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 부정 표현

■ 부정표현

 긍정 표현에 대하여 언어 내용의 의미를 부정하는 문법 기능을 부정(否定)이라고 한다. 부정 표현은 부정 부사 ‘안, 못’(짧은 부정, 단형 부정) 혹은 부정 용언 ‘아니하다, 못하다, 말다’(긴 부정, 장형 부정) 등이 사용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공통 국어 영역에서는 부정 표현에 대해 다루지 않고, 심화과목인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 문법 요소의 개념과 표현 효과와 함께 다루고 있다.

■ ‘안’ 부정문

 부정 부사 ‘아니(안)’와 부정의 뜻을 지닌 용언 ‘아니하다(않다), 아니다’에 의한 부정문은 ‘안 부정문’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안 부정문은 단순한 부정의 의미를 지니거나 주체의 의지가 반영된 의지 부정의 의미를 전달한다.

 ㄱ. 버스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단순 부정]

 ㄴ. 오늘부터 저녁을 안 먹겠다. [의지 부정]

 ❚ 서술어가 ‘체언+이다’로 된 문장의 부정문은 이 체언에 보격조사를 붙이고 서술격 조사 ‘이다’ 대신 ‘아니다’를 쓴다.

철수는 학생이다. → 철수는 학생이 아니다. 

 ❚ ‘안’ 부정문은 평서문, 감탄문, 의문문에만 나타난다.

 평서문 : 날씨가 덥지 않다.(날씨가 안 덥다.)

 감탄문 : 날씨가 덥지 않구나!(날씨가 안 덥구나!)

 의문문 : 날씨가 덥지 않느냐?(날씨가 안 덥느냐?)

 ❚ 장형 부정은 청유문과 명령문에서는 ‘못하다, 아니하다’가 사용되지 못하고, 대신에 공통적으로 ‘마라, 말자’가 쓰인다. 또한 ‘못하다, 아니하다’가 명령문과 청유문에서 ‘*못해라. *아니해라 ; *못하자, *아니하자’로 쓰이지 않고, 대신 ‘마라, 말자’로 보충되어 있이는 것은 보충법(補充法) 현상에 속한다.

 ㄱ.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

 ㄴ. 나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

 ㄷ. 그를 만나지 마라 / *못해라 / *아니해라.

 ㄹ. 그를 만나지 말자 / *못하자 / *아니하자.

 ❚ 긴 부정문의 ‘아니하다(않다)’는 동사 뒤에 쓰이면 동사가 되고, 형용사 뒤에 쓰이면 형용사가 된다.

ㄱ. 학교에 가지 않았다. : 동사→동사

ㄴ. 날씨가 덥지 않다. : 형용사→형용사

■ ‘못’ 부정문

 행동주의 의지가 아닌 그의 능력이나 또는 그 외의 원인 때문에 그 행위가 일어나지 못하는 부정문을 ‘못’ 부정문이라 한다.

 ㄱ. (배가 아파서) 오늘은 저녁을 못 먹겠다. [능력 부정]

 ㄴ. (길이 막혀서) 버스가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다. [능력 부정]

 ❚ 서술어가 형용사인 경우에는 ‘못’이 안 쓰이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장이 넓다. → 운동장이 못 넓다.

 ❚ 형용사의 경우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함을 아쉬워할 때는 긴 부정문인 ‘못하다’가 쓰일 수 있다.

운동장이 넓지 못하다.

 ❚ ‘못’ 부정문은 ‘-려고, 러’와 같은 의도 및 목적을 뜻하는 어미와 함께 쓰일 수 없다.

*철수가 집에 못 가려고 뒤에 남았다.   - 의도

*철수가 영화를 못 보러 영화관에 안 갔다.   - 목적

■ 부정문의 중의성

 부정 표현은 문장의 어떤 성분을 부정하여 해석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ㄱ. 나는 어제 집에 있지 않았다.

 ⇒ 집에 있던 날이 어제가 아니다.

 ⇒ 어제 있던 곳은 집이 아니다.

ㄴ. 학생들이 다 안 왔다.

 ⇒ 학생들이 아무도 안 왔다.

 ⇒ 학생들 가운데 몇 명이 안 왔다.

부정 표현의 중의성은 보조사 ‘은/는’을 사용하여 해소할 수 있다. 구어에서는 부정하려는 대상에 강세를 주어 중의성을 해소할 수도 있다. 또한 ‘하나, 아무’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중의성을 없앨 수도 있다.

ㄷ. 나는 어제 집에는 있지 않았다.

ㄹ. 나는 어제 집에 있지 않았다. (진한 부분 강하게 발음)

참고문헌:

-개념이 있는 국어완성(금성출판사)

-학교문법의 탐구(유광재)

-학교문법론(이관규)

문장 - 부정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