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별곡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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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서 살겠노라. /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서 살겠노라.

㉯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 우는구나 새여. / 너보다 근심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 가던 새 가던 새 보았느냐? 물 아래로 날아가던 새 보았느냐? / 이끼 묻은 연장을 가지고 물 아래로 날아가던 새 보았느냐?

㉱ 이럭저럭하여 낮은 지내 왔으나 /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찌하리오.

㉲ 어디에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돌에) 맞아서 울고 있노라.

㉳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서 살겠노라. / 해초랑 굴이랑 조개를 먹고 바다에서 살겠노라.

㉴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다가 듣노라. /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 켜는 것을 듣노라.

㉵ 가더니 (배가) 불룩한 독에 독한 술을 빚는구나. / 조롱박꽃 같은 누룩이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나인들 어찌하리오.

 

2. 핵심정리

• 연대 : 고려 후기(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음.)

• 갈래 : 고려가요, 서정시

• 성격 : 현실 도피적, 애상적, 낙천적

• 제재 : 청산, 바다

• 주제 : ① 삶의 고뇌와 비애

② 실연의 애상(哀傷)

③ 삶의 터전을 잃은 유랑민의 슬픔

• 특징 : 

 ① ‘ㄹ’음과 ‘ㅇ’음의 조화를 통해 음악성을 드러냄.

 ② 반복법과 상징성이 두드러짐.

• 의의

 ① ‘서경별곡’과 함께 고려 가요 중에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됨.

 ② 고려인들의 인생관이 잘 반영되어 있음.

 

3. 작품 해설 1

 ‘청산별곡’은 척신들의 횡포와 무신들의 무단 정치, 몽골의 침입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던 고려인들의 삶의 애환을 형상화하고 있다. 현실적인 고통 속에서 존재하고 있던 시적 화자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청산(靑山)’을 찾는다[1연]. 그리고 그곳에서 새와 더불어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지만[2연], 새마저 떠나 버리고[3연] 처절한 고독에 빠져들게 된다[4연]. 이리하여 자신의 고독과 슬픔이 어쩔 수 없는 운명임을 한탄한다[5연]. 청산에서 위안을 얻지 못한 시적 화자는 다시 새로운 세계인 바다를 찾아 나선다[6연]. 답답한 마음에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면서[7연], 그 절박하고 괴로운 심정을 술로 달래려고 한다[8연]. 시적 화자는 ‘청산’과 ‘바다’라는 이상향을 추구하지만, 결국 이상향에 이르지 못한 채 ‘청산’이나 ‘바다’ 어디에서도 현실의 고뇌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속세에 대한 미련을 갖기도 하고, 술로써 자신을 달래보기도 했던 것이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서경별곡’, ‘만전춘 별사’와 더불어 고려 가요 가운데서도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악장가사”에 전문이 실려 있고, “시용향악보”에는 1연과 곡조가 실려 있으나 옛 문헌에서 제목이나 해설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고려 시대의 노래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서경별곡’, ‘쌍화점’과 형식이 비슷하고 언어 구사나 정조가 조선 초기의 노래와는 전혀 다르므로 고려 가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형식은 전편이 8연이고, 매 연이 4구씩이며 후렴구가 붙어 있고, 매구 3.3.3(2)조의 정형으로 되어 있다. 또한 시구의 반복과 ‘ㄹ, ㅇ’음의 사용으로 음악성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현실적․세속적 공간으로부터의 도피처인 ‘청산’, ‘바다’를 동경하나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은 술로 시름을 달래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고려인의 삶의 고뇌와 비애가 드러나고 있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고전운문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청산별곡’에서 후렴구의 기능

• 아무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구절로, 노래의 흥을 돋우고 리듬감을 형성함.

• ‘ㄹ, ㅇ’음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매끄럽고 경쾌한 음악적 효과를 이끌어 냄.

• 명랑하고 쾌활한 느낌을 주어 당시 고려 민중의 낙천적인 삶의 태도를 드러냄.

 

2. ‘청산별곡’의 대응적 구조

 ‘청산별곡’에서 5연과 6연의 위치가 바뀌면, ‘청산의 노래’와 ‘바다의 노래’로 대응되는 구조가 된다.

 ‘청산의 노래’ 부분에서는 시적 화자의 애상적 슬픔과 고독을 주로 노래하고 있고, ‘바다의 노래’ 부분에서는 운명적 슬픔을 술로 달랠 수밖에 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청산별곡’은 현실에 강한 집착을 드러내면서도 현실의 고뇌와 슬픔을 술로 달랠 수밖에 없음을 노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청산'에 담긴 '밀실'의 이미지
 내우외환에 처해 있던 당시의 고려인들에게 ‘청산’은 세속의 고통과 고뇌가 없는 삶의 안식처이기도 하고 탈속적인 현실 도피처이기도 한 자기만의 ‘밀실’이다. 

 

4. 문학적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요소
 이 노래는 3 · 3 · 2조의 3음보 율격과 ‘a - a - b - a’ 구조, 후렴구를 통해 음악성을 살리고 있다. 그리고 화자의 비애와 같은 심리를 ‘새’와 같은 구체적인 형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상향, 도피처’를 ‘쳥산, ᄇᆞᄅᆞᆯ’로, ‘운명적 삶, 삶의 비애’를 ‘돌’로 표현하여 함축성을 높이고 있다. 이 노래에 나타나는 이러한 음악성, 형상성, 함축성은 이 노래의 문학적 아름다움을 형성하고 있다.

 

작자 미상 - 청산별곡.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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