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 - 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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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앞부분 줄거리] 산간벽촌의 동막골 부락민들은 국군인 현철과 상상이 전하는 전쟁 발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국군과 미군 조종사, 그리고 부락민이 함께 있는 촌장의 집으로 인민군 낙오병 치성, 영희, 택기가 들어닥친다.

S#22. 조종사 누워 있는 방 N. / INT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밖이 궁금한 조종사, 부상당한 몸을 간신히 움직여 머리로 문을 밀어낸다.
  겨우 열린 틈으로 밖을 내다본다. “저건 또 뭐하는 짓들이지?”
  평사 위에 부락민들이 죽 올라서 있는 이상한 행동을 보며 머리를 갸웃거리는 조종사.

S#23. 다시 촌장 집 마당 N. / EXT
  부락민들 사이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적군의 모습들. 싸늘한 기운이 흐르고…….
영희  (겁에 질린 투로) 상위(上尉) 동지……. 아니 군대 없대서 왔는데……. 결정하는 것마다 와 이럽네까?
치성  (이를 악문다.)
택기  열 발 안짝에 있습니다. 우린 셋이고 저게는 둘입니다. 확 까 치웁시다!
치성  전사 동무, 그냥 내 뒤에 있으라우!
영희  아새끼래 쫄랑거리며 일 맨들디 말구 가만 좀 있으라우.
상상 수적(數的)으로 우리가 밀리는데 어떡해요? 그러게 그냥 지나쳐 가자니까 왜 여기까지 와 가지구……. 난 되는 게 없어. 니미.
현철  (무섭게 인민군을 노려보다 소리 지른다.) 야!
  인민군 셋 침묵.
  마을 사람들, 인민군과 국군을 번갈아 보다가,
달수  (인민군들에게) 안 들려요? 부르는 거 같은데.
달수 처  (현철에게) 우리한테 말해요. 전해줄 테니 
치성  와? 방아쇠에 손가락 집어넣었으면 땡겨야지……. 다른 볼 일 있네?
영희  상위 동지, 거 괜히 세게 나가디 마시라요. 우린 총알도 없는데…….
현철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나가서 제대로 한번 붙자!
상상  미쳤어요? 수적으로 밀린다니까.
현철  죄 없는 부락 사람들 피해 주지 말고 일단 나가자!
석용  우리 때문이면 괜찮아요.
촌장  (지그시)석용아.
  치성, 자신의 빈총이 의식됐는지 고민하다 이를 악물고 수류탄을 빼 든다.
치성  내 말 잘 딛으라우! 괴뢰군 아새끼나 부락 사람이나 조금만 허튼짓 했단 그 즉시 직살하는 거야! 지금 한 말 허투루 딛디 말라!
  영희와 택기도 눈치챘다. 총을 집어던지고 모두 수류탄을 꺼내 든다.
  부락민들, 치성의 말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지 수군거리고만 있다.
치성  뭐 이런 것들이……. 야, 말 같디 않네? (버럭) 전체 손 버쩍 들라우!
  부락민들 서로 눈치를 보다 하나둘 손 올린다. 왼손을 드는 사람, 오른손을 드는 사람……. 
  현철의 소총 가늠자로 보이는 흥분한 치성의 얼굴, 옆으로 팬(PAN)하면 손에 들린 수류탄이 보인다. 무슨 이유에선지 불안한 표정이 되는 현철.

 [중략 부분 줄거리] 연합군이 동막골을 적진으로 오인해 폭격하려 한다. 인민군과 국군은 동막골 주민들을 구하고자 미군 스미스를 연합군 기지로 보내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짜 기지를 만들어 폭격을 유도하는 작전을 펼친다. 이 작전이 성공하여 연합군은 가까 기지에 폭격을 가하는데, 영희와 상상이 폭탄과 총에 맞아 죽는다.

S#122. 산등성 N. / EXT
  그들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거대한 포탄 밑에서 서로를 보는 세 사람. 치성, 현철, 택기.
  그러그렁 눈물 맺힌 눈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주인공들. “우리 잘한 거지?” 

