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앞부분의 줄거리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방황한다. 그리고 현장 사무소가 문을 닫을 즈음에 밀린 밥값을 내지 않고 도망치다가, 고향인 삼포로 가는 정 씨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감천으로 가던 중 술집에서 도망친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처음에 두 사람을 경계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는 것을 알고 서서히 마음을 연다.
아직 초저녁이 분명한데 날씨가 나빠서인지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눈은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고, 사위는 고요한데 나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감옥 뿐 아니라, 세상이란 게 따지면 고해 아닌가…….”
정 씨는 벗어서 불 가에다 쬐고 있던 잠바를 입으면서 중얼거렸다.
“어둡기 전에 어서 가야지.”
그들은 일어났다. 아직도 불길 좋게 타고 있는 모닥불 위에 눈을 한 움큼씩 덮었다. 산천이 차츰 희미하게 어두워졌다. 새들이 이리저리로 깃을 찾아 숲에 모여들고 있었다. 영달이가 백화에게 물었다.
“그래, 이젠 어떡할 셈요, 집에 가면……?”
백화가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 정 씨가 말했다. / “시집가야지 뭐.”
“시집은 안 가요. 이제 와서 무슨 시집이에요. 조용히 틀어박혀 집의 농사나 거들지요. 동생들이 많아요.”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얘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 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는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어깨가 참 넓으세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 “댁이 근수가 모자라서 그렇다구.”
그들은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했다. 마침 장이 섰었는지 파장된 뒤인데도 읍내 중앙은 흥청대고 있었다. 전 부치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곰국 냄새가 풍겨 왔다. 영달이는 이제 백화를 옆에서 부축하고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여자가 얼굴을 찡그렸다. 정 씨가 백화에게 물었다.
“어느 방향이오?” / “전라선이에요.” / “나는 호남선 쪽인데. 여비는 있소?”
“군용차를 사정해서 타고 가면 돼요.”
그들은 장터 모퉁이에서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팥 시루떡을 사 먹었다. 백화가 자기 몫에서 절반을 떼어 영달에게 내밀었다.
“더 드세요. 날 업구 왔으니 기운이 배나 들었을 텐데.” / 역으로 가면서 백화가 말했다.
“어차피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우리 고향에 함께 가요. 내 일자리를 주선 해 드릴게.”
“내야 삼포루 가는 길이지만, 그렇게 하지?”
정 씨도 영달이에게 권유했다. 영달이는 흙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신발 끝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대합실에서 정 씨가 영달이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속삭였다.
“여비 있소?” / “빠듯이 됩니다. 비상금이 한 천 원쯤 있으니까.” / “어디루 가려오?”
“일자리 있는 데면 어디든지…….”
스피커에서 안내하는 소리가 웅얼대고 있었다. 정 씨는 대합실 나무 의자에 피곤하게 기대어 앉은 백화 쪽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 “그런 거 같아요.”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구 살게 될지. 이런 때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해야지.”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 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안 가나요?” /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 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그들은 나무 의자에 기대어 한 시간쯤 잤다. 깨어 보니 대합실 바깥에 다시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기차는 연착이었다. 밤차를 타려는 시골 사람들이 의자마다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나눠 피웠다. 먼 길을 걷고 나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더욱 피로해졌던 것이다. 영달이가 혼잣말로,
“쳇, 며칠이나 견디나…….” / “뭐라구?”
“아뇨, 백화란 여자 말요. 저런 애들…… 한 사날두 촌 생활 못 배겨 나요.”
“사람 나름이지만 하긴 그럴 거요. 요즘 세상에 일이 년 안으로 인정이 휙 변해가는 판인데…….”
정 씨 옆에 앉았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과 무릎 위의 배낭을 눈여겨 살피더니 말을 걸어왔다.
“어디 일들 가슈?” / “아뇨, 고향에 갑니다.” / “고향이 어딘데…….” / “삼포라고 아십니까?”
“어 알지,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끄는데…….”
