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전(麴醇傳) - 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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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줄거리

 후직을 도와 백성을 먹여 살린 공을 세운 모(牟)를 조상으로 모시는 국순의 집안은 아버지 대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순은 성품이 맑고 사람의 기운을 더해 주어 뭇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정계에 진출한 국순은 군신의 회의나 국가 중대사에 참여하여 전횡을 일삼고 부정 축재를 하지만 임금의 비호를 받는다. 또한 향락에 빠진 임금에게 간언하지 않고 아첨하여 세인의 악평을 듣게 된다. 순은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여 은퇴하고 돌아와 병사한다.
  이에 사신은 술에 빠져 향락만 일삼는 무리를 꾸짖고, 임금을 제대로 보필하기는커녕 혼란에 빠뜨리는 간신배를 비판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가전(假傳)
• 성격 : 풍자적, 우의적, 교훈적
• 제재 : 술(누룩)
• 주제 : 임금에게 아부하는 간신배의 풍자
• 특징 :
 ① 인물의 성격과 행적이 주로 나타남.
 ② 사물을 의인화하는 우화적 기법을 사용함.
 ③ 문어, 번역 투의 문장을 사용함.
 ④ 한 인물의 일생만을 그린 단순한 구성 형식을 취함.
 ⑤ 계세징인(戒世懲人)의 교훈성을 보임.
 ⑥ 현전하는 가전체 문학의 효시임.
 ⑦ 도입-전개-비평의 구성임.
• 구성 
 도입: 순의 조상 모(牟)는 성품이 청렴하고 백성들의 삶에 공을 세워 관직에 진출하게 된다. 국순의 아버지 주(酎) 역시 이름을 떨치다가 죽림으로 돌아와 여생을 마친다.

 전개: 국순은 도량이 크고 넓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진나라 후주 때에 임금의 총애를 받으면서 임금에게 간언하지 않고 재물 모으기에 힘쓴다. 순의 입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게 된 임금은 관직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고 이에 순은 관직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뒤, 갑자기 병이 생겨 죽고 만다.

 비평: 사신은 순으로 인해 왕실이 혼란해졌다며 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3. 작품 해설

 ‘국순전’은 술을 의인화하여 인생과 술의 관계를 문제 삼고 있는 작품으로, 현전하는 가전 문학의 효시이다. 이 작품에서 ‘국순’으로 의인화된 술은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지만, 과음하면 인간을 타락시키고 망신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술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신하와 임금의 관계를 조명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의도이다. 즉, 신하는 그가 지닌 재능으로 임금을 보필하고 국사를 순조롭게 처리하면 나라를 평안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임금의 총명을 가리고 국정을 어지럽히면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이 작품의 창작 시기가, 임금인 의종이 술에 빠져 향락을 일삼고, 임금에게 아부를 일삼는 간신들이 횡행하던 때임을 고려할 때, ‘국순전’은 풍자성과 목적성이 강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참고

 

4. 작품 해설

 ‘국순전’은 술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현전하는 가전 문학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술의 내력을 밝히고, 개인, 왕, 국가가 술로 인해 향락에 빠지는 양상을 보여 줌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작가는 술이 남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막힌 것을 열어 주고, 굳은 것을 풀어 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과음하면 인간을 타락시키고 망신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여 사람들이 지나치게 술에 탐닉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술에 빠져 향락을 일삼던 왕과 벼슬아치들을 우회적으로 고발하는 한편, 교활한 방법으로 임금을 혼란에 빠지게 하여 정사를 그르치게 하는 간신배들을 비판하고 있다. 이것은 당시 술에 빠져 향락을 일삼던 고려 의종과 그에게 장단을 맞추어 간언하지 않는 간신배들의 작태를 풍자한 것으로, 당대의 국정 문란, 벼슬아치들의 타락상, 소인배들의 득세, 능력 있는 인재들이 관직에 등용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창작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가전’의 일반적인 구성 방식

 가전체 소설은 보통 ‘서두 → 인물의 가계 소개 → 인물의 행적과 업적 → 후손의 행위 → 사관의 평가’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인물의 행적과 업적’의 경우 주인공의 일대기적 형태로 작품이 전개되며, ‘사관의 평가’를 통해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2. ‘가전’의 문학사적 의의(지학사 참고)

 가전의 발생은 무신 정변 이후에 등장한 사대부들의 객관적 관념론과 관련되어 있다. ‘실전(實傳)’이라 하지 않고 ‘가전(假傳)’이라 칭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전은 설화와 소설의 과도기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허구라는 점에서 소설(小說)로 가는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3. 가전의 작가와 의인화의 효과(천재교육 참고)

 고려 후기에 새로 등장한 문인들은 원래 지방 향리 출신으로서 실무 역량에다 문인으로서의 소양까지 갖추어서 중앙 정계로 진출한 신흥 사대부들이거나, 이들과 처지는 다르면서도 여기에 동조한 사람들이다. 구체적인 사물을 의인화해서 표현하는 가전은 실무 능력과 문학적인 수련을 겸비한 신흥 사대부들의 취향을 잘 보여 주는 역사적 양식이다.

 가전의 주인공은 의인화된 사물이기 때문에 그 가계와 행적을 역사적 사실과 관련짓기 위해 많은 고사를 끌어와 쓰는 특징이 있다. 또한 역사적 기록과 같이 끝 부분에서 사관의 말을 통해 강한 비판 의식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경계로 삼게 한다. 고려 후기 무신의 난으로 말미암아 세력을 잃게 된 문인들은 가전을 통해 그들의 문학적 역량을 과시하면서, 한편으로 불편한 심사를 우회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4. ‘국순전’에 나타난 ‘술’의 이중성과 ‘국순’의 공과(功過)(천재교육 참고)

 국순전에서 ‘술’은 막힌 것을 열어 주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이로움과 인간을 방탕하게 하고 사람을 망신시키는 해로움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지나치게 술에 탐닉하는 것을 경계한다.

 ‘국순’은 성품이 맑고 도량이 넓으며 사람들의 기운을 더해주는 공이 있지만, 임금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고 임금에게 아첨만 일삼고 간언하지 않는 과가 있는 이를 통해 향락에 빠진 임금고 이를 따르는 간신들을 풍자하고 경계하고 있다.

 

6. 작가 소개

임춘 – 다음백과

 

임춘

주기사상을 바탕으로 기질이나 개성을 중시하는 문장론을 주장했다. 고사를 많이 사용하여 문장을 아름답게 수식하는 변려문을 많이 남겼다. 문집으로 〈서하집〉이 있으며, 한국 가전문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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