S#123. 동막골 N. / EXT
  산 너머 먼 하늘에 섬광이 일고 있다. 신비한 듯 보고 있는 동막골 사람들.
  멍한 표정의 김 선생. 뒤돌아서며 욕지거리를 하는 노모. 표정 없이 보는 촌장.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뛰어다니는 평화로운 동막골.

S#124. 숲 어딘가 N. / EXT
  그 자리에 주저앉아 소리도 내지 못하고 들풀을 쥐어 뜯으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스미스.
  그 모습을 보는 한국군 2.(F.O.)

S#125. 산등성 아침 EXT(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
  간밤에 내린 눈으로 전날 밤의 치열했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간혹 허수아비만이 비죽 튀어나와 있다.
  짙게 깔린 안개.
  안개 속에서 점차로 드러나는 형태들. 수색 나온 토벌대다.
  폭격 지점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군홧발들.
  문득, 그들 중 누군가의 시선. 눈 속에 파묻힌 인민군 군복이 얼핏 보인다.
  그런데 그 옆에는 국군의 군복도 보인다.
  알 수 없다는 듯 갸웃거리는 그의 표정에서 카메라 서서히 빠져 공중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나비 다섯 마리가 스윽 날아오른다.

현철(소리)  우리가 이긴 거…… 맞죠?
치성(소리)  고럼, 완전히 대승이디. 하하하.
상상(소리)  나 솔직히 아까는 도망가고 싶었어요. 노을이 딱 지는데 미치겠더라구.
택기(소리)  지금 생각해 보니까 잘했다고 생각되지비?
상상(소리)  도망갔으면 자세 안 나오지.
영희(소리)  아새기래, 아까 우는 거 다 봐서야……. 

 전체 줄거리

 6·25 전쟁 중 강원도의 산골짜기인 동막골에 연합군의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한다. 추락한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가 있다. 동막골에 살고 있는 이연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마을에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일행을 만나게 되어 그들을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그때, 부대에서 이탈해 길을 잃고 헤매던 국군 표현철과 문상상 일행도 동막골에 찾아온다. 동막골에서는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모이게 되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이렇게 모이게 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은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동막골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간다. 그러던 중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인민군에 의해 폭격이 됐다고 오인한 연합군이 마을을 집중 폭격을 하기로 하면서 위기가 고조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 인민군, 스미스는 동막골을 지키기 위한 연합 공동 작전을 펼치기로 합한다. 국군, 인민군, 스미스는 추락한 미군 수송선에서 무기들과 장비들을 꺼내서 동막골과는 다른 위치에 동막골처럼 위장을 한 채 그곳에서 폭격에 대항해 싸우다가 죽는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시나리오, 장막극
• 성격 : 역사적, 희극적, 실험적
• 배경 : 6·25 전쟁 때, 강원도 산골 마을
• 제재 : 동막골에서의 남한군과 북한군의 대치
• 주제 : 남한군과 북한의 대치와 화해
• 특징 
 ① 남북한의 대치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냄.
 ② 사투리를 통해 토속적이고 순박한 삶의 모습을 드러냄.
 ③ 긴장과 이완의 연속으로 구성적인 재미를 줌.

 

3.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1950년 6·25 전쟁을 배경으로 강원도 외진 산골 마을에 국군과 인민군, 연합군(미군)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재치있게 그려 낸 작품이다. 동막골이라는 마을에 우연히 흘러들어온 국군 현철 일행과 인민군 치성 일행 그리고 연합군인 스미스가 마을 주민들과 생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서로 다른 이념과 사상을 가진 이들이 순박하고 인정 넘치는 마을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대립을 멈추고 화해를 이루는 과정이 제시되어 있다. 대립하던 국방군과 인민군이 동막골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통해 이념 간의 갈등을 따뜻한 인간애로 극복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보여 준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6.25 전쟁 당시 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인 동막골에 군군과 인민군, 그리고 미군 조종사가 함께 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서로 적대시하던 군인들이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하고 인정 넘치는 삶에 감회되어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을 통해 전쟁과 이데올로기 대립의 허구성을 깨우쳐 준다. 또한 동막골을 폭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군인들을 통해 인간애와 평화가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 EBS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동막골’의 상징성(지학사 참고)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동막골은 강원도의 두메산골이다. 동막골 사람들은 외부와 단절되어 있어 전쟁 사실을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부대에서 이탈한 국군과 인민군이 마을로 흘러 들어온다. 군인들이 긴장감을 느끼는 것과는 달리 군인들이 대치하는 의미를 부락민들은 파악하지 못하고 군인들이 대치하는 상황을 의아한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다. 군인들이 서로 대치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부락민들은 멧돼지가 밭을 파헤친 일을 걱정하고, 손을 들라고 하는 말의 의미도 제대로 모른다. 이를 통해 볼 때 ‘동막골’은 순수하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공간적으로 구체화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평화를 추구하면서 순수하게 살아가던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에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정치적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

