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화 - 김소월

<2015년 EBS수능특강 A형 수록 작품>




 

본문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산유화, '김소월'


 

핵심 연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관조적, 전통적, 민요적

* 특징 :

7.5, 3음보의 율격을 활용

‘~의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각운의 효과와 더불어 감정의 절제를 드러냄

1연과 4연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서로 대응됨(변형된 수미상관)

생성소멸의 과정을 드러내면서 자연의 섭리를 보여줌

감정이입의 대상물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간접적으로 드러냄

* 주제 :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대자연의 섭리와 존재의 고독감

 

구절 풀이

- 갈 봄 여름 : 일반적으로 계절의 변화는 여름가을이어야 하는데, 이 시에서는 의도적으로 순서를 바꿔 가을여름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자연의 순환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도치를 활용하여 운율감을 드러내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 ‘~’ : 종결어미를 ‘~로 통일하여 형태적 안정감과 함께 다소 관조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어 화자의 감정을 절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2연의 저만치라는 시어는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할 수 있다. 꽃과 꽃 사이의 거리, 꽃과 화자 사이의 거리, 산과 화자, 자연과 인간 사이의 거리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해석은 결국 화자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삶의 근원적 고독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 자연에 합일하고자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자각하고 숙명적인 고독감을 느끼는 것이다.


- : ‘은 자연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 꽃이 피고 지는 곳이다. 그리고 은 단순히 식물의 한 종류가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상징한다. ‘피고 지는 꽃은 우주에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만물의 존재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는 시적 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객관적 상관물로서, 자연 속에서 꽃과 함께 어울려 합일되기를 갈망하는 모습이다. 화자의 고독감을 투영되어 있어 고독한 존재이지만 속에서 이 좋아 산에서 살고 있으므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지닌 존재인 것이다.

 

작품 해설

해설1 : 

 산에 피고 지는 꽃을 소재로 하여, 탄생’-‘고독’-‘화합’-‘소멸의 시상 전개를 통해, 계절의 순환 원리와 사랑의 원리가 한데 결합된 존재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간결한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내용상으로는 시적 화자를 포함한 인간과 자연, 모든 존재에 스며있는 근원적 고독을 노래하고 있다. 시적화자는 자연과 거리를 둔 인간의 고독만이 아니라, 꽃도 외로운 존재임을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외로움은 새에게도 나타나서, 꽃이 좋아 산에서 살지만 꽃이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기 때문에 다가갈 수 없다고 했는데, 가 바로 작자의 감정이 이입된 존재이다. 그리하여 산과 합일되어 있는 꽃과 새 앞에서 시적 화자는 소외와 고독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지학사 활용

 

해설2 : 

 이 시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환 원리를 통하여 이 세계의 모든 존재가 결국에는 숙명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근원적인 고독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으로 표현되고 있는 자연이라는 공간은 항상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데 이것은 자연자체가 언제나 영원성을 지니고 존재하게 됨을 의미한다. 그런데 김소월은 이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자연 현상에 자신의 감정을 대입시키면서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 ‘갈 봄 여름 없이산 속에서 은 피고 또 지지만, 이 꽃은 다른 모든 것들로부터 저만치떨어져 혼자 피고 진다. ‘속의 작은 새(시적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대상)’가 이 꽃이 좋아 / 산에서 / 사노라네.’라고 한 것처럼 스스로 산에서 사는 삶을 선택하였지만 꽃은 역시 새로부터도 거리를 두고 피어 있다. 결국 고독하지만 스스로 에서의 삶을 선택한 새처럼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로 근원적으로 고독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수용하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 꿈을 담는 틀, ‘교과서 전 작품 문학 자습서활용

 

심화 내용 연구

산유화의 시행 배열 방식에 드러난 시의 의미

김소월은 시행의 배열과 결합하여 시의 의미를 나타내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유화에서도 이러한 시행의 배열을 통해 시각적인 균형감을 이루며 반복적인 리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계절의 순환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데에도 기여한다. 또한, 꽃이 거리감을 형성하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산에 / 산에와같이 장소를 강조함으로써 그 의미를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산유화의 주제에 따른 시어의 상징적 의미

주제

저만치

인간과 자연의 거리

자연

자연의 존재

인간, 화자

자연과 인간의 거리감

존재의 근원적 고독

세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

다른 존재

존재의 본질적 고독

 

참고 자료

 

 

작가 소개

김소월 소개 사이트 링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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