁이 나서 형과 동생은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각각 북한군의 포로가 되어 북쪽으로 이송되던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동생은 어수룩한 행동을 하는 형을 보며 탐탁하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형은 동생을 위해 밥을 얻어 주려고 노력하며, 그런 형의 모습을 본 동생은 이전에 지녔던 형에 대한 오연한 태도를 버리고 형을 존중하게 된다. 형이 동생에게 다리가 불편하다는 말을 하자 동..
1. 전체줄거리(수능특강 해설 참고) 순이 삼촌은 ‘나’의 서울 집에 와 부엌일을 하다가 두 달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간 친척 아주머니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제사 때문에 8년 만에 제주를 방문하였다가 순이 삼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30여 년 전의 일을 떠올린다. 30여 년 전 공비들을 토벌하기 위해 군경 측에서 무리하게 작전을 벌인 결과로 마을 사람 오륙백 명이 참살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순이 삼촌 역시 참살의 현장에 있었으나 혼자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남편으로 인해 경찰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순이 삼촌은 경찰에 대한 기피증이 생기고 환청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날의 사건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 ‘나’는 순이 삼촌이 한 달 전에 죽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