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 줄거리
김만수의 조부는 일제의 억압을 피해 산골 깊은 곳에 숨어 살고, 김만수의 부친은 지식인이었던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공부 대신 농사일에 전념하며 6남매를 낳고 살아간다. 첫째 아들인 백수는 똑똑하여 서울대에 입학하지만,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병사한다. 백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가족과 형제들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둘째 아들인 만수는 공업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기술을 배우고, 큰딸인 금희는 구로 공단에 취직하기 위해 가출한다. 대학생이 된 셋째 아들 석수는 공활에 참여했다가 수사 기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그들의 수하가 된다. 서울 생활 도중 연탄가스 사고로 인해 똑똑하던 둘째 딸은 바보가 되고, 자동차 부품 회사에 취직한 만수는 바보가 된 둘째 누나를 돌보며 살아간다. 또한 만수는 종적을 감춘 석수의 아들을 맡아 키우고, 막내 여동생의 결혼 자금과 살림집을 마련해 주고 식당을 차릴수 있게 도와준다. 만수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자, 만수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공장을 불법 점거하게 되고, 결국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해 큰 빚을 지게 된다. 만수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돈을 벌어 빚을 갚다가 ‘투명 인간’이 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장편소설
• 성격 : 사실적, 해학적, 역사적, 풍자적
• 주제 : 산업화 과정에서 우직하게 살아온 인물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삶의 모습
• 특징 :
① 1인칭 서술자가 번갈아 교체되면서 서술됨
② 다양한 삽화가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특정한 사건에 무게를 두지 않음
③ 구체적인 지명과 사회상,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제시하여 사실감을 높임
3.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전쟁과 분단, 한국의 근대화 과정이라는 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살아가는 삼대의 이야기를 김만수의 삶을 중심으로 다룬 소설이다. 여러 인물이 1인칭 서술자로 번갈아 교체되고, 그에 따라 수많은 삽화를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전개 방식을 통해 특정한 사건에 무게를 두지 않고 총체적으로 상황을 전달하며 사건이 전개된다. 김만수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와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거쳐 온 분단 이후의 근대화 과정과 맞물려 그려진다. 경제 발전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산업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주변인으로서의 삶을 고생스럽게 살았지만, 결국 뚜렷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투명 인간’이 되고 마는 김만수의 비극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 수능특강 해설 참고
4. 심화 내용 연구
1. ‘투명 인간’에 담긴 상징적 의미(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투명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있어도 없는 것 같은 존재,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이다. 이 소설에서는 경제 중심의 근대화 과정에서 주변부적인 삶을 강요받은 인물, 고난과 역경 속에서 분투하며 살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 인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로 투명인간은 ‘내면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즉, 이익을 위한 가면을 쓰지 않은 인간형을 말한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가면 없이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우직한 인물을 의미한다.
2. 주요 등장인물(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 만수의 조부 : 김용식. 부잣집 삼대독자로 태어나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죄목으로 잡혀갔다가 풀려난 후 집안이 몰락하자 야반도주해 아들 충현과 가족을 이끌고 인적 드문 산골 개운리에서 정착해 삶.
- 만수의 부친 : 김충현. 공부를 많이 했지만 결국 개운리에 숨어 살 수밖에 없게 된 아버지의 삶에 반감을 갖고 공부를 멀리하고, 농사에 전념하며 살아감.
- 백수 : 장남. 똑똑하고 공부를 잘해 서울대에 갔지만, 베트남 전쟁에 지원하여 참전했다가 병사함.
- 금희 : 첫째 딸. 백수가 죽은 후에 서울로 와서 공장에서 번 돈으로 동생들을 보살피며 살다가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명희 대신 고압 산소 치료 탱크에서 치료를 받게 되어 살아남.
- 명희 : 둘째 딸. 백수가 죽은 후에 서울로 와서 공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함.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병원으로 갔지만 하나밖에 없는 고압 산소 치료 탱크에 언니 금희가 먼저 치료받게 되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평생 바보처럼 살게 됨.
- 만수 : 둘째 아들. 허약하게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악착으로 농사일을 배워 일을 잘함. 백수가 죽은 후 서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형제들과 석수가 버린 자식을 돌보며 살아감. 결국 ‘투명 인간’이 됨.
- 석수 : 막내 아들. 욕심이 많고 악착같은 성격으로 대학까지 들어가지만, 공활 운동에 참여했다가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수사 기관의 앞잡이가 됨.
- 옥희 : 막내 딸. 백수가 죽은 후에 오빠, 언니들을 따라 서울에 와서 살게 됨. 만수의 도움으로 식당을 차려 잘 살아감.
3. 서술상의 특징(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이 작품은 서술자의 잦은 교체를 통해 특정한 상황에 대한 각 서술자의 입장과 생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처럼 특정한 사건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전개하기보다는 수많은 삽화와 인물을 엮어서 거대한 풍속화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서사가 진행되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5. 작가 소개
성석제 – 북 어워드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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