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 이야기 - 김정한

1. 본문

  건우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서 다시 국회 의원, 다음은 하천 부지의 매립 허가를 얻은 유력자…… 이런 식으로 소유자가 둔갑되어 간 사연들을 죽 들먹거리더니,
  “이 꼴이 되고 보니 선조(先祖) 때부터 둑을 맨들고 물과 싸워 가며 살아온 우리들은 대관절 우찌 되는기요?”
  그의 꺽꺽한 목소리에는, 건우가 지각을 하고 꾸중을 듣던 날 “나릿배 통학생임더.” 하던 때의 그 무엇인가를 저주하는 듯한 감정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나 그들의 땅에 대한 원한이 컸던가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었다.

▶조마이섬의 소유권에 얽힌 내력과 주민들의 분노

  “섬사람들도 한번 뻗대 보시지요?”

  이렇게 슬쩍 건드려 봤더니 이번엔 윤춘삼 씨가 그 말을 얼른 받았다.

  “선생님은 그런 걸 잘 알면서 그러네요. 우리 겉은 기 멀 알며, 무슨 힘이 있입니꺼. 하도 하는 짓들이 심해서 한분 해 보기는 해 봤지요. 그 문딩이 떼를 싣고 왔을 때 말임더…….”

  윤춘삼 씨는 그때의 화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듯이 남은 술을 꿀꺽 들이켰다.

  “쥑일 놈들!” / 마치 그들의 입버릇인 듯 되어 있는 이 말을 안주처럼 되씹으며 윤춘삼 씨는 문둥이들과 싸운 얘기를 꺼냈다.

  —큰 도둑질은 언제나 정치하는 놈들이 도맡아 놓고 한다는 게 서두였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동포애니 우리들의 현 실정이 어떠니를 앞세우것다! 그때만 해도 불쌍한 문둥이들에게 살 곳과 일거리를 마련해 준다면서 관청에서 뜻밖에 웬 문둥이들을 몇 배 해 싣고 그 조마이섬을 찾아왔더란 거다. 그야 말로 섬사람들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미는 격으로 —. / <중략>

▶조마이섬을 지키기 위해 계속되는 노력

  “× 선생님!” / 건우 할아버지가 별안간 그 그로테스크한 얼굴을 내게로 돌렸다.
  “우리 건우란 놈 말을 들으니 선생님은 글을 잘 씬다 카데요? 우리 섬에 대한 글 한분 써 보이소. 멋지기! 재밌실 낌데이. 지발 그 썩어 빠진 글을랑 말고……”
  “썩어 빠진 글이라뇨?” / 가끔 잡문 나부랑이를 써 오던 나는 지레 찌릿해졌다. 
  “와 그 신문 같은 데도 그런 수타 난다 카데요. 남은 보릿고개를 못 냉기서 솔가지에 모가지들을 매다는 판인데, 낙동강 물이 파아랗느니 푸르니 어쩌니…… 하는 것들 말임더.” / 갈밭새 영감이 이렇게 열을 내기 시작하자 곁에 있던 윤춘삼 씨가,
  “허허이 우리 선생님이 오늘 잘못 걸렸네요. 이 영감이 보통이 아임데이. 그래도 선배의 씨라꼬…….”
  핀잔 비슷이 말했지만 건우 할아버지는 벌인 춤이 되어 버렸다.
  “하기싸 시인들이니칸에 훌륭하겠지요. 머리도 좋고…… 선생도 시인 아입니커. 그런데 와 우리 농사꾼이나 뱃놈들의 이바구는 통 안 씨는기요? 추접다꼬? 글 베린다꼬 그라능기요?” / 입이 말을 한다기보다 차라리 수염이 떨어 댄다고 느껴질 정도로 건우 할아버지는 열을 냈다. <중략>

