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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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마지막으로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주소에 엔터 키를 치면
모니터에 떠오르는 또 하나의 공간,
그 공간에도 비는 오는지
빗속의 너는 자꾸만 멀리 달아나는데
가냘픈 코드를 붙들고
덧없이 서핑을 반복한다
세상은 거대한 월드 와이드 웹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보이지 않는 올가미를 씌우며
인연을 확인한다
오늘의 검색 항목은 ‘사랑’
자꾸만 자꾸만 달아나는 너를 좇아
윈도우를 열어 보지만
결코 들어갈 수 없는 너의 빈
사이버 공간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비판적, 서정적
•제재 : 사이버 공간
•주제 : 사이버 공간에서 좌절된 진정한 인간관계의 형성
•특징 : 바람직하고 진정한 인간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점층적으로 전개하여 좌절의 깊이를 심화․확대함

 

■ 작품 해설 

 이 시는 사이버 공간에서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너’를 찾아 헤매는 화자의 시도를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된다. 진정한 관계를 맺기 원하는 화자는 진정한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을 반복하지만 관계 맺기의 대상이 되는 ‘너’는 ‘자꾸만 달아나기’를 반복하며 상황은 점층적으로 악화된다. 화자가 속해 있는 사이버 공간은 ‘사랑’조차 검색 항목이 되는 가식적인 세계이다. 결국 이러한 공간에서 진정한 인간관계의 형성이라는 화자의 소망은 좌절에 이르게 된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작품의 구성
[1-3행] 사이버 공간에 접속함
[4-7행]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
[8-11행] 관계의 확인에 그치는 사이버 공간의 인간관계
[12-16행] 진정한 인간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의 좌절

2.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간관계(천재교육)
 1990년대에 등장한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 개별적 인간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 다양한 비대면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피상적 관계 형성은 오히려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극대화시켜 물리적 공간에서 인간들이 대면하여 공동체를 형성할 기회를 박탈하였고, 그 결과 사이버 공간 안팎에서 모두 진정한 관계 형성을 좌절시키는 문제점을 야기하였다. 이 작품은 진정한 관계 형성을 소망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나 매번 좌절당하는 화자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성이 요원해진 시대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오세영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오세영

그의 작품은 존재론적 인식을 통하여 역사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모더니즘의 언어의식을 전통사상에 접맥시키는 데 주력했다. 1942년 5월 2일 전남 영광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 『현대문학』에 시 「잠 깨는 추상」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연작시인 「무명연시(無明戀詩)」를 비롯하여 「모순의 흙」, 「우수시초(憂愁詩抄)」, 「그릇」, 「아크로바트」, 「하일(夏日)」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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