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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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인물

 

소설은 작품 속에서의 인물과 그 인물의 성격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물(character)이란 용어는 본시 영어에서는 인물과 성격의 두 가지 뜻으로 사용했다. 소설의 구성 요소 중에서 인물 설정이 가장 중요한 까닭은, 소설의 궁극적 대상은 인물을 통한 인간성의 탐구와 인간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의 인물은 소설 속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주체로 성격이라는 내면적 속성까지도 포함된 개념이다. 우리는 소설 속의 인물들을 살아 있는 인물로 느끼고 또 그러한 인물들을 통해서 실제로 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로 생각한다. 이러한 소설 속에서의 인물의 유형을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인물의 유형

- 인물의 유형은 작품 내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따라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인물의 행동과 주제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작품을 논의하는 데 편리한 용어를 제공해 준다.

1) 작품 속에서의 역할에 따라

주동인물(protagonist)

작품 속에서 작가의 주제 의식을 실천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서 일차적 인물이다. 대체로 소설의 주인공을 가리키나 주인공이 반드시 주동인물은 아니다. 왜냐하면 주동인물은 반동인물이 없으면 쓸 수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주동인물은 작가 자신이 긍정하고, 그 긍정의 감정을 독자에게 전하려는 인물이다.

 

반동인물(antagonist)

작품 속에서 주동인물과 부딪치고 주동인물에게 심적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이차적 인물이다. 반동인물은 끝에 가서 부정적 인물이 된다.

 

부차적 인물

반동 인물 이외에도, 소설 작품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여 주인공의 행동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인물

 

2) 중요도에 따라

주동인물 : 주인공, 또는 그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 춘향전에서 '춘향', '이도령'

주변인물 : 이야기의 진행을 도와 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

: 춘향전에서 '방자', '향단'

 

3) 특성에 따라

전형적 인물(typical character)

전형적 인물이란 사회의 어떤 집단이나 계층, 어떤 특정한 시대나 상황의 의미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유형적, 고정적 인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성격이 틀에 박은듯 엄격한 격식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 , 어떤 사회 계층이나 직업, 또는 어느 시대를 대표하는 성격적 특성을 확실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것으로 성격의 공시적인 보편성을 뜻한다.

 

개성적 인물(partcular character)

개성적 인물은 한 시대나 사회의 보편적 특징보다는 개인의 특이한 개성이 우월한 인물이다.

 

4) 성격 번화 여부에 따라

평면적 인물(flat character)

작품 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성격이 변화하지 않고 주위의 어떠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인물이므로 정적 인물이라고도 한다.

평면적 인물은 작품 속에서 한 번 등장하면 거의 변화하지 않는 인물을 말하고, 입체적 인물은 작품 속에서 사건의 전개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인물을 말한다. 따라서 전자를 정적 인물(static character)이라고도 하며 후자를 발전적 인물(developing character)이라고도 한다. 평면적 인물은 늘 일관된 성격만을 유지하므로 작품 속에 등장하면 언제든지 독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항상 독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어 나중에라도 독자에게 쉽게 기억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성격으로만 고정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해서 개성을 잃고 일반화하기 쉬우므로 리얼리티를 얻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 흠이다. 이런 평면적 인물은 늘 우울하고 침울한 분위기에 잠겨 있거나, 아니면 항상 밝은 명랑한 모습만을 보여주거나 하는 것처럼 한 가지 성격의 특성만이 드러난다. 때문에 이러한 인물은 실제 인물보다 과장적이기 쉬우며 풍자 소설이나 희곡에서처럼 희화적인 인물이 되기 쉽다.

대부분 고대 소설의 주인공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흥부전흥부와 놀부’, 춘향전춘향이가 그들이다. 현대소설에서도 이러한 유형의 인물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에서 나오는 오작녀나 이광수의 에 나오는 허숭’, 그리고 안수길의 3 인간형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인물이 이 유형에 속한다. 손창섭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도 대부분 평면적 인물들로서 늘 우울하고 침울한 모습만을 보여줄 뿐 현실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도 의욕도 보여주지 않는다. 즉 그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현실에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환경을 통과만 할 뿐이다.

입체적 인물(round character)

작품 속의 각 상황에서 다양한 성격을 드러내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인물이다,

입체적 인물은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지니거나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결단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처럼 여러 가지 성격을 지닌 인물을 가리킨다. 즉 성격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작품 속에서 사건의 진전이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한다. 예를 들면 악인이었던 사람이 선인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소설의 서두에서와는 달리 끝에 가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여 인생에 대해 새롭게 자각하게 되는 경우이다. 그래서 발전적 인물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변화하고 발전하더라도 소설적 필연성에 기초할 때 독자의 공감을 얻어 그 의의를 획득할 수 있으나,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으면 실감 있게 받아 들일 수 없다. 즉 이광수의 무정에서 주인공 이형식은 세 여인과의 갈등을 일으키다가 결말에는 교육적 우국지사로 갑자기 변모하는데 여기에서 성격의 불일치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라고 해서 인물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양면적 속성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을 때 작가는 내면적 갈등을 겪는 입체적 인물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김동인의감자의 주인공 복녀붉은 산정익호’, 황순원의 카인의 후예에 나오는 도섭영감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전광용의 꺼삐딴 리에 나오는 이인국 박사역시 입체적 인물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 김종회, 신덕룡, 심상교 - 문학의 이해

* 평면적, 전형적 인물은 주로 고전 소설에 많이 나타나고, 입체적, 개성적 인물은 주로 현대 소설에 많이 나타난다.

 

5) 인생의 어떤 면을 보여 주는가에 따라

비극적 인물

인생의 슬픈 면을 보여 주며, 제도나 인습, 또는 인간의 탐욕에 희생되는 비극적 요소를 지닌다.

 

희극적 인물

사회나 시대의 쓸 데 없는 엄숙함에, 틀에 박힌 답답함에, 위선적인 면에, 추악한 면에, 인간의 탐욕 등에 대해 웃긴다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현실에 대한 풍자적 요소를 강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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