▶조마이섬에 대한 글을 써 보라고 권유하는 건우 할아버지

 조마이섬이 있는 먼 명지면 짬은 완전히 물바다로 보였다. 구름을 이고 한가하던 원두막들은 다시 찾아볼 길이 없고, 길찬 포플러 나무들도 겨우 대공이만은 남은 듯, 바람에 누웠다 일어났다 했다. <중략>
  “우짠 일인기요?” / 하고 덥석 내 손을 검잡는 윤춘삼 씨는, 그저 반갑다기보다 숫제 고마워하는 기색까지 보였다. / “조마이섬은 어찌 됐소?” / 수인사란 게 이랬더니, / “말 마이소. 자, 저리 가서 이야기나 합시더…….” <중략>
  —비는 연사흘 억수로 쏟아지지, 실하지도 않은 둑을 그대로 두었다가 물이 더 불었을 때 갑자기 터진다면 영락없이 온 섬이 떼죽음을 했을 텐데, 마침 배에서 돌아온 갈밭새 영감이 설두를 해서 미리 무너뜨렸기 때문에 다행히 인명에는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 “그런데 와 건우 할아버진 끌고 갔느냐고요?”
  윤춘삼 씨는 그제야 소주를 한 잔 훅 들이켜고 다음을 계속했다. ─섬사람들이 한창 둑을 파헤치고 있을 무렵이었다 한다. 좀 더 똑똑히 말한다면, 조마이섬 서쪽 강둑길에 검정 지프차가 한 대 와 닿은 뒤라 한다. 웬 깡패같이 생긴 청년 두 명이 불쑥 현장에 나타나더니, 둑을 허물어뜨리는 광경을 보자, 이내 노발대발 방해를 하기 시작하더라고. 엉터리 둑을 막아 놓고 섬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던 소위 유력자의 앞잡인지 뭔지는 모르되, 아무리 타일러도, “여보, 당신들도 보다시피 물이 안팎으로 이렇게 불어나는데 섬사람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오?” 해 봐도, 들어주긴커녕 그중 힘깨나 있어 보이는, 눈이 약간 치째진 친구가 되레 갈밭새 영감의 괭이를 와락 뺏더니 물속으로 핑 집어던졌다는 거다. / 그러곤 누굴 믿고 하는 수작일 테지만 후욕 패설을 함부로 뇌까리자,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을 갈밭새 영감도,
  “이 개 같은 놈아, 사람의 목숨이 중하냐, 네놈들의 욕심이 중하냐?”
  말도 채 끝내기 전에 덜렁 그자를 들어 물속에 태질을 해 버렸다는 것이다. 상대방은 ‘아이고’ 소리도 못 해보고 탁류에 휘말려 가고, 지레 달아난 녀석의 고자질에 의해선지 이내 경찰이 둘이나 달려왔더라고. / “내가 그랬소!”
  갈밭새 영감은 서슴지 않고 두 손을 내밀었다는 거다. 다행히도 벌써 그때는 둑이 완전히 뭉거지고, 섬을 치덮던 탁류도 빙 에워 돌며 뭉그적뭉그적 빠져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 “정말 우리 조마이섬을 지키다시피 해 온 영감인데…… 살인죄라니 우짜문 좋겠능기요?” / 게까지 말하고 나를 쳐다보는 윤춘삼 씨의 벌건 눈에서는 어느덧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법과 유력자의 배짱과 선량한 다수의 목숨……. 나는 이방인(異邦人)처럼 윤춘삼 씨의 컁컁한 얼굴을 건너다보았다.
  폭풍우는 끝났다. 육십 년이래 처음이니 뭐니 하고 수다를 떨던 라디오와 신문들도 이젠 거기에 대해선 감쪽같이 말이 없었다. 그저 몇몇 일간 신문의 수해 구제 의연란에 다소의 금액과 옷가지들이 늘어 갈 뿐이었다. / 섬사람들의 애절한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육십이 넘는 갈밭새 영감은 결국 기약 없는 감옥살이로 넘어갔다. / 그리고 9월 새 학기가 되어도 건우 군은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일기장에는 어떠한 글이 적힐는지.
  황폐한 모래톱 — 조마이섬을 군대가 정지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감옥에 간 갈밭새 영감과 학교에 나오지 않은 건우 

