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 양귀자

1. 전체 줄거리

  ‘그’는 임 씨의 본업이 연탄 배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욕실 공사를 맡긴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의외로 공사가 간단해진 것을 안 아내는 견적서대로 돈 주기를 아까워한다. 하지만 임 씨는 힘든 옥상 공사까지 정성껏 해 주고는 일을 마친다. 또한 일한 만큼만 계산해서 견적서를 수정하고 옥상 공사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임 씨에게 줄 돈을 아까워하며 공사비를 깎아보려던 아내와 ‘그’는 임 씨의 진실성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임 씨와 한 잔 더 하게 된 ‘그’는 임 씨가 비가 오는 날이면 떼인 연탄값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난한 도시 빈민인 임 씨의 처지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연작소설
• 성격 : 사실적, 비판적
• 배경 : 1980년대, 부천시 원미동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소시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과 갈등, 그리고 화해
• 특징 : 
 ①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
 ② 등장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함

 

3.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도시 변두리인 원미동에 사는 서민들의 삶을 통해, 공동체적 삶에 필요한 강한 유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임 씨와 그, 그리고 그의 아내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임 씨는 연탄 배달과 집 수리로 생계를 연명하는 도시 빈민층으로 진실되고 성실한 사람이다. 반면에 그와 그의 아내는 임 씨를 못미더워 하면서 의심하는 소시민이지만, 임 씨의 성실함과 진실됨을 이해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는 소시민에 해당한다. 특히 그는 임 씨와 술을 먹으면서 임 씨와 강한 유대감을 느끼는데, 이러한 유대감은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공동체 사회 생활에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에서 임 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는데, 그 이유는 밀린 연탄 배달값을 받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임 씨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가진 자들의 탐욕스러움을 비판하면서, 이러한 탐욕스러움이 우리 사회 공동체의 갈등 원인임을 지적하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서민들의 삶을 통해 1980년대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와 ‘그’의 아내는 일용직 노동자인 임 씨의 외모와 직업만 보고 임 씨를 평가하고 의심했다가, 성실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는 소시민이다. 임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비 오는 날이면 떼인 돈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가는 도시 빈민층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익숙해진 ‘그’는 임 씨의 정직한 삶을 보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되고, 공존과 공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타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나아가 세속적이고 탐욕스러운 현대인들에게 반성을 촉구함과 동시에 소외된 계층의 인물에 대해 따뜻한 연민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수능특강 해설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임씨와 ‘그’의 환경(좋은책 신사고)

 임 씨는 가난한 노동자이지만, ‘그’ 역시 서울의 집값에 밀려 원미동에서 거주하는 소시민이다. 이들은 의뢰인과 공사 인부로 만나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서로의 마음에 동화되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유대감은 두 사람이 모두 사회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공통집단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도 기인한다.

 

2. 공사 전후로 달라진 ‘그’의 판단(천재(정))

 ‘그’는 욕실 공사를 하러 임 씨가 집을 방문했을 때, 임 씨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그가 돈이 필요한 사람이며 그렇기 때문에 공사비를 부풀려서 말할 것이라는 의심을 한다. 거기에 임 씨의 본직이 연탄 배달부라는 것을 안 후에는 임 씨가 뛰어난 기술자라며 소개해 준 사람까지 원망하곤 한다. 그러나 임 씨가 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그’는 진심으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비용을 청구할 때에는 임 씨가 얼마나 정직한 사람인가를 깨달으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 건강한 임 씨도 돋보이지만, 임 씨에게 유대감을 느끼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그’의 모습 역시 돋보인다 할 수 있다.

 

3. 임 씨는 비가 오면 가리봉동에 간다 - 천민 자본주의와의 대립(좋은책 신사고)

• 임 씨가 비가 오면 가리봉동에 가는 이유

 임 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동자이다. 그의 아내 역시 벽돌 공장에 다니는 노동자이다. 하루라도 일을 쉬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든 사람들이다. 하지만 비가 오면 쉬는 작업장이 많아 일을 구할 수가 없다. 즉 비가 오는 날에는 일을 쉬게 되고, 일이 없는 날에는 그간의 고단한 몸을 쉴 틈도 없이 억울하게 떼인 돈을 받으러 가리봉동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즉, ‘비가 온다’는 배경은 ‘일이 없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임 씨와 스웨터 공장 사장의 인식의 차이

