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 백수광부의 아내







요점 정리

작자 : 백수광부의 아내

(원작자는 백수 광부의 처이며, 곽리자고의 부인 여옥이 이를 노래로 정착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가사명일 경우 '공무도하가', 곡조명일 경우 '공후인'으로 구분한다.)

연대 : 고조선(古朝鮮)

갈래 : 개인적 서정시(4언 사구체의 한역 시가)

어조 : 여성적 화자의 탄식과 원망과 애절한 울부짖음과 체념적인 어조

성격 : 직서법으로 직정적(直情的)이고, 절박한 호소의 절규적 표현, 비극적

별칭 : 곡명은 공후인

소재 : ‘또는

구성 : 44구체

주제 : 임을 여읜 슬픔, 남편의 죽음을 슬퍼함, 물에 빠져 죽은 남편을 애도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 함. 임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

의의 :

황조가와 함께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서정 가요.

집단 가요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시기의 과도기 작품.

출전 : 해동역사권 22 악가 악무조

 

이해와 감상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는 임을 잃은 슬픔을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에서 우리는 우리 문학의 저변에 흐르는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의 죽음을 보고 뒤따라 죽는 아내의 모습에서 다소나마 기다림과 한(), 체념에 묻혀 살아 온 인종(忍從)의 한국 여인, 정렬(貞烈)의 여심(女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이라고들 하는데, 이 한은 이별과 죽음에서 온다. 우리 나라의 서정시에서 이별을 다룬 것이 많은 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오랜 옛날부터 한의 정서가 싹터왔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은 우리 나라 서정시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이 노래는 한국적 정서인 한()의 원류(原流)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의 중요한 제재인 강물이 훗날 고려 가요 속요의 서경별곡(西京別曲)’이나 정지상(鄭知常)송인(送人)’등 많은 이별가에 등장하고 있음은 이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신화적 차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정병욱교수는 설화 속의 백수광부는 희랍 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와 로마신화에 나오는 바카스에, 그의 처는 주신을 따라다니는 악신 님프에 비교해 볼 만하다고 하면서 물을 매개로 하여 사랑과 죽음이 결합된 이 노래는 사랑과 죽음을 서로 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애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덕순 교수는 '當奈公何(당내공하)'에서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한다는 여인의 의지를 찾을 수 있어 이 노래는 결국 '정렬의 여심'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백수광부의 행동은 황홀경에 든 신, 또는 무당의 행동이며, 이 행동은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보충 학습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배경 설화

 한치윤의 해동역사에 의하면 최표의 고금주에 기록된 이 노래의 배경설화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공후인은 조선(朝鮮)의 진졸(津卒) 곽리자고(涇里子高)의 아내 여옥(麗玉)이 지은 것이다. 자고(子高)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 가는데, 머리가 흰 미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호리병을 들고 어지러이 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뒤쫓아 외치며 막았으나, 다다르기도 전에 그 사람은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謙隸)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으니, 그 소리는 심히 구슬펐다. 그의 아내는 노래가 끝나자 스스로 몸을 물에 던져 죽었다.

 자고가 돌아와 아내 여옥(麗玉)에게 그 광경을 이야기하고 노래를 들려주니, 여옥이 슬퍼하며, 곧 공후로 그 소리를 본받아 타니, 듣는 자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여옥은 그 소리를 이웃 여자 여용(麗容)에게 전하니 일컬어 공후인이라 한다.

 

 이 노래는 채록자·채록양식·창작지역 등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작품이라는 견해가 대두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창작지역인 중국의 직례성 조선현(直酪省 朝鮮縣)이 고조선 이래로 한인(韓人)들이 잔류하면서 독자적인 문화양식을 유지하던 곳이어서, 공무도하가의 원작자가 반드시 중국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즉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원작자는 충분히 우리나라 사람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러한 점에서 공무도하가를 우리의 고대가요로 보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

 오히려 중국 쪽에 이런 노래가 전해지고 기록된 것은 우리 노래가 그만큼 널리 전파되어 있었던 증거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물의 이미지와 상징

사랑 : 물을 건너지 말기를 부탁

이별 : 물을 건넘

죽음 : 물에 빠져 죽음

 