“삼포에서요? 거 어디 공사 벌릴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고기잡이나 하구 감자나 매는데요.”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 “십 년.” / 노인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두 말우, 거긴 지금 육지야. 바다에 방둑을 쌓아 놓구, 추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른다구.”
“뭣 땜에요?” / “낸들 아나. 뭐 관광호텔을 여러 채 짓는담서, 복잡하기가 말할 수 없데.”
“동네는 그대루 있을까요?” / “그대루가 뭐요. 맨 천지에 공사판 사람들에다 장까지 들어섰는걸.”
“그럼 나룻배두 없어졌겠네요.”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는데, 나룻배는 뭐에 쓰오. 허허, 사람이 많아지니 변고지.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작정하고 벼르다가 찾아가는 고향이었으나, 정 씨에게는 풍문마저 낯설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영달이가 말했다.
“잘됐군. 우리 거기서 공사판 일이나 잡읍시다.”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 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 결에 정 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버렸다.
기차가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 전체 줄거리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 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온다. 사실은 밥집 주인 여자와 놀아나다 남편에게 들켜 쫓겨난 신세지만.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정씨는 교도소에서 목공, 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고 나와 영달처럼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던 노동자인데, 그는 고향인 삼포로 향하는 길이다.
그들은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백화라는 색시가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집 주인으로부터 그녀를 잡아 오면 만 원을 내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은 감천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가던 중에 그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이제 겨울 스물 두 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해서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늙어 보이는 작부였다. 그들은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여겨져 동행한다.
그들은 눈이 쌓인 산골길을 함께 가다가 길가의 폐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선다. 눈길을 걷다가 백화가 발을 다쳐 걷지 못하게 되자 영달이 백화를 업는다. 일고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한다.
역에 도착하자 백화는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술집 여자와의 사랑에 실패한 아픔이 있는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모두 털어 백화에게 차표와 요깃거리를 사 준다.
백화가 떠난 후 영달과 정씨는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달은 일자리가 생겨 반가웠지만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는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잃었기 때문이다. 기차가 그들을 싣고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 달려간다.
■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여로소설
• 성격 : 사실적, 현실 비판적
• 배경 : 시간-1970년대의 겨울날, 공간-어느 시골 마을 철도역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인간 군상
• 주제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하층민들의 애환과 연대감
• 특징 :
① 과거와 현재의 장면이 겹쳐지는 복합 구성을 취함
② 인물이 길을 가며 겪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여로형 소설임
③ 간결한 문장과 대화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④ 말끝을 흐리는 표현이 많아 감정 표현에 여유를 준다.
■ 작품 해설 1
이 글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도는 인물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글에는 공사판 밥집에서 도망쳐 나와 새로운 공사판을 찾아 길을 나선 영달과, 고향을 찾아가는 정 씨, 그리고 술집에서 도망쳐 나온 백화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삼포로 향하는 길은 춥고 고된 길이지만, 이 세 인물은 한나절 동안 함께 길을 걸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깊은 인간적인 정을 나누게 된다. 이처럼 이 글은 ‘길’을 배경으로 한 여로형 소설로 볼 수 있다.
정 씨가 찾아가려던 ‘삼포’는 가상 공간으로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 안식처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러한 삼포가 개발된 것은 정신적 고향의 상실을 의미한다.