전체 줄거리

 낙동강 하류의 조마이섬 사람들은 땅에 대한 한(恨)을 지니고 있다. 자기네 땅을 가지고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세의 압제와 제도의 불합리로 인해 오늘에 이르도록 토지 소유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는 동양척식회사의 땅으로, 그 후에는 문둥이 수용소로 소유자가 바뀌었다. 건우네 집도 마찬가지였다. 건우네는 아버지가 6 · 25 전쟁에 나가서 죽고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 어머니와 같이 지낸다. 살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렇게 살기가 힘든 어느 날 조마이섬에 장마가 닥치고, 강둑을 파헤치지 않고는 섬 주민들이 살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된다. 이때 유력자의 앞잡이인 청년들이 나타나 이를 방해하고 엉터리로 둑을 막는다. 섬을 통째로 삼키려는 무리들의 소행에 화가 난 갈밭새 영감이 청년 하나를 탁류에 던진다. 이로 인해 영감은 구속되고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건우는 행방 불명된다. 모래톱은 황폐해졌고, 새 학기가 되어도 건우는 나타나지 않고 조마이섬을 군대가 정지한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농촌소설, 단편소설, 참여소설
• 성격 : 토속적, 저항적, 현실 고발적
• 배경 : 시간적 - 일제 강점기~1960년대, 공간적 - 낙동강 하류부터 조마이섬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제재 : 큰 홍수와 권력자의 횡포에 의해 위험에 처한 조마이섬 사람들
• 주제 : 소외된 인간들의 비참한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 특징 :
 ① 농촌의 삶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함.
 ②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작가 정신이 나타남.

 

3.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오랜 세월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를 억압하는 모습을 조마이섬을 중심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조마이섬 전체가 소수의 권력자 손에 넘어가면서 섬사람들은 절박한 생존의 위기를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홍수를 계기로 절정에 치닫게 되고, 그러한 상황에서 갈밭새 영감의 행동을 통해 섬사람들의 저항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공간적 배경이 되는 조마이섬은 결국 권력자의 부당한 횡포로 인해 황폐한 모래톱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부당한 권력에 의해 훼손된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부조리한 사회적 현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낙동강 하류의 외떨어진 모래톱 조마이섬을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삶의 역사를 조망한 이야기이다. 조마이섬은 섬 전체가 소유 유력자의 손에 넘어가려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작가는 권력을 잡은 자가 못 잡은 자를,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억압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소수 유력자와 선량한 섬 사람들 사이의 동태를 지켜본다. 외세의 압제와 제도의 불합리성으로 말미암아 직접 토지를 일구면서도 한번도 소유하지는 못했던 섬사람들의 땅에 대한 사무치는 원한은, 권력에 맞서서 생명의 희생조차 서슴지 않는 갈밭새 영감의 살인 행위를 통해 극대화된다. 작가는 조마이섬은 상상의 세계에서 만들어진 허루의 장소라고 밝혔다. 그러나 섬의 운명이 마치 우리 근대사의 축도와 같아 매우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김정한은 일제에 의해 ≪동아일보≫가 폐간된 이후 26년간 붓을 꺾었다. 그러다가 「모래톱 이야기」를 출발로 다시 후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의 민족 의식은 작품 속의 인물들에게 투영되었는데 작품 속 인물들의 고통이나 싸움, 희생은 한 개인 생활 속에서의 결과로 끝나지 않고 집단적인 것으로 고양되어 부조리한 현실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작가의 의식이 잘 드러난 「모래톱 이야기」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객관적인 태도로 시대의 모순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갈밭새 영감은 결국 감옥살이를 하고, 건우는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군대가 조마이섬을 정지하고 있다는 결마른 짧은 농민들의 승리를 비극적인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전개 부분에서 서술자가 건우에게 말했던 것처럼, 언젠가는 건우의 대, 혹은 그 후대에 가서라도 농민들의 생존권을 유린한 유력자들은 반드시 그 대ᄀᆣᆯ 치르고야 말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 타임기획, 소설119플러스 참고

5. 작품 해설 3

 낙동강 하류의 모래톱 조마이섬을 배경으로 하여 일제 시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곳 주민들의 삶의 역사를 조명한 작품이다. 작가는 1인칭 관찰자인 ‘나’의 입장에서 이들의 삶의 내력을 보고하는 위치에 서 있으며, 소수 유력자와 선량한 다수 민중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외세의 압제와 제도의 불합리성으로 말미암아 피땀으로 토지를 일구면서도 한 번도 그 땅을 소유하지는 못했던 민중들의 원한은 핍박하는 자에 대한 갈밭새 영감의 살인 행위를 통해 극대화된다.
 작가가 소설 속에서 창조해 낸 조마이섬은 낙동강 하류의 조그만 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마이섬의 소유권 변천 과정을 통해 당시 우리나라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 천재교육, 해법문학 참고

