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양반(兩班)이란 사족(士族)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정선(旌善) 고을에 한 양반이 있었는데 어질고 글 읽기를 좋아하였으므로, 군수가 새로 도임하게 되면 반드시 몸소 그의 오두막집에 가서 인사를 차렸다. 그러나 집이 가난하여 해마다 관청의 환곡을 빌려 먹다 보니, 해마다 쌓여서 그 빚이 1천 섬에 이르렀다. 관찰사가 고을을 순행하면서 환곡 출납을 조사해 보고 크게 노하여, “어떤 놈의 양반이 군량미를 축냈단 말인가?”하고서 그 양반을 잡아 가두라고 명했다. 군수는 그 양반이 가난하여 보상을 할 길이 없음을 내심 안타깝게 여겨 차마 가두지는 못하였으나, 그 역시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양반이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모르고 밤낮으로 울기만 하고 있으니, 그의 아내가 몰아세우며, “당신은 평소에 그..
■ 본문[앞부분의 줄거리] 천자의 아우인 명현왕이 장풍운에게 자신의 딸과의 혼인을 청하지만, 장풍운은 이 부인과 이미 결혼하였기에 이를 거절한다. 천자의 권유로 마지못해 명현왕의 딸 유씨와 혼인한 장풍운은 토번이 침략하자 출정을 위해 경성을 떠난다. 유씨가 좌승상 장풍운이 대원수가 되어 출정한 틈을 타 이부인을 모해하려 하여 한 계교를 생각해 내고 시비 난향을 불러 조용히 물었다.“너는 나의 수족과 같으니, 나의 계교를 맡아서 해내려느냐?”“소비가 어찌 부인의 명을 불속인들 피하리까?” 유씨가 매우 기뻐하며 물었다.“바깥문 출입 단속을 누가 책임지고 맡아 하느냐?”“수문장은 강공철인데, 운향의 지아비이나이다.” 유씨가 계교를 이르고 당부했다.“이리이리하되 삼가 누설치 말라!” 난향이 웃고 이날부터 금은을..
■ 본문 차설. 울대 군중에 영하여 일시에 불을 지르니 화약이 터지는 소리 산천이 무너지는 듯하고 불이 사면으로 일어나며 화광이 충천하니 부인이 계화를 명하여 부적을 던지고 좌수(左手)에 홍화선(紅花扇)을 들고 우수(右手)에 백화선(白花扇)을 들고 오색실을 매어 화염 중에 던지니 문득 피화당으로부터 대풍이 일어나며 도리어 호진(胡陣) 중으로 불길이 들이치며 호병이 화광 중에 들어 천지를 분변치 못하며 불에 타 죽는 자 부지기수라. 울대 대경하여 급히 퇴진하며 앙천탄식하며 가로되, “기병하여 조선에 나온 후 병불혈인(兵不血刃)하고 방포일성에 조선을 도모하고 이곳에 와 여자를 만나 불쌍한 동생을 죽이고 무슨 면목으로 임군과 귀비를 뵈오리오.” 통곡함을 마지아니하거늘 제장이 호언(好言)으로 관위(寬慰)하며 의..
■ 줄거리 위경천은 친구 장생과 함께 동정호로 유람을 갔다가 배 위에서 잠이 든다. 먼저 잠에서 깬 위생(위경천)은 피리 소리를 따라 가다가 발견한 재상 댁의 담을 넘어 들어가서는 재상의 딸 소숙방과 은밀하게 인연을 맺는다. 그러나 경천과 숙방은 곧 이별하게 되고 두 사람은 그리움으로 인해 병이 든다. 결국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양가 부모는 두 사람을 혼인시키게 된다. 그 해 여름 경천의 아버지가 임진왜란을 당하여 원병의 장으로 조선에 참전하게 되는데, 경천도 막중의 서기직을 맡아 함께 떠난다. 그러나 경천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중로에서 그만 죽게 된다. 경천의 부음을 접한 숙방도 경천을 따라서 자결한다. ■ 핵심 정리갈래 : 고전소설성격 : 비극적주제 : 청춘 남녀의 비극적이고 애절한 사랑특..