 그의 집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보여 주었듯이 임 씨는 매우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스웨터 공장 사장에게 80만원이라는 거금을 떼이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정직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임 씨는 ‘성실하게 일하면서 정직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지만, 스웨터 공장 사장은 ‘남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일단 나의 이익을 챙겨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다. 스웨터 공장 사장의 행동에서 임 씨에게 미안해 하는 마음은 찾아볼 수 없으며, 시간이 흘러도 사장이 임 씨에게 돈을 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4. 등장 인물(천재교육)

* '그'(은혜 아버지) : 부천 원미동의 연립 주택 집주인. 소심하지만 부끄러움을 아는 이성적 인물이다.

* 아내 : 인색할 정도로 알뜰한 주부. 꼼꼼하게 잘 따지고 금전적 문제에 민감한 현실적 인물이다.

* 임 씨 : 전형적인 도시 빈민 노동자. 겨울에는 연탄장수로, 여름에는 막일꾼으로 일한다. 일처리가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하고 정직한 인물이다.

* 김 반장 : 행복 슈퍼의 주인. 넉살이 좋고 낙천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5. 공간적 배경의 의미(천재교육)

원미동과 가리봉동은 실제 지명이다. 작가는 부조리와 모순이 가득 찬 1980년대 한국 사회를 원미동 사람들의 어려운 삶과 공장 노동자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가리봉동을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 원미동은 서울 외곽의 소도시로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서울에 정착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밀려와 살던 곳이다. 임 씨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 가리봉동은 공장 밀집 지역으로 자본주의의 밑바닥 삶을 살던 공장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이다.

 

6. 무기력한 소시민의 삶 - ‘그’(천재교육)

 이 소설에서 서술자 역할을 하는 ‘그’는 1980년대 당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품으면서도 사회 변화를 위해 적극성을 띠지는 않았던 무기력한 소시민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는 서울에서 일하는 월급쟁이로, 어쩔 수 없는 소시민 근성 때문에 정직한 노동자인 임 씨를 의심하고, 돈 몇 푼을 깎기 위해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그러나 임 씨의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임 씨에 대해 미안함을 갖는 것을 보면 비교적 양심적인 인물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술잔을 함께 나누며, 술김에 흘러나오는 임 씨의 세상에 대한 원망과 무력감을 듣는 것뿐이다. 도와줄 방법이 없기에 자괴감을 느끼며 답답한 마음을 갖는 것이 ‘그’의 현실인 것이다.

 

7. 상황에 따른 인물의 태도 및 정서 변화(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 ‘임 씨가 본래 연탄 장수이고, 수입이 없는 여름에만 부업으로 집수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됨.

 → 임 씨를 미덥지 않게 생각함.

○ 임 씨는 일이 서툰 젊은 인부와 함께 수리를 더디게 해 나감

 → 이질감과 불신이 점점 깊어짐.

○ 목욕탕 수리를 끝낸 후에는 임 씨가 자처하여 옥상까지 수리를 함

 → 임 씨가 열심히 하는 척만 한다고 오해함.

○ 임 씨가 처음의 견적보다 적게 수리 비용을 청구함

 →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함.

○ 함께 술을 마시며 비오는 날에 가리봉동을 가야하는 이유를 말함

 → 임 씨에게 공감과 연민을 느낌

 

8.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는 양귀자의 연작 소설인 『원미동 사람들』에 실려 있는 단편 중 하나이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11편의 단편들은 모두 초점이 되는 인물을 달리하면서 원미동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작가가 부천시 원미동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소설을 창작할 당시 자신이 살았던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울 인근의 부천은 197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과 빈민화, 경제 발전의 소용돌이 속에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중심부가 아닌 외곽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정착하던 수도권 인근의 중소 도시 중 하나였다. 말하자면 부천에 터를 잡고 살던 사람들은 무언가를 박탕당하거나 애초에 가져 보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던 부천의 원미동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이었으며,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 등을 증명하는 전형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6. 작가 소개

양귀자 –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5

 

사이버 시대의 환상 소설

문학의 미래는 비관론자들의 전망대로 어둡기만 한 것일까? 문학은 대중 소비 시대의 한낱 일회용 소모품으로 전락하고 말까? 문학은 그것의 존재 근거로 삼아온 근원적인 것에 대한 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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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엮어 읽기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양귀자 -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pdf
0.1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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