2. ‘웰컴 투 동막골’에 나타난 시나리오의 특성(지학사 참고)
• 장면으로 나뉘어 독립적으로 되어 있다.
 장면은 촬영의 기본적인 기준이 되며, 다른 장면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나리오 전체(영화로 치면 영화 작품 전체)를 구성하게 된다. 
• 지문과 대사를 위주로 전개한다.
 시나리오는 희곡과 마찬가지로 지문과 대사 위주로 구성되어있다. 희곡이 연극을 위한 대본이므로 연극을 실제로 상연할 때,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대사와 지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도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지문과 대사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 지문은 영화 촬영의 명령서이다.
 지문에서는 촬영에 대한 지시, 연기에 대한 지시, 소품에 대한 지시, 분위기에 대한 지시 등을 제시한다. 즉, 영화를 촬영할 때 관계자들은 지문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받는다.

3. 주요 등장인물(EBS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 현철 : 대한민국 육군 소위. 불발 수류탄이 떨어졌을 때 자기 몸으로 수류탄을 덮으며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마을 살마들을 곤경에 빠뜨리지 않으려고 하는 등 희생정신과 배려심이 많은 인물임. 동막골을 구하기 위해 연합군의 폭격을 유도하는 작전에서 폭격기의 폭격을 맞아 사망함.
 - 상상 : 대한민국 육군 일등병. 인민군과 친하게 되면서 장영희 중사를 형이라 부르며 따를 정도로 넉살이 좋음. 연합군의 폭격을 유도하는 작전에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친하게 지내던 장영희 중사가 죽는 모습을 보고 비행기를 향해 총격을 가하던 중 비행기의 기관총에 맞아 사망함.
 - 치성 : 북한군 육군 상위. 자신이 지휘관 계급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상관들이 빠르게 전사해서 그런 것이라고 여기며, 훌륭한 지휘관이 되기 위해 고민하면서 휘하 병사들을 아끼는 인물임. 동막골을 구하기 위해 연합군의 폭격을 유도하는 작전에서 폭격기의 폭격을 맞아 사망함.
 - 영희 : 북한군 육군 중사. 웃음을 주는 겉모습과 달리 속이 진중한 인물로, 죽기 싫고 싸우기 싫다고 도망가려는 문상상을 어르고 달래면서 폭격 유도 작전에 참여하게 함. 연합군의 폭격을 유도하는 작전을 펼치던 중 비행기의 미사일을 맞아 중상을 입고, 문상상의 품에 안겨서 사망함.
 - 택기 : 북한군 육군 병사. 소년병으로 북한의 이념에 대한 동경과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동막골의 한 소녀에게 인공기를 손수건 대신 쓰라며 건네주면서 이념에 대한 동경보다 순수한 사랑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임. 연합군의 폭격을 유도하는 작전에서 폭격기의 폭격을 맞아 사망함. 
 - 스미스 : 미 해군 대위 조종사.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계속되는 수송기의 추락을 조사하기 위해 정찰을 나섰다 추락함. 동막골 부락민에게 구조되어 부상을 치료받으면서 부락민들과 교감함. 이후 연합군의 폭격을 막기 위해 마을을 떠나게 되고 다섯 명의 군인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슬퍼함. 

 

6. 작가 소개

장진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 [출처 : KMDB]

www.kmdb.or.kr

 

7. 엮어 읽기

황순원 - 학

 

장진 - 웰컴 투 동막골.pdf
0.1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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