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2015년 EBS수능특강 A형에 수록되었습니다.>
■ 본문
논밭 갈아 김 매고 베잠방이 대님 쳐 신 들메고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를 벼려 들러 메고 울창한 산속에 들어가서 삭정이 마른 섶을 베거니 자르거니 지게에 짊어져 지팡이에 받쳐 놓고 샘을 찾아가서 점심도 다 비우고 곰방대를 툭툭 털어 잎담배 피워 물고 콧노래 흥얼대다가
석양이 재 넘어갈 때 어깨를 추스르며 긴 소리 짧은 소리 하며 어이 갈꼬 하더라.
■ 핵심 정리
* 갈래 : 사설시조, 단시조
* 성격 : 전원적, 사설적, 한정가(閑情歌)
* 표현 : 열거법
* 특징 :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② 열거법을 통해 일상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함
* 주제 :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자연 속에서 누리는 한가로운 삶
■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농부의 바쁜 하루 일상을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열거법을 활용하여 하루 일상을 드러내면서 농부의 바쁜 모습을 보여주지만, 농사를 짓는 생활 속에서도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는 흥취를 함께 담고 있어서 농부의 생활과 풍류를 엿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 작품 해설 2
농부들의 삶과 노동에 배인 한(恨)과 신명을 노래한 사설시조로서, 사대부 시조의 격조 높은 품격과는 거리가 먼 농부들의 일상사를 다룬 작품이다.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한다.
농부의 하루 생활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시조의 중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 버려 두러매고 무림산중 들어가서 삭다리 마른 섶을 뷔거니 버히거니 지게에 질머 지팡이 바쳐 놓고 새암을 찾아가서 점심 도슭 부시고 곰방대를 톡톡 떨어 닢담배 퓌여 물고 코노래 조오다가"
논밭의 일을 마친 후에 산에 가서 나무를 베고 도시락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는 농부의 모습에서 소박한 서민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풍류와 더불어 삶의 여유를 보여주는 서민들의 진솔한 모습이 사실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두산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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