6. 심화 내용 연구

1. ‘나’와 ‘갈밭새 영감’의 현실 대응 방식(지학사)

• 나: 조마이섬과 갈밭새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고발함으로써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을 파헤치는 지성적 인물
• 갈밭새 영감: 조마이섬에 사는 농민의 전형적 인물로서,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부정한 세력이나 환경에 단호하게 저항하는 인물


2. 조마이섬의 소유권 변천 과정(지학사)

• 일제 강점기 이전: 낙동강 물이 만들어 준 조마이섬을 선조들이 가꾸면서 갈밭새 영감 세대에게 물려줌.
• 일제 강점기 이후: 일제가 동척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소유권을 불하함.
• 광복 후: 국회 의원, 유력자 등의 권력자들이 차지함.


3. ‘조마이섬’에 관한 뒷이야기(타임기획)

 ‘섬의 생김새가 길죽한 주머니 같다’해서 이름 지어진 조마이섬은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가상의 섬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이 작품은 상당 부분 실화를 차용한 것이며 소설 속의 ‘조마이섬’은 낙동강 하류 어딘가에 실제하는 작은 섬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그 후 작가는 조마이섬의 실제 모델은 부산 사하구에 있는 을숙도와 일웅도라고 밝혔다. 1936년 절의 횡포를 고발한 「사하촌」으로 데뷔하고 나서 근처 큰절에서 고용한 불량배들에게 크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는 실제 지명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해왔다고 김정한은 밝히고 있다.


4. 이 소설의 서술상 특징(천재교육)

 이 소설은 건우라는 제자를 통해 알게 된 조마이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가 전달하고 있다. ‘나’는 관찰자, 서술자인 동시에 조마이섬 사람들이 겪는 부조리에 대한 고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나’가 교사였던 시절 알게 된 이야기를 20년이 지난 지금 회상하는 형식을 띠고 있어 액자 소설의 성격이 드러난다.


5. 조마이섬의 소유권을 통해 드러난 부조리(천재교육)

 둑을 만들고 물과 싸워 가며 조마이섬을 일구고 지켜 온 주민들은 소외된 채 동척, 국회 의원, 유력자 등 당시의 권력자에게 소유권이 있는 상황을 통해 부당한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고 있다.


6. 결말의 분위기와 상징성(천재교육)

 이 작품의 결말은 비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는 농민들의 힘과 저항 의식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고, 이것이 농민의 후예인 ‘건우’에게 그대로 전해질 것임을 서술자가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개 부분에서 서술자가 ‘건우’에게 말했던 것처럼 민중의 생존권을 빼앗은 유력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고야 말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7. 부조리한 현실과 그에 맞서는 삶 - ‘갈밭새 영감’(천재교육)

 조마이섬의 주인은 섬을 힘들여 개척해 살고 있던 주민들이어야 하지만, 정작 그 소유권은 전혀 엉뚱한 사람들에게 넘어간다. 이를 주도한 일제, 해방 후의 한국 정부 모두 권력자들을 감싸는 세력이며, 경찰 혹은 관청 역시 주민들의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권력자들의 소유권을 보호해 주기 바쁘다.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는 홍수를 계기로 하여 폭발한다. 조마이섬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존권마저 유린하려는 부당한 권력에 과감히 맞서게 되는 것이다. 모순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삶을 보여 주는 대표적 인물이 갈밭새 영감이다. 작가는 갈밭새 영감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정의로운 인간상을 창조하여 보여 주고 있다.

 

7. 작가 소개

김정한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김정한

김정한은 등단한 후, 식민지 현실의 제반 모순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을 추구하는 단편소설을 주로 발표하였다. 호는 요산(樂山). 1908년 9월 26일 경남 동래 출생. 동래고보를 거쳐 1929년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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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엮어 읽기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김정한 - 모래톱 이야기.pdf
0.1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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