- 이 설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이다. 이 물을 중심으로 하여 죽음, 이별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 1행은 사랑하는 남편이 끝없는 명상과 추억을 안고 충만한 깊이의 물 속으로 뛰어들려는 순간을 노래하고 있다. 2행에서의 물은 사랑의 종말을 뜻함과 동시에 임의 부재를 뜻하며, 3행에서는 물이 임의 부재라는 소극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죽음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물은 일반적으로 창조력의 원천으로서 여성의 생산적 원리를 상징하며 아울러 재생의 의미도 가진다. 모든 신화에서 탄생의 배경으로 물이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무가 바리공주에서 약수로 아버지를 재생시키는 것도 한 예이다. , 물은 정화력을 의미한다. 모든 의식에서 목욕 재계나 세례는 이러한 물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물이 갖는 상징인 소멸성과 재생성 및 모성성을 고려하면 백수 광부의 dr사는 곧 모태 회귀요, 낙원 세계로의 회귀인 것이다. 그리하여 뒤따라 익사한 아내와 영원한 사랑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작가

 이 작품의 작가는 일반적으로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아내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남편이 죽는 광경을 보고 아내가 공후(箜篌)를 들고 와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뱃사공인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아내 여옥(麗玉)이 지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화에 따라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通說)이다.

 

작품 수용의 다양성 측면에 바라본 공무도하가

 위의 작품은 고조선의 노래로, 백수 광부(白首狂夫)가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을 건너다가 익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수 광부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아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어느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단정하기가 어렵다. 작품은 남아 있지만 관련된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 의미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문학 작품 그 자체만을 가지고 작품의 의미나 가치를 제대로 밝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학 작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문학 작품 그 자체의 독립된 내용뿐만 아니라 작품의 외적 요인들도 알아야 한다. 왜냐 하면, 문학 작품은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 등을 표현한 것이고, 작가 자신이 살았던 당대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며, 독자에게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의 생애·사상, 시대적 배경(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과 같은 작품 외적인 요인들은 문학 작품 이해와 수용에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방법은 작품을 작가(作家외부 세계(外部世界독자(讀者)와 연결시켜 볼 것인가, 아니면 작품 그 자체를 독립된 존재로 볼 것인가라는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 진다. 전자에는 표현론적(表現論的) 관점, 반영론적(反映論的) 관점, 효용론적(效用論的) 관점이 있고, 후자에는 절대주의적(絶對主義的) 관점이 있다.

 표현론적 관점은 작품을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 등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작가의 명백한 창작 의도, 작가의 생애·사상 등 가능한 작가의 모든 전기적 사실에 주목하여 작품을 수용하는 것이다. 반영론적 관점은 작품을 특정한 삶의 현실(세계)을 모방한 것으로 보고, 작품에 나타난 세계가 실제 대상 세계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주목하여 작품을 수용하는 것이다. 효용론적 관점은 작품을 독자에게 미적 쾌감·교훈·감동 등과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그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효과를 어느 만큼 주었느냐에 주목하여 작품을 수용하는 것이다. 절대주의적 관점은 작품을 그 자체적으로 독립된 자족적(自足的) 세계라고 보고, 작품을 외부 세계와 분리시킨 다음, 시어의 함축적 의미나 운율과 의미의 관계와 같은 작품 내부의 언어와 구조에 주목하여 작품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학 작품을 어느 하나의 관점만 고집하여 바라본다면, 그 작품의 한 면만을 보게 되거나, 부분적 의미를 전체적 의미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방법이 종합주의적(綜合主義的) 관점이다. 종합주의적 관점은 작품 자체의 절대주의적 분석과 함께 작가, 독자, 당대 현실 등 작품과 관련된 모든 사항 등을 고려하고 각 관점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하면서 작품의 총체적 의미를 포착하려는 것이다

 (출처 : 김윤식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지도서)

 

디오니소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로마 신화에서는 바코스(Bachos)라고 한다. 바카스 ·바쿠스 ·바커스 등으로도 불린다.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세멜레를 질투한 제우스의 비() 헤라가 세멜레를 속여서 제우스가 헤라에게 접근할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하도록 세멜레에게 권하였다.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 주기로 약속한 바 있는 제우스는 본의는 아니지만 번개의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세멜레는 그 자리에서 타죽었다. 그러나 태내에 있던 디오니소스는 살아나 제우스의 넓적다리 속에서 달이 찰 때까지 자란 끝에 태어났다. 이렇게 태어난 디오니소스는 니사의 요정(님프)의 손에서 자란 후로 각지를 떠돌아 다녔는데, 이것은 헤라가 그에게 광기(狂氣)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술과 황홀경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트라키아와 프리기아에서 전래했지만, 출생과 죽음 및 원래 크레타의 여신인 아리아드네와의 결혼에 얽힌 기이한 전설은 그에 대한 숭배가 헬레니즘 시대 이전 미노스 문명의 자연종교로 복귀한 것이었음을 암시해준다.