■ 본문 홀연 석경에 막대 던지는 소리 나거늘 괴이히 여겨 생각하되‘어떤 사람이 올라오는고?’ 하더니 한 호승(胡僧)이 눈썹이 길고 눈이 맑고 얼굴이 괴이하더라. 엄연히 좌상(座上)에 이르러 승상을 보고 예하여 왈, “산야 사람이 대승상께 뵈나이다.” ▶괴이한 호승(육관대사)의 등장 승상이 이인(異人)인 줄 알고 황망히 답례 왈, “사부는 어디로부터 오신고?” 호승이 웃어 왈, “평생 고인(故人)을 몰라보시니 귀인이 잊음 헐타는 말이 옳도소이다.” 승상이 자세히 보니 과연 낯이 익은 듯하거늘 홀연 깨쳐 능파 낭자를 돌아보며 왈, “소유가 전일 토번을 정벌할 제 꿈에 동정(洞庭) 용궁에 가 잔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악(南嶽)에 가 놀았는데 한 화상이 법좌에 앉아서 경을 강론하더니 노부가 그 화상이냐?” 호..
■ 본문 길동이 점점 자라서 여덟 살이 되니, 총명함이 보통 사람을 능가하여 하나를 들으면 백을 알았다. 공이 더욱 사랑하고 귀중하게 여겼지만 근본이 천한지라, 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면 곧 꾸짖어 못하게 하였다. 길동은 열 살이 넘도록 감히 아버지와 형을 부르지 못하고, 하인들에게마저 천대받는 것을 뼈에 사무치도록 원통하게 여겨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였다. 어느 가을 구월 보름날, 달빛은 밝게 비치고 맑은 바람은 쓸쓸하게 불어와서 사람의 마음을 울적하게 했다. 길동이 서당에서 글을 읽다가 문득 책상을 밀치고 탄식하며 말했다.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공맹을 본받지 못하면 차라리 병법을 외워, 대장군의 인장을 허리춤에 비스듬히 차고 동과 서로 정벌하여,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이름을 만..
■ 본문말뚝이 :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양반 삼 형제를 인도하여 등장)양반 삼 형제 : (말뚝이 뒤를 따라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점잔을 피우나, 어색하게 춤을 추며 등장. 양반 3형제 맏이는 샌님〔生員〕, 둘째는 서방님〔書房〕, 끝은 도련님〔道令〕이다. 샌님과 서방님은 흰 창옷에 관을 썼다. 도련님은 남색 쾌자에 복건을 썼다. 샌님과 서방님은 언청이이며(샌님은 언청이 두 줄, 서방님은 한 줄이다.), 부채와 장죽을 가지고 있고, 도련님은 입이 삐뚤어졌고, 부채만 가졌다. 도련님은 일절 대사는 없으며, 형들과 동작을 같이하면서 형들의 면상을 부채로 때리며 방정맞게 군다.)▶양반 삼 형제의 외양 묘사말뚝이 : (가운데쯤에 나와서) 쉬이. (음악과 춤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아..
■ 본문초랭이 : 세사앙 참, 빌꼬라지 다 볼시데이. 아까요,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 요래 춤 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양반 : 허허, 그 참 망측한 세상이로다. 초랭이 : 헤헤헤…… 우습데이, 우스워 세상 이런 일이 다 있노. 어, 근데, 중놈하고 부네하고 어데로 갔노. 누가 중놈하고 부네하고 어데로 갔는지 본 사람 있니껴? (꽃신을 발견하고) 어, 요게 머로? (초랭이는 그것이 꽃신인 줄 모르고 무엇인가 살피다 살짝 건드려 보다 놀라 뒤로 물러난다. 두 번 정도 물건을 살피는 행동을 한 후 그제서야 꽃신인 줄 알고 살며시 잡고) 아─, 중놈하고 부네하고 노다 빠자 넣고 간 꽃신이구나! 아이고 고와래이─. 초랭이는 좋아서 꽃신을 꼭 껴안는 등 굉장히 아끼는 행동을 한다. 초랭이 : 보소, ..