- 꿈을 담는 틀, 꿈틀 문학 자습서 참고
■ 작품 해설 2
‘삼포 가는 길’은 이른바 ‘여로 소설’이다. 여로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길을 따라 걷는 가운데 삶의 중심 부분이 부각된다. 이 소설은 공사판에서 삼포라고 하는 또 다른 정착지로 향하는 가운데 겪게 되는 일과, 인물들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여로형 소설에서는 동반자와의 만남이 하나의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그들은 제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자들이지만, 동행하는 동안에는 공통된 삶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여기에서도 영달, 정 씨, 백화가 도중에 만나게 되고, 또 흩어진다. 삶의 본질은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 소설은 산업화 시대의 슬픔인 ‘고향 상실’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자들의 방황의 도정을 그리고 있다. 고향의 상실은 그들의 정체성을 앗아가고 거대한 산업 사회의 생리에서 이탈된 자로서의 소외감과 고통을 그대로 안겨 준 것이다. 그들은 모두 고향을 향해 간다. 고향이야말로 그들의 순정한 삶을 보장해 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 사회의 흐름은 거대한 물줄기와 같이 기존의 삶의 양태를 바꾸어 가며, 그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
- 윤희재, 전공 국어 현대소설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삼포 가는 길’에 나타난 연대 의식
노동자인 정 씨와 영달은 모두 산업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이며, 고향을 떠난 떠돌이라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다. 또한 길 중간에 만나게 되는 백화 역시 사회의 중심부로부터 이탈된 자로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닌다. 이들은 모두 급속도로 변하는 사회에서 ‘뿌리 뽑힌 자’들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이러한 인물들은 우연히 만나 서로 의지하며 길을 걸어가는 것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훈훈한 인간애와 연대 의식을 갖게 된다.
2. 제목의 의미
이 작품은 한 공사 현장으로부터 ‘삼포’라고 하는 정착지로 향하는 길에서 삶의 중심 부분이 부각된다. 그래서 ‘길’이 강조된다. 한편 ‘삼포’는 정 씨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원형적 공간으로서의 고향이었으나, 이제 그곳은 또 다른 도시의 이름일 뿐이다. ‘삼포 가는 길’은 고향의 상실로 인해 뿌리를 잃고 영원한 떠돌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환기시켜 주는 제목이다.
3. ‘삼포’의 상징적 의미
‘삼포’는 ‘바닷가의 숲이 울창한 마을’이란 뜻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고향, 근대화 이전의 훼손되지 않은 농어촌 공동체를 의미한다. 즉, 작가가 작품 속에서 설정한 가상 공간으로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뜻하는 심리적 지명인 것이다. 이러한 삼포는 떠돌이 삶을 살아가는 정 씨에게는 오랜 방랑 생활의 종착역으로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인 안식처이다. 그런데 이러한 삼포마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려 개발의 몸살을 앓고 결국 정 씨가 떠나고자 했던 도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산업화가 초래한 정신적 고향 상실의 단면을 형상화하고, 이로 인해 뿌리를 잃고 영원한 떠돌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4. 인물들의 심리 변화 양상
․ 영달의 심리 변화 양상 : 영달은 백화에 대해 연민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백화를 떠나보내면서 아쉬움을 느낀다.
․ 정 씨의 심리 변화 양상 : 삼포가 변해 버렸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삼포’가 그리움의 대상이자 돌아가야 할 곳이었지만, 노인에게 삼포가 변해 버렸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잃어버린 듯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 백화의 심리 변화 양상 : 백화는 정씨와 영달과 동행을 하게 되는데 차츰 두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래서 기차역에 도착하자 영달에게 자신의 고향에 함께 가자고 말한다. 그런데 영달은 백화의 자신에 대한 애정 표현을 애써 외면하고, 결국 혼자 떠나게 되는 백화는 영달과 정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본명을 말하고 돌아선다.
4. 날씨의 상징성
전개 부분의 ‘회색으로 흐려가는 하늘’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의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달리는 기차’와 의미상 연결되고 있는데, 작가가 날씨를 이처럼 설정한 것은 밑바닥 떠돌이 삶의 비애와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 정 씨의 우울한 내면 심리를 간접적으로 암시하기 위한 의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날씨는 정 씨와 영달의 암담한 앞길을 암시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백화’가 아무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자신의 본명을 밝힌 이유
백화가 촌스럽기까지 한 자신의 본명을 밝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해 마음을 열고 진정한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화려하면서도 공허한 이름인 ‘백화’에서 순수하고 소박한 ‘점례’로의 변신은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와 유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백화는 영달과 정 씨의 진정한 마음을 느끼고 두 사람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의 마음을 자신의 본명을 말해 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