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전(孔方傳) - 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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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공방은 엽전의 둥근 모양에서 공(孔)을, 구멍의 모난 모양에서 방(方)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공방의 조상은 수양산 굴속에 숨어 살았고, 세상에 나와 쓰인 적이 없었는데, 황제 때 처음 채용되었다. 천(泉)은 주나라의 재상으로 나라의 세금을 담당했다. 공방은 그 생김이 밖은 둥글고 안은 모나며, 때에 따라 응변을 잘하여 한나라의 홍로경이 되었다. 그러나 공방의 성질이 욕심 많고 더러워 돈을 중하게 여기고 곡식을 천하게 여기므로 백성들로 하여금 근본(농사)을 버리고 장사 잇속만을 따르게 했다. 또 인물을 대함에도 어질고 불초함을 묻지 않고 재물만 많이 가진 자면 가까이 사귀었다. 그것을 미워하는 이의 탄핵을 받고 드디어 쫓겨나게 되었다. 당나라, 송나라 때 다시 채용되었으나 배척을 받기도 했다.

 - 지학사 T-Solution 문학 자료실 참고


■ 핵심 정리

갈래 : 가전체

성격 : 전기적, 풍자적, 우의적, 교훈적

제재 : 돈(엽전)

구성 : 공방의 가계에 대한 전기

특징 :

 ① 전기적 구성을 가진 가전체 소설

 ② 의인화를 활용

 ③ ‘돈’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태도가 드러남

주제 : 경세에 대한 비판, 재물욕에 대한 경계


■ 작품 해설 1

  ‘공방전’은 돈(엽전)을 의인화하여 ‘돈의 폐해’를 비판하려 한 가전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공방’은 네모난 구멍이 뚫린 엽전을 형용한 것이다. ‘공방’에 성격을 부여하여 실제 인물처럼 그리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성격이 거칠고, 겉은 둥글며 속은 모나고, 욕심이 많고 염치가 없으며, 권세를 빙자하여 제멋대로 행동하고, 투기와 오락을 일삼는 등의 인물 특성은 돈이 가진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은 임금을 섬기는 신하의 도리에 대한 함축도 지니고 있다. 공방이 권세를 가졌을 때 어떤 행동을 하였는가, 그 결과가 어떠한가, 또 임금된 사람은 신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등의 암시도 던져 준다.

- 지학사 T-Solution 문학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2

 이 작품은 ‘돈(엽전)’을 의인화하여 인간 세태를 풍자한 가전체 작품이다. ‘공방(돈)’의 내력과 흥망을 열전 형식을 빌려 보여 줌으로써, 돈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재물을 탐하는 것을 경계하는 교훈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특히 작가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신(史臣)의 입을 빌려, 공방의 존재가 삶의 문제를 그릇되게 하므로 후환을 막으려면 그를 없애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극도로 가난한 처지에서 불우한 일생을 마감해야 했던 작가의 돈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꿈을 담는 틀 문학 자습서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 지학사 T-Solution 문학 자료실 참고

* 공방의 성격 및 특성

 겉은 둥글고 속은 모나고 욕심이 많고 염치가 없는 부정적 성격의 소유자인 공방(돈). 투기와 오락을 일삼고 권세를 빙자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중적 인물, 이 공방의 외양을 통해 ‘돈’이 가진 이중성을 우의적으로 드러냈다. 


* 공방의 외양 묘사가 갖는 의미

  작가는 공방의 외양을 ‘겉은 둥글고 속은 네모나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원만하고 착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속이 모가 나 있는 성격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중적 성격을 가진 인물임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묘사를 통해, ‘돈’이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인간의 품성이 타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 공방전’의 우의적 성격

  인간의 정황을 인간 이외의 동물, 신 또는 사물들 사이에 생기는 일로 꾸며서 말하는 짧은 이야기를 통하여 세태를 비판하거나, 도덕적 교훈이 담겨 있는 것을 ‘우의(寓意; allegory)’라고 한다. ‘공방전’은 ‘돈’이라는 사물을 의인화하여 재물욕에 집착하는 세태나 매관매직하는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 작가의 삶을 통해 본 ‘공방전(孔方傳)’

  임춘은 무신란을 만나 겨우 목숨은 보전하였으나, 극도로 빈한한 처지에서 불우한 일생을 마친 귀족의 후예였다. 그가 지은 ‘공방전’이 돈을 의인화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작가는 자신이 처한 처지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공방전’에 투영하여 제시한 것이며, 이를 통해 돈의 가치를 부정하고 나라를 망치는 벼슬아치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 참고 자료

 * 가전체의 의미와 특징

- 의미 : 가전체는 어떤 사물을 의인화하여 그 인물의 가계와 생애 및 개인적 성품, 공과(功過)를 기록하는 전기(傳記) 형식으로 서술한 글이다. 실전(實傳)에 상대되는 의미로 ‘가전(假傳)’이라 한다.

- 특징 : 

 ①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를 간접적이고 우의적인 수법으로 다루면서 비평하기 때문에 강한 풍자성을 가진다.

 ② 등장인물의 가계와 생애 및 성품, 공과를 서술하기 위해 대상이 되는 사물에 얽힌 전고(典故)를 많이 도입하고 있어 자못 현학적인 분위기를 내는 효과가 있다. 전고(典故)란, 전거(典據)가 되는 옛일로 ‘전거’는 글이나 문장에서 근거로 삼는 문헌상의 출처를 말한다.


■ 작가 소개

임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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