■ 본문 온달(溫達)은 고구려 평강왕(平岡王) 때 사람이다. 얼굴은 우스꽝스러울 만큼 파리하였으나 마음은 밝았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항상 밥을 빌어다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떨어진 옷과 해진 신으로 거리를 돌아다녔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 하였다.▶인물 소개 평강왕의 어린 딸이 잘 울었으므로 왕이 놀리면서 “너는 항상 내 귀가 아프도록 울어 대니 커서 사대부의 아내가 될 수는 없겠구나. 바보 온달에게나 시집보내야겠다.” 라고 매번 말하였다. 공주가 16세가 되자, 왕은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보내려 하였다. 그러자 공주가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늘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무슨 이유로 예전의 말씀을 바꾸십니까? 필부(匹夫)..
■ 본문 고구려는 곧 졸본 부여(卒本夫餘)다. 시조 동명성제(東明聖帝)는 성이 고씨(高氏)이고 이름은 주몽(朱蒙)이다. 이에 앞서 북부여의 왕 해부루가 동부여로 피해 가 살았는데, 부루가 죽자 금와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금와는 그때 태백산 남쪽 우발수(優渤水)에서 한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하백(河伯)의 딸 유화(柳花)입니다. 동생들과 놀러 나왔을 때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라고 하면서 웅신산(熊神山) 아래 압록강에 있는 집으로 유혹하여 사통(私通)하고는, 저를 버리고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제가 중매도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간 것을 꾸짖어 드디어 이곳으로 귀양을 보내 살도록 했습니다.” 금와는 괴이하게 여겨 유화를 방 안에 남몰래 가두..
■ 전체 줄거리 명나라 때, 전 승상 장경구는 늦도록 자식이 없다가 부처께 발원하여 장국진을 얻는다. 7세 때 장국진은 달마국의 침입으로 부모를 잃고 술집에서 말을 먹이는 등의 고생을 한다. 이 때 달마국의 백원도사가 장국진의 영웅성을 보고는 잡아다가 강물에 던져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청의동자의 구함을 얻어 여학도사의 제자가 되어 경서와 도술을 익힌다. 7년 후 속세로 돌아와 수소문 끝에 부모와 상봉하고 천상배필인 이창옥의 딸 계양에게 구혼하나 거절당한다. 그 후 국진은 장원급제하여 천자의 주선으로 계양과 혼인하고 병부상서 유봉의 딸과도 혼인한다. 국진은 서주어사가 되어 백성들을 진휼하고, 달마왕의 침입을 물리친다. 천자가 승하하여 태자가 즉위하자 장국진은 이참의 참소로 유배를 가다가 달마국에 잡혀 갇..
■ 줄거리 전라도 남원 땅에 한 소년이 있었으니, 이름은 최척이요, 자는 백승이라 했다. 최척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서문 밖 '만복사'라는 절의 동쪽에서 아버지와 외로이 살고 있었다. 최척은 나이가 어렸지만 생각이 깊고 마음이 한없이 착했으며, 벗과 사귀기를 좋아하였다. 소년의 아버지는 항상 그에게 열심히 공부할 것을 충고했다. 최척은 아버지의 충고대로 성 남쪽에 있는 정 생원을 찾아가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가 공부를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났을 때 정 생원과 동네 사람들은 소년의 총명함을 칭찬해 마지않았다. 그런데 최척이 글을 배울 때면 한 소녀가 몰래 숨어들어 글 읽는 소리를 몰래 엿듣곤 했다. 나이는 열 일곱 정도에 새카만 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다. 어느 날 최척이 혼자 글을 읽고 있는..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
Q
Q
|
---|---|
새 글 쓰기 |
W
W
|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
E
E
|
---|---|
댓글 영역으로 이동 |
C
C
|
이 페이지의 URL 복사 |
S
S
|
---|---|
맨 위로 이동 |
T
T
|
티스토리 홈 이동 |
H
H
|
단축키 안내 |
Shift +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