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 이태준

1. 전체 줄거리

 창섭은 누이가 의사의 오진으로 죽자 농업 학교로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서울로 가서 의전(醫專)에 들어가 의사가 된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여 맹장 수술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되고 병원을 운영하여 성공한다. 창섭은 병원을 확장하기로 하고 모자라는 돈은 고향의 땅을 팔아서 충당하고, 부모를 서울에서 모시리라 결심하면서 고향으로 내려오지만, 그 계획은 의외로 완강한 부친의 반대에 직면한다. 창섭의 부친은 동네에서 근검하기로 소문난 사람인데, 부지런히 일할 뿐만 아니라 논과 밭을 가꾸는 일에 모든 정성을 들이고 아들 학비로 동네 길들은 물론 읍내 길과 정거장 길까지 닦은 사람이다.

 창섭이 고향에 도착했을 때 부친은 장마에 내려앉은 돌다리를 보수하고 있었는데, 창섭이 서울로 올라가자는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부친은 창섭이 땅을 허술히 생각하고 있는 것에 가슴 아파하지만, 창섭은 자기 세계와 아버지 세계와의 결별을 체험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간다.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이 되자마자 보수한 다리로 나가 세수를 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 성격 : 교훈적, 사실적, 비판적
• 배경 : 시간적-일제 강점기, 공간적-농촌 마을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돌다리
• 주제 : 땅의 가치에 대한 신구 세대의 갈등과 물질 만능주의 가치관에 대한 비판
• 특징 : 
 ① 가치관 혼란의 시대 상황 속에 신구세대 간 갈등 해소의 좋은 예를 보여 줌.
 ② 직접 제시와 간접 제시를 적절히 사용하여 사건의 전개 속도를 조절함.
 ③ 등장인물의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함.

 

 

 

 

3. 작품 해설 1

 이 소설은 근대적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전통적 정신적 가치관을 밀어내던 당시의 사회 모습을 부자 간의 갈등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서구적인 가치관이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가치관이 붕괴되던 때인데, 이런 배경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의 소중함을 보여 주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땅을 파는 문제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아들이 근대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아버지는 전통적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고 볼 수 있다. 아들이 땅을 단순한 물질의 교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주요 소재인 ‘돌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한 가족사의 일부로서 소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돌다리’는 아버지가 글을 배우러 다니던 곳이고, 어머니가 시집 올 때 가마 타고 건너온 곳이며, 조상의 상돌을 옮긴 곳이면서 아버지 자신이 죽어서 건널 곳이기도 하다. 즉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가 무너진 돌다리를 고치는 행위는 무너져 가는 전통적 가치관을 지키고 보존하여 후대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상징성을 지니는 것이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물질을 중시하는 근대 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병원 확장을 위해 땅을 팔자고 말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땅이 천지 만물의 근거라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한다. 작가는 아버지의 말을 통해서 땅의 본래적 가치보다 금전적인 가치만을 중시하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돌다리’라는 소재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버지에게 ‘돌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가족과 선조들의 인연이 살아 숨 쉬는 자연물이다. 땅을 팔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주장은 변화를 거부하는 고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가치관과 태도는 일제 강점하의 어려운 현실에서도 민족성을 지키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 수능특강 해설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돌다리’와 ‘나무다리’의 의미(지학사 참고)

 돌다리의 재료는 돌이다. 돌은 무거워서 쉽게 옮길 수도 없고, 모양을 변형하기도 쉽지 않다. 즉, 불변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돌다리는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것을 지켜 나간다는 면에서 매우 적합한 소재이다. 나무다리가 있음에도 아버지가 굳이 돌다리를 고치려고 하는 것은 이러한 돌다리가 지닌 불변의 상징성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돌다리는 나무다리에 의해 마을 사람들에게 잊혀 가고 있는 존재였다. 나무다리는 돌다리보다 쉽게 만들 수 있고, 모양도 아름답게 꾸미는데 용이하다. 즉, 나무다리는 편리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2. 사물을 대하는 아버지와 창섭의 차이(지학사 참고)

 아버지와 창섭의 기본적인 차이는 사물을 대하는 방식에 있다. 창섭의 방식이 합리성 또는 환금(換金) 가능성의 차원이라면, 아버지의 방식은 진정성 또는 사물의 인간화라고 할 수 있다. 창섭의 합리성은 그 자체로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아버지 역시 아들의 욕망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아들도 이 점을 수용하고 있다.

 

3. ‘돌다리’의 의미(천재교육 참고)

 이 작품에서 ‘돌다리’는 창섭의 부친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세대의 자연 중심적 가치관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아버지는 ‘돌다리’를 단순한 다리가 아닌 가족사의 일부로 보고 있다. 즉, ‘돌다리’는 아버지가 글을 배우러 다니던 다리이자 어머니가 시집올 때 가마를 타고 건너온 다리이다. 또 조상님의 상돌을 옮긴 다리이면서 아버지 자신이 죽어서 건널 다리이기도 하다.

 

4. ‘창섭’의 감정 – 모순된 심리 상태(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아들인 창섭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치관을 지닌 의사로, 아버지는 구세대의 전형적인 농부로 등장한다. 아버지는 땅을 팔자는 아들의 제안을 거절하며 땅을 팔 수 없다는 생각을 자신의 신념에 근거하여 말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의견을 듣고 난 다음 아버지가 어떤 어른인지 다시금 깨달으며 아버지를 훌륭한 인물로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세계를 그것 자체로 훌륭한 것으로 여기지만 아버지가 중시하는 그러한 가치관의 세계를 자신이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그가 느끼는 감정은 결별의 심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버지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경스러워하지만 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되는 심정은 모순적이라고 볼 수 있다.

 

6. 작가 소개

이태준 –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2

 

이태준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 1904~?)은 깔끔하고 운치 있는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개성 있는 인물 묘사로 소설 문학의 진수를 보여준 작가다. 그는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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