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내 누님에게는 김이홍이라 하는 아들이 있다. 이홍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주 심했으니 어떤 물건을 보고선 열에 아홉을 잊어버렸고 일을 하게 되면 열에 열을 잊어버리곤 했다. 아침에 한 일이라도 저녁이면 벌써 혼미해졌고 어제 한 일이라도 오늘이면 기억하지 못했다. 이홍은 나에게 하소연했다. "제 건망증은 아무래도 병인가 봅니다. 제게 있어 작게는 어떤 일을 하지도 못하게 하고 크게는 남을 거느리지도 못하게 하며, 말을 실수하게 만들기도 하고 행동을 하더라도 무언가를 빠뜨리고는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건망증이 빌미가 되더군요. 제 건망증을 고칠 사람이 있다면 제가 천금인들 아끼겠습니까? 저는 천리 길도 멀다 하지 않고 찾아갈 것입니다." 이에 나는 타이르며 말했다. "너는 잊는 것이 네게 병이 되고 잊..
1. 전체 줄거리(미래엔 참고) 김 승상 부부는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어렵게 아들을 얻게 되는데 아이는 태어났을 때 수박처럼 둥글고 괴이한 모습이었다. 부부는 눈과 코가 없는 아기를 보고 놀라며 ‘원’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선관(仙官)이 찾아와 원이 원래 천상의 남두성이며 죄를 지어 인간계로 왔으나 이제 죗값을 다 치렀다고 하며 인간의 모습으로 바꿔준다. 김 승상 부부는 이런 원의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뻐한다. 천마산에서 무예를 닦던 김원은 우연히 아귀가 세 공주를 납치해 가는 것을 보고, 황제의 명을 받아 공주를 구하러 간다. 도술을 부려 아귀를 물리친 김원은 세 공주를 구하지만, 부하들의 배신으로 아귀 소굴에서 탈출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나무에 묶인 용자(용왕의 아들)를 구해..
1. 전체 줄거리 심청은 태어난 지 7일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눈 먼 부친 심 봉사 밑에서 자란다. 심청은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여 아버지를 극진히 부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심 봉사는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양미를 시주하겠노라고 약속한 뒤 전전긍긍한다. 이에 심청은 남경 상인에게 공양미 삼백 석을 받고 자신의 몸을 팔아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물에 빠진 심청은 용궁에서 어머니를 만난 뒤 전생의 일과 앞으로의 운명을 전해 듣고 연꽃에 둘러싸인 채 인당수 물 위로 오른다. 이때 남경 상인들이 돌아오다가 인당수에 떠 있는 연꽃을 발견해 이를 왕에게 바쳤는데, 왕은 연꽃에서 심청을 발견하고 새 왕비로 맞아들였다. 심청은 심 봉사의 일이 궁금하여 왕에게 맹인 잔치를 ..
1. 본문 수오재(守吾齋)라는 이름은 큰형님이 자신의 집에다 붙인 이름이다. 나는 처음에 이 이름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가운데 나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 그러니 굳이 지키지 않더라도 어디로 가겠는가? 이상한 이름이다.’ 내가 장기로 귀양 온 뒤에 혼자 지내면서 생각해 보다가, 하루는 갑자기 이 의문점에 대해 해답을 얻게 되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이렇게 스스로 말하였다. “천하 만물 가운데 지킬 것은 하나도 없지만, 오직 나만은 지켜야 한다. 내 밭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밭은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집을 지고 달아날 자가 있는가. 집도 지킬 필요가 없다. 내 정원의 여러 가지 꽃나무와 과일나무들을 뽑아 갈 자가 있는가. 그 뿌리는 땅속 깊이..
1. 전체 줄거리 명나라 때의 충신인 유심은 자식이 없어 한탄하다가 남악 형산에서 치성을 드리고 태몽을 꾼 뒤 아들을 낳아 이름을 충렬이라 짓는다. 정한담과 최일귀 등은 토번과 가달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유심의 태도를 문제 삼아 그를 귀양 보내고 충렬 모자마저 살해하려고 하지만, 충렬은 천우신조로 살아난 후 강희주를 만나 그의 사위가 된다. 유심을 구하기 위해 상소를 올린 강희주 역시 정한담에 의해 귀양을 가게 되고, 강희주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충렬은 부인과 이별한 후 백용사의 노승을 만나 도술을 배운다. 이때 남적이 명나라를 쳐들어오자 정한담은 남적에게 항복한 후 천자를 공격한다. 이에 유충렬이 등장하여 천자를 구한 후 정한담을 사로잡는다. 정한담을 응징한 유충렬은 이후 황후와 태후, 태자를 구..
1. 전체 줄거리 후직을 도와 백성을 먹여 살린 공을 세운 모(牟)를 조상으로 모시는 국순의 집안은 아버지 대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순은 성품이 맑고 사람의 기운을 더해 주어 뭇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정계에 진출한 국순은 군신의 회의나 국가 중대사에 참여하여 전횡을 일삼고 부정 축재를 하지만 임금의 비호를 받는다. 또한 향락에 빠진 임금에게 간언하지 않고 아첨하여 세인의 악평을 듣게 된다. 순은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은퇴하고 돌아와 병사한다. 이에 사신은 술에 빠져 향락만 일삼는 무리를 꾸짖고, 임금을 제대로 보필하기는커녕 혼란에 빠뜨리는 간신배를 비판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가전(假傳) • 성격 : 풍자적, 우의적, 교훈적 • 제재 : 술(누룩) • 주제 : 임..
