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 월백하고(다정가) - 이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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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梨花(이화)에 月白(월백)하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 제,
一枝春心(일지 춘심)을 子規(자규)ㅣ야 알냐마는,
多情(다정)도 病(병)인 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2. 현대어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에 서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多情多感)한 나는 그것이 병인 양, 잠을 이루지 못하여 하노라.


3.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 성격 : 다정가(多情歌), 서정적, 애상적, 감각적, 묘사적
• 연대 : 고려 말
• 구성 :
 초장 : 밝은 달 아래 배꽃이 하얗게 피어 있는 봄밤의 정경 – 풍경
 중장 : 소쩍새 울음소리 들리는 봄날의 밤의 분위기 – 초장과 중장은 선경에 해당
 종장 : 봄밤의 애상과 우수에 잠겨 잠 못 이루는 심정 – 종장은 후정에 해당
• 제재 : 봄의 자연물(배꽃, 달, 은하수, 소쩍새)
• 주제 : 봄밤의 애상적인 정서
• 특징 :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 활용의 조화를 통해 시적 정서를 세련되게 표현함

 

4. 작품 해설 1

 고려 시조 가운데 서정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서, 고려 25대 충렬왕의 계승 문제로 당론이 분열되었을 때 이조년이 주도파의 모함으로 귀양살이를 하던 중, 임금에 대한 걱정과 유배지에서의 은둔 생활의 애상을 표현한 시조이다. ‘배꽃’과 ‘달빛’, ‘소쩍새’의 이미지를 통하여 봄밤의 애상과 우수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하는 화자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5. 작품 해설 2

 다정가(多情歌)라고도 한다. 고시조집 《해동가요(海東歌謠)》와 《청구영언(靑丘永言)》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에 실려 전한다. 고려말의 문신 이조년이 봄밤의 정서를 시각적·청각적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형상화한 고시조이다. 전체 3장 6구로 이루어진 평시조로서 시의 형식은 4음보의 외형률을 지닌 정형시이다. 청초·결백·냉담·애상 등의 속성을 지닌 '이화(梨花:배꽃)'를 제재로 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를 애상적인 어조로 노래한 서정시이다.
 초장 '이화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 제'에서는 이화·달·은하수 등의 백색 이미지를 통해 봄밤의 정경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며, 중장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알랴마는'에서는 피를 토하듯이 처절하게 우는 자규의 울음소리(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연상되는 고독과 애련의 심리적 이미지가 초장의 백색 이미지와 서로 호응하며 달밝은 봄밤에 잠을 못이루는 화자의 애상적인 정서가 효과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춘심(春心)'은 모든 시상(詩想)이 집중되는 핵심어로 자규도 알지 못하는 화자의 고독감과 충정심을 비유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종장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에는 정서의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할 수 있는 배꽃과 자규(두견새) 등을 통해 작가가 느끼는 봄밤의 정감이 물씬 드러나 있다.
이 시조는 오늘날 전하는 고려시조 가운데 표현기법과 정서면에서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자연을 소재로 한 동시대의 작품들이 자연에 대한 단순몰입에 그쳤던 것과 달리 자연물을 통해 현대적 의미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점과 시 전편을 통해 시적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이 시조와 유사한 정조를 지닌 김억(金億)의 시 《봄은 간다》와 박목월(朴木月)의 시 《달》을 비교 감상함으로써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서의 맥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이조년이 충혜왕(忠惠王)의 실정을 비판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낙향한 뒤 자신의 충정심을 하소연한 내용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두산백과 참고

 

6. 심화 내용 연구

1. ‘이화에 월백하고~’에 나타난 시적 상황과 정서 [비상(박)]

  ‘이화에 월백하고~’는 시적 화자의 심정을 자연 사물(자규)에 의탁해 노래한 감정 이입의 수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우러져,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고요하고도 깊은 밤 어디선가 소쩍새가 구슬피 울어 애상적인 정서를 더욱 돋우니, 다정다감한 사람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중장에서의 ‘춘심’은 흔들리는 가지처럼 뒤척이는 마음이자 시적 화자가 품은 슬픔으로서, 시적 화자는 그 마음을 ‘일지춘심(한 가지에 어린 봄의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장에서는 봄밤의 애상과 우수에 잠겨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심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 ‘이화’와 ‘은한’

 배꽃과 은하수는 각각 땅과 하늘이라는, 화자를 둘러싼 공간적 환경을 구성하는 소재이다. 이와 동시에 봄에 피는 꽃이라는 점과 밤에만 볼 수 있는 은하수라는 점을 통해 화자가 처한 시간적 환경을 나타내는 소재가 된다. 

 

7. 작가 소개

이조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조년

고려후기 장령, 정당문학, 예문관대제학 등을 역임한 관리. 문신. [개설]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원로(元老), 호는 매운당(梅雲堂)·백화헌(百花軒). 농서군공(隴西郡公) 이장경(李長庚)의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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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엮어 읽기

- 박목월 ‘달’

 

이조년 - 이화에 월백하고(다정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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