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장전(裵裨將傳)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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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줄거리

 서울을 떠날 때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떠났던 배비장은 제주에 도착한 후, 기생 애랑에게 이까지 빼어 주는 정비장을 보고 비웃는다. 기생 애랑과 방자는 배비장을 유혹하기 위해 계교를 꾸민다. 기생 애랑의 집에 몰래 찾아간 배비장은, 방자와 기생에게 속아 여러 가지 고생을 한다. 배비장은 알몸으로 허우적거리며 동헌 대청에 나와 온갖 망신을 당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소설, 판소리계 소설
• 성격 : 해학적, 풍자적, 남성훼절담
• 주제 : 위선적 양반 계층에 대한 풍자와 조롱
• 특징 :
① 판소리계 소설로 판소리의 형식과 문체가 잘 드러남
② 발치설화나 미궤설화의 영향을 받음
③ 당시 지배층의 이중적인 측면을 풍자적으로 드러냄
④ 당대의 일상적 언어와 비속어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한자어와 고사를 활용하는 이중적 언어 사용이 드러남

 

3.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위선적 인물인 배비장을 통해 권력층을 풍자하는 조선 후기의 판소리계 소설이다. 4·4조의 율문체, 해학적 상황 설정, 이중적 언어 사용과 같은 판소리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소설로, 제주에 부임한 배비장이 기생 애랑에게 속아 망신을 당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드러내고 있다. 지배 계층의 허세에 대한 풍자와 조롱을 통해, 신분 질서가 혼란해진 시대적 상황을 그려 내고 있다.

 배비장전은 ‘관료 사회의 모순과 비리’, ‘지배층의 도덕적 타락과 위선’, ‘양반 계층의 가식과 허위의식’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작품이다. 더불어 서민적인 익살과 조롱이나 지배층을 골려 먹거나 대상의 희화화나 우스운 상황을 설정하는 해학과 골계의 아름다움도 보여준다. 배비장전은 이렇듯 풍자와 비판, 해학과 골계를 통해 위선적인 양반 계층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라는 주제 의식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4. 작품 해설

 판소리 12마당의 하나인 〈배비장타령〉을 소설로 개작한 것이다. 1916년 발간된 것으로 알려진 구활자본은 배비장이 애랑에게 속아 망신을 당한 뒤 정의현감(旌義縣監)에 오르는 것으로 끝나며, 1950년에 나온 필사본을 대본으로 한 주석본은 배비장이 여러 사람 앞에서 알몸으로 망신을 당하는 대목에서 끝난다. 배비장은 제주목사로 부임하는 김경을 따라 제주도에 도착한다.

 

배비장전

판소리 12마당의 하나인 〈배비장타령〉을 소설로 개작한 것이다. 1916년 발간된 것으로 알려진 구활자본은 배비장이 망신을 당한 뒤 정의현감에 오르는 것으로 끝나며, 1950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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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곳곳에서 판소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삽입가요도 발견된다. 소설 중에 방자는 배비장의 위선을 폭로하는 역할을 하여 가면극의 말뚝이와 같은 성격을 가진다. 관료들의 비리와 위선을 풍자한 대표적인 희극소설이다.

- 다음 백과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배비장전’에 나타나는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배비장전은 판소리인 ‘배비장 타령’을 소설로 개작한 것이다 따라서 판소리의 특징이 잘 들어난다. 우선 위기의 상황에서도 유식한 척 한자를 쓰는 배비장, 미색과 애교로 양반을 골려 먹는 기생 애랑, 기존 윤리를 힐난하며 양반층의 위선과 약점을 폭로하는 방자 등 당대의 전형성이 잘 드러나는 인물로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인물들이 당대의 일상적 언어와 비속어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면서 한자어나 고사를 활용해 발화를 이어 나가는 이중적인 언어 사용,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루 안, 피나무 궤 속으로 들어가는 배비장은 거문고를 흉내 내며 벌벌 떠는 인물로 풍자의 대상이 되면서 해학적 상황을 설정, ‘불 켜 놓고 문 열어라. 항문볼랑은 내 막으마.’ ‘술 한잔 날 권하고 줄 골라라. 오늘 밤에 놀아 보자. 내 소피하고 들어오마.’와 같이 4․4조의 율격을 활용하여 운율이 느껴지도록 문장을 구성하는 율문체가 드러나고 있다.

 

2. 등장인물의 공간에 따른 행동 및 심리 상황(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 여인 : ‘여인의 방 안’에서는 배비장을 유혹하여 자신의 방에 들게 한다. ‘자루 안’에서는 배비장을 놀리기 위해 미리 자루를 준비하여 들어가게 이끌고 있다. ‘피나무 궤 속’에서는 배비장을 궤 속에 들어가게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상황을 만든다.

 - 방자 : ‘여인의 방’에서는 여인의 방으로 들어올 것을 고함으로 알려 배비장이 숨게 만든다. ‘자루 안’에서는 배비장이 들어 있는 것을 알면서 쿡쿡 찔러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게 한다. ‘피나무 궤 속’에서는 궤를 태워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 배비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 배비장 : ‘여인의 방’에서는 여인의 남편이 등장하여 숨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 ‘자루 안’에서는 자신이 숨어 있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문고인 척 소리를 낸다. ‘피나무 궤 속’에서는 궤 속에 갇혀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을 한다.

3. 판소리계 소설(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조선 후기에 등장한 판소리의 사설을 바탕으로 새롭게 서사화된 소설들을 말한다. 구비 전승되던 판소리의 특징을 일부 차용한다. 판소리는 전문적인 창자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하나의 이야기를 소리로 부르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사설은 민간에 전승되는 설화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이본으로 만들어진다. 판소리계 소설은 이러한 판소리의 사설을 그대로 베껴 쓰거나 약간의 수식을 덧붙여 기록한 것이다.

 대표적인 판소리계 소설로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토끼전’ 등이 있다. 이들 소설에서는 탐관오리의 횡포, 양반 계층의 몰락, 서민 의식의 성장 등이 동시에 제기되는데, 조선 후기의 시대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판소리꼐 소설은 판소리의 구어적 특성을 문체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적 언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장면의 극대화를 통해 상황를 해학적으로 그려 내는 경항이 있다.

 

4. 계층간의 갈등 대립

 애랑은 이 작품의 중심 인물이며 애랑에게 당하는 정 비장은 양반 계급을 나타내며, 특히  애랑이 방자와 함께 배 비장의 위선을 폭로하는 후반부가 이 작품의 중심 사건이 되고 있다. 여기에서 정 비장이나 배 비장은 중인 계층이지만 제주도의 통치자로 들어온 사람들로  유교적 윤리로 무장된 지배층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고, 이에 반하여 애랑과 방자는 피지배 계급인 제주도 토착민을 대표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피지배 계층인 토착민과 지배 계층인 외래인과의 갈등에 근거하여, 피지배 계층이 관료 사회의 착취상을 폭로 고발하고, 위선에 찬 지배층의 행태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고 하겠으며, 이 작품을 이조 후기의 작품으로 본다면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배비장전 - 작자미상.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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