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인물 성격 제시 방법

소설의 인물 제시 방법

 

소설에서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접적인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간접적인 방법이다. 우선 전자를 해설적 또는 분석적 방법이라고도 부르며, 후자를 극적 방법이라고도 부른다.

 

(1) 직접 제시 방법 - 말하기(Telling)

이 방법은 서술자가 직접적으로 인물의 특성을 요약하며 소개하는 방법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요약과 설명은 물론 심리 분석과 타인물의 보고 등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장점	등장 인물의 심리를 상세하게 분석하여 명백히 설명해 준다는 점 독자는 그 설명과 논평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는 점 이 방법은 비교적 쉽게 작중 인물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
단점	독자의 상상력의 참여를 방해하고 추상성에 빠지기 쉽다. 비설화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사건 진행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작품의 수준과는 상관없다.
예문	젊은 시절에는 알뜰하게 벌어 돈푼이나 모아 본 적도 있기는 하였으나, 읍내에 백중이 열린 해 호탕스럽게 놀고 투전을 하고 하여 사흘 동안에 다 털어 버렸다. 나귀까지 팔게 된 판이었으나 애끊는 정분에 그것만은 이를 악물고 단념하였다. 결국 도로아미타불로 장돌이를 다시 시작할 수밖에는 없었다. 짐승을 데리고 읍내를 도망해 나왔을 때에는, 너를 팔지 않기 다행이었다고 길가에서 울면서 짐승의 등을 어루만졌던 것이었다. 빚을 지기 시작하니 재산을 모을 염은 당초에 틀리고,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러 장에서 장으로 돌아다니게 되었다. 호탕스럽게 놀았다고는 하여도 계집 하나 후려 보지 못하였다. 계집이란 쌀쌀하고 매정한 것이었다. 평생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신세가 서글퍼졌다. 일신에 가까운 것이라고는 언제나 변함없는 한 필의 당나귀였다. (이효석, 메밀꽃 밀 무렵)

 

(2) 간접적 제시 방법 - 보여주기(Showing)

등장인물의 외양 묘사, 행동, 대화 등 객관적인 상황을 묘사해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장점	극적 방법은 인물을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는 작가의 견해 설명을 들을 필요가 없이 바로 등장인물과 접할 수 있다. 인물들이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그들 자신의 독장게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므로 작가로서는 만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반면, 독자에게는 훨씬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인물의 개성을 전달할 수 있다. 극적 방법은 과거의 사실을 현재법에 의하여 재생키기고 직접 호소할 수 있다.
단점	독자는 모든 것을 종합하여 그 등장인물의 성격을 짐작해야 하니까 읽어 나가기 약간 힘든 면이 있다. 극적 방법은 표현에 한계가 따른다. 그것을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에서 온다. 드라마가 취급하는 소재는 모수 소설화될 수 있지만, 소설의 제재는 전부 극대활 수 없다. 작가의 견해는 나타내는 데는 불편하다.
예문	그는 새로 온 환자의 초진에서는 병에 우선 앞선 그 부담 능력을 감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신통치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무슨 핑계를 대는 그것도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간호원더러 따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豫診)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에 아울러 경제 정도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전광용, 꺼삐딴 리)

(3) 평면적 방법 : 인물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 전형적인 인물을 제시한다. 해학이나 풍자의 수단으로 적합하다.

 

(4) 입체적 방법 : 변화와 발전이 있는 개성적 인물을 제시한다. 내면 세계를 다루는 현대 심리 소설에 적용되고 있다.

 

(5) 희화(戱畵)의 방법 : 특징이 두드러진 성질 또는 과장해 표현함으로써 우스꽝스러운 인물을 제시한다. 채만식의 ‘태평천하’와 김유정의 작품 등이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