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덕방 - 이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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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줄거리(T-Solution 참고)

 안 초시, 서 참의, 박희완, 이 세 노인이 복덕방에서 무료하게 소일한다. 안 초시는 수차례의 사업 실패로 몰락하여 지금은 서 참의의 복덕방에서 신세를 지고 있지만, 재기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무용가로 유명한 딸 경화가 있으나, 그는 늘 그녀의 짐일 뿐이다. 서 참의는 한말에 훈련원 참의로 봉직했던 무관이었으나, 일제 강점 후 복덕방을 차렸다. 안 초시와 달리 대범한 성격의 소유자로, 중학 졸업반인 아들의 학비를 걱정하며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박희완 영감은 서 참의의 친구로, 재판소에 다니는 조카를 빌미로 대서업을 한다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
 재기를 꿈꾸던 안 초시에게 박 영감이 부동산 투자에 관한 정보를 준다. 늘 일확천금을 꿈꾸던 안 초시는 딸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딸은 투자 과정에서 안 초시를 배제하고 자신이 마련한 돈을 몽땅 부동산에 투자한다. 그러나 일 년이 지나 그 모든 일이 사기극임이 밝혀지고, 투자 실패에 따른 좌절과 미래에 대한 꿈의 상실로 안 초시는 음독자살하고 만다.
 아버지의 자살로 자신의 사회적 명예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안경화는 서 참의의 권유를 받아들여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른다. 장례식에 참석한 서 참의와 박 영감은 안경화와 조문객들의 위선적인 모습에 실망하여 장례식장을 떠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세태 소설
• 성격 : 현실 비판적, 사실적
• 배경 : 시간적 - 1930년대, 공간적 - 서울 변두리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안 초시의 투자와 실패, 죽음
• 주제 :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소외된 세대의 좌절과 비애
• 특징 :
 ① 이기적인 딸과 소심한 아버지의 대립을 통해 무너지는 가족 관계를 드러냄.
 ② 각기 다른 개성적 인물을 보여 줌.
 ③ 당대 사회의 경제상, 생활상 등이 사실적으로 제시됨.

 

3. 작품 해설

 이 작품은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급변하는 사회질서에서 소외된 세대의 좌절과 몰락, 젊은 세대의 위선적인 행태 등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복덕방’은 안 초시와 서 참의, 박희완 등 급변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들이 모여드는 공간이다. 안 초시는 부동산 투기로 일확천금을 꿈꾸다가 몰락하는데, 이 과정에서 식민지 자본주의의 실태가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한편 무용가로 성공했으면서도 아버지를 홀대하는 안경화의 모습을 통해서는 당시 신세대들의 이해타산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결말에서 친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박희완과 서 참의의 모습은, 이러한 안경화의 모습과 대비를 이룬다.

- EBS 수능 특강 참고

4.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세대 간의 대립 양상을 갈등의 축으로 삼으면서, 1930년대의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소외된 계층의 절망과 좌절을 그린 것이다. 서울 변두리의 ‘복덕방’이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사는 세 명의 노인은 모두 ‘흘러간 것’의 이미지이다. 한편, 안경화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는 매우 이기적이고 속물적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안경화는 이들 세대의 허세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 지학사, T-slotion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복덕방’에 나오는 인물의 특성 및 변화(지학사 참고)  

• 안 초시: 과거에 한밑천 잡은 경력이 있지만, 지금은 딸에게 생활을 의존하고 있고 복덕방에서 소일하며 지내는 인물이다. 그는 궁색한 자신의 처지에 늘 비애감을 느끼고 있으며, 투자 실패로 완전한 좌절을 느낀다.

• 박희완: 복덕방에서 틈틈이 공부도 하는 인물이다. 재판소에 다니는 조카가 있어 대서업(代書業)을 하겠다고 공부해 보지만, 모든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투자 실패, 친구인 안 초시의 죽음 등을 겪으며 실의에 빠진다.

• 서 참의: 젊었을 때에는 무인으로서의 기개가 넘치는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거간꾼 노릇을 하며 초라한 현실에 불만스러워하는 인물이다. 친구 안 초시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들을 밀어낸 현실에 더욱 분노한다.

