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 줄거리
일곱 살 난 옥이의 부모는 한때 소작농이었으나 땅을 잃고 개똥네 집에 빌붙어 산다. 옥이의 부친인 덕희와 옥이 어머니는 생계 능력이 별로 없어 우중충한 방에 배고픔을 견디는 날이 많고, 덕희는 게으른 데다가 걸핏하면 술을 마시며 신세 한탄을 한다. 죽도 제대로 못 먹는 형편에 옥이는 늘 먹을 것을 갈구하면서 지내며, 덕희는 그런 옥이를 모질게 대한다. 하루는 개똥 어머니가 지주인 도사댁 생일잔치에 가는데, 그 뒤를 옥이가 따라나선다. 잔칫집에 모여든 동네 계집들은 그런 옥이를 반대하지만, 도사댁 작은아씨는 웃으면서 옥이에게 큰 대접에 국밥을 말아 준다. 작은아씨는 옥이가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떡을 차례로 내어 주고, 옥이는 이미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도 떡들을 받아 꾸역꾸역 씹어 넘긴다. 동네 계집들은 옥이의 그런 행동을 말리지 않고 구경거리로 삼는다. 옥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먹은 것을 전부 게워내고는 앓다가 겨우 살아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세태소설
• 성격 : 사실적, 풍자적
• 배경 : 1930년대 어느 시골 마을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주제 : 일제 강점기 농민의 비참한 삶과 몰인정한 세태
• 특징 :
① 힘들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민중들의 처참한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냄
② 1인칭 관찰자 시점이지만 시점의 혼란과 판소리 사설의 서술 기법이 나타남
③ ‘나’가 직접 목격하지 못한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의 증언을 인용하는 형식을 취하여 서술하는데, 별도의 인용 표지 없이 인물의 행동이나 심리를 묘사하는 대목도 자주 나타남
3.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몰락한 농민의 딸인 옥이의 일화를 통해 당대 민중의 비참한 삶의 모습과 이를 둘러싼 세태를 형상화하고 있는 단편 소설이다. 한때는 소작농이었으나 땅을 잃고 극도의 가난 속에 살아가는 옥이네 가족의 모습,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무리하게 음식을 먹은 탓에 고통을 겪는 옥이의 모습은 일제 강점기 농촌 빈민들의 실상을 대변한다. 또한 옥이를 동정하기보다 냉대하고 구경거리로 삼는 동네 계집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비정한 세태가 드러나기도 한다.
- 수능특강 해설 참고
4. 작품 해설 2
‘떡’은 어느 시골 마을, 굶주림에 지친 어린 소녀가 부잣집 잔치에서 너무 많은 음식을 먹어 탈이 나 죽을 지경에 처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1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 소설이다. 죽 한 그릇도 배불리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옥이네 가족을 통해 당시 민중들의 피폐한 삶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음식으로 인해 봉변을 당하는 어린 옥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도와주기는커녕 이를 재밋거리로 삼아 농담의 소재로 활용하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몰인정한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시점의 혼란과 판소리 사설의 문체(천재교육 참고)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는 ‘나’가 등장하여 자신이 경험한 사건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1인칭 관찰자의 관찰 범위를 벗어난 전지적 시점에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부분까지 서술하는 ‘시점의 혼란’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판소리 사설에서 전지적 시점에 있는 창자가 시시때때로 사건에 개입하여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식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2. 옥이와 옥이를 둘러싼 환경(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옥이와 옥이의 부모가 놓인 상황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농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옥이를 동정하지 않는 동네 계집들의 태도에서 당시 몰인정한 세태도 드러난다. 힘없는 일곱 살의 어린 아이인 옥이의 모습과 그런 옥이를 둘러싼 환경에서 비극적인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전망도 이 작품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작품의 비극성이 더욱 부각된다.
3. 등장인물(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 덕희(옥이 아버지) : 한때는 소작농이었으나 땅을 잃은 뒤 자포자기한 채 게으르게 살아간다. 굶주리고 봉변을 당하는 옥이를 차갑게 대한다.
- 옥이 어머니 :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과 함께 대책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간다. 봉변을 당한 옥이를 걱정하며 점쟁이(봉구)를 불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 옥이 : 궁핍한 환경에서 극도의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부모의 절실한 애정을 받지 못하면서 식탐을 절제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떡을 받아먹다가 봉변을 당하고 겨우 살아난다.
- 동네 사람들(계집들) : 도사댁 생일잔치에 온 옥이를 박대한다. 옥이의 행동을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구경거리로 삼아 수수방관하고, 동정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4. 김유정의 농촌 소설과 ‘떡’(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김유정은 농촌 마을에서의 생활 경험을 토대로 ‘동백꽃’, ‘만무방’, ‘떡’ 등과 같이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다수 창작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농촌은 남녀 간의 사랑과 함께 다양한 삶의 양상이 펼쳐지는 공간이지만, 그 속에 주인공들이 보여 주는 행위의 이면에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농촌 현실의 모순과 그로 인한 삶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백꽃’의 주인공 ‘나’와 점순이 보여 주는 애정 갈등의 양상이나, ‘만무방’에서 응오가 자신의 논에서 벼를 훔치다가 적발되는 아이러니한 결말은, 작품의 주인공들이 놓여 있는 ‘지주-마름-소작농’의 농촌 계층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떡’ 역시 당대의 농촌 현실을 반영하고 있으며, 토지에서 유리되어 극도로 궁핍한 상태에 놓인 농촌 빈민의 모습을 보여 준다. 땅을 잃은 채 남의 집에 얹혀사는 덕희가 자포자기하며 나태하게 살아가는 이유를 그의 성격적인 결함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만, 도저히 개선될 가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의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작중에서 옥이가 보여 주는 비정상적인 식탐은 그러한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제의 검열이 삼엄하던 시대를 살아간 작가는 농촌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보여 주었고, 그럼으로써 당대 문학계에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 작가 소개
김유정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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