 디오니소스는 수액(樹液), , 자연 속의 생명수를 상징하는 존재로 간주되었으므로 그를 기려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의식이 성행했다. 이러한 디오니소스 축제는 미케네 문명 이후 여자들 사이에서 세력을 넓혀갔으나 남자들은 그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테베의 왕 펜테우스가 바코스 숭배자들의 행동을 염탐하려 하다 들켜 몸이 갈갈이 찢겼으며, 아테네인들은 디오니소스 숭배를 멸시한 벌로 성불구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가정을 버린 채 언덕으로 모여들어, 사슴가죽옷을 입고 담쟁이 덩굴관을 쓴 차림으로 제례 때 외치는 소리인 '에우오이!'(Euoi)를 질러댔다. 그들은 티아시(성스러운 무리)를 이루어 티르소이(회향나무 가지에 포도덩굴의 잎을 엮어 매고 끝을 담쟁이덩굴로 장식한 것)를 흔들면서 피리와 팀파니의 반주에 맞추어 장작불 옆에서 춤을 추었다. 디오니소스 신의 영감을 받게 되면 이 바코스 숭배자들에게 신비한 힘이 생겨 뱀과 동물에게 마법을 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모파기아(omophagia날고기먹기) 축제에 탐닉하기 전에 산 제물을 갈갈이 찢을 수 있는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게 된다고 여겨졌다. 바코스 숭배자들은 이 신이 제물로 바치는 짐승의 몸으로 화한다는 믿음에서 그를 브로미오스(외치는 자), 타우로케로스(소의 뿔을 지닌 자), 타우로프로소포스(소의 얼굴을 한 자)라는 이름으로 찬양했다. 디오니소스 숭배는 소아시아, 특히 프리기아와 리디아에서 오랫동안 성행했으며 아시아의 여러 신에 대한 숭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디오니소스는 어머니 세멜레를 데려오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갔다고 하며 또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페르세포네와 연관되기도 했지만, 이 신이 저승과 원래부터 관계가 있었는지는 의심스럽다. 디오니소스는 예언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델포이의 사제들로부터 아폴론과 거의 동등한 대접을 받았다. 트라키아에 신탁소를 갖고 있었고, 나중에는 포키스의 암피클레이아에 있는 병을 치료하는 신전의 후원자였다.


님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위의 많은 여성 신으로 요정(妖精)의 총칭으로 그리스 말 님페(Nymphe)·늄페(Numphe)의 영어 이름이다.

 님프는 대개 나무처럼 번식력을 지니며 점점 크는 것들이나 물 등과 관계가 있었다. 불사(不死)의 존재는 아니지만 수명이 대단히 길고 남자들에게 매우 친절한 편이다. 님프는 그들이 관계하는 곳에 따라 구별되었다. 예를 들면 오케아니스는 바다의 님프이고 네레이스는 바다와 강 양쪽에 사는 님프이며 나이아스는 샘··호수를 주관한다. 오레이아스(오로스, )는 산과 동굴의 님프이고, 나페아(나페, 골짜기)와 알세이스(알소스, )는 골짜기와 작은 숲의 님프이며, 드라이스 또는 하마드라이스 님프는 숲과 나무를 주재한다. 이탈리아에는 샘의 여신, 시내의 여신, 우물의 여신(님파이라고 불림) 등의 토속신들이 있는데 이들은 그리스의 님프와 동일시되던 경향이 있다

 님프들은 신화 속에서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젊은 아가씨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춤과 음악을 즐기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때로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수도 있으나, 대개는 호의적이고 시인에게 영감을 주거나 예언능력을 주는 것으로 여겼다. 또한 들에 꽃을 피게 하고, 목축을 돕기도 하며, 우물에 약효를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되어 각지에는 님프의 사당(祠堂)이 세워졌는가 하면, 특히 님프의 거처라고 생각되는 동굴은 신성한 장소로 숭배되었다. 히라스나 다프니스 등 인간을 상대로 하는 연애담도 많이 있다. 이것들은 신들 가운데서 하층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신들과는 달리 수명이 매우 길다. 그러나 님프라고 해서 영원히 죽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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