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묏버들 갈려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에,
자시는 窓(창)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 현대어 풀이
산에 있는 버들가지 중 아름다운 것을 골라 꺾어 임에게 보내오니,
주무시는 방의 창문가에 심어 두고 보아 주십시오.
행여 밤비에 새 잎이라도 나거든 마치 나를 보는 것처럼 여겨 주십시오.
■ 핵심 정리
• 갈래 : 평시조, 서정시
• 성격 : 감상적, 애상적, 여성적, 연정가, 이별가
• 제재 : 묏버들
• 주제 : 임에 대한 사랑
• 특징
상징과 도치법을 사용하여 여인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함.
■ 작품 해설 1
임에 대한 그리움과 순정이 짙게 배어 있는 시조이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분신(分身)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묏버들’을 임에게 보냄으로써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묏버들처럼 항상 임의 곁에 있겠다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고운 우리말을 유려하게 구사하였으며, 묏버들에서 새 잎이 나면 자신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한 참신한 발상이 돋보인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임과 이별하게 된 화자가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작품이다. 화자는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묏버들’을 보내면서 부디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안타까운 당부와 항상 임의 곁에 있겠다는 간절한 의지를 표현하였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고전 운문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묏버들’의 역할
화자는 청순가련한 여인의 이미지인 ‘묏버들’을 임에게 보내며 헤어져 있어도 그것을 가까운 곳에 두고 마치 자신을 보듯 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이는 곧 자신 또한 임과 떨어져 있어도 항상 임의 곁에 있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즉 묏버들은 화자의 심경을 말해 주는 대상이면서 임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분신이다. 화자는 그러한 묏버들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2. 기녀 홍랑과 문인 최경창의 사랑
홍랑은 1573년 가을, 함경도 경성에 북평사로 온 최경창을 만나 사랑을 키운다. 이듬해 봄 홍랑은 서울로 부임하는 최경창과 작별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함관령에서 시조 ‘묏버들 갈 것거~’를 읊었다고 한다. 소식이 끊긴 채 2년이 지나고 최경창이 병을 얻어 몇 달간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들은 홍랑은 그날로 길을 떠나 7일 만에 서울에 도착해 최경창을 간호한다. 그러나 당시 인순 왕후가 죽어 국상(國喪) 중이었으므로 이 일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고 결국 최경창은 관직이 삭탈된다. 어쩔 수 없이 홍랑은 귀향을 하게 되는데, 이때 최경창은 ‘송별(送別)’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한시를 지어 주었다고 한다.
말없이 마주 보며 그윽한 난초를 주노라.
오늘 떠나고 나면 언제 돌아오랴.
함관령의 옛 노래 다시 불러 무엇하리.
지금까지도 비구름에 청산이 어둡나니.
■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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