• 안경화(안 초시의 딸): 아버지에게까지도 타산적이고 차갑기 짝이 없는 냉정한 인물이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비인간적이고 위선적인 젊은 세대이나 그 사회에서는 인정받는 인물이다.

 

2. 장례식 풍경 - 위선적인 사회의 일면(비상교육 참고)

 안 초시는 생전에 딸의 무시와 핍박 속에서 살았다. 사회적으로 화려한 직업을 지닌 딸 안경화가 초라한 아버지를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살았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 제대로 모시지도 않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슬픈 듯 행동하는 딸 안경화나, 고인을 알지도 못하면서 조문 와서 슬퍼하는 시늉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자신들의 명예와 체면을 위한 것일 뿐이다. 즉, 안 초시의 장례식 풍경은 슬프지 않으나 슬픈 척하는 당대 젊은 세대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3. 안경화가 아버지의 죽음을 관청에 알리기를 꺼리는 이유(천재교육 참고)

 안 초시의 죽음이 관청에 접수되면 경찰 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론 등에서 유명인 안경화의 아버지가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자살은 세간 사람들이 ‘딸이 아버지를 잘 모시지 못했다.’ 라고 여기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자식에게는 커다란 부끄러움으로 남는다. 그러므로 안경화는 자신의 체면을 위해 아버지의 죽음을 관청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수습하고자 하는 것이다.

 

4. ‘복덕방’의 의미(천재교육 참고)

 이 작품의 주요 무대는 1930년대 서울 변두리의 한 복덕방이다. 서 참의는 구한말 훈련원 참의로 있다가 군대가 해산되자 사회 · 경제적 열기에 기대를 걸고 복덕방을 열지만 사글셋방을 얻어 달라는 기생에게도 굽신거리는 자신의 처지를 서글프게 생각한다. 이러한 복덕방에 모여 화투패를 만지작거리거나 가끔 서 참의에게서 술을 얻어 마시는 형편인 안 초시, 대서사 자격을 얻을 궁리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 박희완 영감 또한 사회에서 소외되어 궁핍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렇듯 작품의 주요 무대는 서울의 변두리 ‘복덕방’인데, ‘복덕방’은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급변하는 바깥 세상에 편승하고자 하지만 주변부에 주저앉고 마는, 초라하고 궁핍한 노인들이 소일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복덕방 ‘안’은 세 노인이 서로를 향한 애정과 연민을 갖고 지내는 공간이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안 초시가 마지막으로 기댄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비극적 공간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5. ‘복덕방’의 결말에 드러나는 상황의 아이러니(비상교육 참고)

 아이러니는 ‘반어’를 의미한다. 즉 눈앞에 닥친 상황이 부조리와 모순을 내포하고 있을 때, 상황의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가장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안 초시가 생전에 그렇게 입고 싶어 하던 비단옷을 죽어서야 입게 된 기막힌 상황에 대해 친구인 서 참의가 “자네 참 호살세.”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정작 죽어 버린 안 초시는 불행하고 허망할 뿐이나, 그의 죽은 몸이 비단옷을 입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상황은 삶의 부조리와 모순을 보여 준다.

 

6. 이태준 소설의 상고 취향(천재교육 참고)

 이태준은 옛것을 숭상하는 취향인 상고(尙古) 취향을 지닌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주로 과거의 전통문화에 대한 예찬, 농촌에 대한 애정과 동경으로 표현된다. 그의 작품에서는 변두리나 농촌 등의 공간을 가족적이고 인간적인 공동체로 묘사하는 반면, 도시는 속악한 자본주의에 오염된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변두리 ‘복덕방’에 모여 있는 노인들에게서는 인간미가 풍기지만 세련된 도시인의 전형으로 등장하는 안경화(안 초시의 딸)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모두 이해타산적이고 위선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이태준의 이러한 옛것에 대한 애정은 우리 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새것, 곧 식민지 근대화와 일제의 지배를 비판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6. 작가 소개

이태준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3816&cid=41708&categoryId=41737

 

이태준

이태준은 단편소설의 서정성을 높여 예술적 완성도와 깊이를 세워 나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단편소설 작가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호는 상허(尙虛) 또는 상허당주인(尙虛堂主人).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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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엮어 읽기

- 이태준, ‘돌다리’, ‘영월 영감’

- 오세영 만화, ‘복덕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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