1. 전체 줄거리 서울을 떠날 때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떠났던 배비장은 제주에 도착한 후, 기생 애랑에게 이까지 빼어 주는 정비장을 보고 비웃는다. 기생 애랑과 방자는 배비장을 유혹하기 위해 계교를 꾸민다. 기생 애랑의 집에 몰래 찾아간 배비장은, 방자와 기생에게 속아 여러 가지 고생을 한다. 배비장은 알몸으로 허우적거리며 동헌 대청에 나와 온갖 망신을 당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소설, 판소리계 소설 • 성격 : 해학적, 풍자적, 남성훼절담 • 주제 : 위선적 양반 계층에 대한 풍자와 조롱 • 특징 : ① 판소리계 소설로 판소리의 형식과 문체가 잘 드러남 ② 발치설화나 미궤설화의 영향을 받음 ③ 당시 지배층의 이중적인 측면을 풍자적으로 드러냄 ④ 당대의 일상적 언어와 비속어를..
1. 전체 줄거리(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은 단옷날 광한루에서 그네 뛰는 춘향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고 춘향에게 구애하여 그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부친이 남원 부사의 임기가 끝나 서울로 임지를 옮기게 되자 몽룡은 부친을 따라가게 되면서 춘향과 이별하게 된다. 남원에 새로 부임한 사또는 지조를 지키고 있는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한다. 춘향은 죽을 각오로 수청을 거절하다 옥고를 치른다. 그동안 몽룡은 과거에 급제하고 전라도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온다. 변 사또의 생일잔치에 몽룡은 암행어사 출도를 외치며 춘향을 구해 내고, 춘향 모녀를 서울로 데리고 가 춘향을 정실부인으로 삼아 평생을 행복하게 산다. 2. 핵심 정리 • 갈래 : 판소리계 소설 • 성격 : 해학적, 풍자적, 평..
1. 전체줄거리(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경기도 장단에 사는 김 주부라는 선비는 도술이 능했는데 무남독녀 매화를 두고 있었다. 조정의 간신배들이 김 주부를 해치려 하므로 그는 매화를 남장(男裝)시켜 길에 버리고 구월산으로 몸을 피한다. 매화는 조 병사의 집에서 그의 아들 양유와 함께 공부하며 자란다. 어느 날 매화는 양유에게 사연을 털어놓고, 부모의 승낙을 받은 뒤 혼약하기로 한다. 한편 관상쟁이가 와서 양유의 관상을 보더니 귀하게 될 것이나 호환(虎患)이 있을 것이니 매화와 혼인시켜야 한다는 글을 남겨 놓고 사라진다. 악한 성품을 지닌 양유의 계모는 매화를 자기 동생과 혼인시키려는 계략을 세운다. 계모가 사람을 매수하여 매화의 아버지가 나쁜 인물이라고 소문을 내자, 조 병사는 이를 듣고 매화를 구박하..
1. 본문 (전략) 무릇 대나무란 네 계절을 통하여 변하지 않고 온갖 초목 가운데 홀로 특색을 보존한다. 그 곧은 것은 능히 풍속을 고칠 만하고 그 건장한 것은 능히 나약함을 일으켜 세울 만하다. 겨울에는 눈 속에서 그 차가운 소리가 창에 뿌리고, 여름에는 바람 속에서 서늘한 기운이 탑 자리에 가득하다. 연기와 아지랑이가 자욱하여 소상강이 눈앞에 있는 것과 같고, 별과 달이 비치고 빛나서 상쾌한 것은 마치 선경이 사람의 정신을 융화하게 하는 것 같다. 시를 읊으면 흥취가 더욱 더해지고 귀한 손님을 대하면 오가는 말소리가 따라서 맑아지니, 이것이 다 누각 죽헌의 공이다. 세상이 오얏과 연꽃을 봄과 여름의 구경거리로 삼고, 국화나 매화를 가을과 겨울의 완상으로 삼지만 간혹 대나무에 대해서는 귀하게 여기지 않..
1. 전체 줄거리 형인 놀보는 욕심이 많고 심보가 고약하며, 아우인 흥보는 선량하고 우애가 깊다. 놀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유산을 독차지하고 흥보네 가족을 내쫓는다. 흥보는 살아가기 위해 온갖 품팔이를 다하며, 심지어는 매품까지 판다. 어느 날 흥보는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 주고, 제비가 물어다 준박씨를 심어 열린 박 속에서 나온 재화로 부자가 된다. 이 사실을 안 놀보는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후에 고쳐 주고, 이듬해 봄에 제비가 놀보에게 박씨를 물어다 준다. 그러나 놀보는 박 속에서 나온 노승, 상여꾼, 초라니패 등에 의해 패가망신을 당한다. 흥보는 놀보에게 재물을 나누어 주고 놀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형제가 화목하게 살게 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판소리 사설 • 성격 : ..
1. 본문 설씨녀는 율리(栗里)의 평민 여성이다. 비록 한미하고 고단한 집안이지만, 용모가 단정하고 마음과 행실이 의젓하였다. 보는 이들이 그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는 이가 없었지만 감히 범접하지 못하였다. 진평왕 때에 그 아버지의 나이가 많은데도 정곡(正谷)에서 수자리* 살 차례가 되었는데, 딸은 아버지가 노쇠하고 병들었으므로 차마 멀리 떠나보낼 수 없고, 또 여자의 몸이라 대신해 갈 수도 없어, 극심하게 번민하기만 하였다. 이때 사량부(沙梁部)의 젊은이 가실(嘉實)이 비록 가난하고 궁핍하나 마음가짐은 곧은 남자로서, 일찍부터 마음속으로 설씨녀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면서도 감히 말하지 못하였다. 설씨녀가 아버지가 늙어 종군하게 된 일을 근심한다는 말을 듣고 가서 말하기를 “내가 한낱 용렬한 남자이지만 일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