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 이인직



■ 본문

 일청 전쟁(日淸戰爭)의 총소리는 평양 일경이 떠나가는 듯하더니, 그 총소리가 그치매 사람의 자취는 끊어지고 산과 들에 비린 티끌뿐이라.

  평양성 외 모란봉에 떨어지는 저녁볕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저 햇빛을 붙들어매고 싶은 마음에 붙들어매지는 못하고 숨이 턱에 닿은 듯이 갈팡질팡하는 한 부인이 나이 삼십이 될락말락하고, 얼굴은 분을 따고 넣은 듯이 흰 얼굴이나 인정 없이 뜨겁게 내리쪼이는 가을볕에 얼굴이 익어서 선앵둣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허둥지둥하는데 옷은 흘러내려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치맛자락은 땅에 질질 끌려서 걸음을 걷는 대로 치마가 밟히니, 그 부인은 아무리 급한 걸음걸이를 하더라도 멀리 가지도 못하고 허둥거리기만 한다.

  남이 그 모양을 볼 지경이면 저렇게 어여쁜 젊은 여편네가 술 먹고 행길에 나와서 주정한다 할 터이나, 그 부인은 술 먹었다 하는 말은 고사하고 미쳤다, 지랄한다 하더라도 그따위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아니할 만하더라.

▶전쟁 통에 가족들을 잃고 헤매는 옥련 어머니

  무슨 소회가 그리 대단한지 그 부인더러 물을 지경이면 대답할 여가도 없이 옥련이를 부르면서 돌아다니더라.

  “옥련아, 옥련아 옥련아 옥련아, 죽었느냐 살았느냐. 죽었거든 죽은 얼굴이라도 한 번 다시 만나 보자. 옥련아 옥련아, 살았거든 어미 애를 그만 쓰이고 어서 바삐 내 눈에 보이게 하여라. 옥련아, 총에 맞아 죽었느냐, 창에 찔려 죽었느냐, 사람에게 밟혀 죽었느냐. 어리고 고운 살에 가시가 박힌 것을 보아도 어미 된 이내 마음에 내 살이 지겹게 아프던 내 마음이라. 오늘 아침에 집에서 떠나올 때에 옥련이가 내 앞에 서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면서, 어머니 어서 갑시다 하던 옥련이가 어디로 갔느냐.”

하면서 옥련이를 찾으려고 골몰한 정신에, 옥련이보다 열 갑절 스무 갑절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잃고도 모르고 옥련이만 부르며 다니다가 목이 쉬고 기운이 탈진하여 산비탈 잔디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가 혼잣말로 옥련 아버지는 옥련이 찾으려고 저 건너 산 밑으로 가더니 어디까지 갔누 하며 옥련이를 찾던 마음이 홀지에 변하여 옥련 아버지를 기다린다.                     

                             ▶옥련이를 애타게 찾는 옥련 어머니

  기다리는 사람은 아니 오고, 인간 사정은 조금도 모르는 석양은 제 빛 다 가지고 저 갈 데로 가니 산 빛은 점점 먹장을 갈아 붓는 듯이 검어지고 대동강 물소리는 그윽한데, 전쟁에 죽은 더운 송장 새 귀신들이 어두운 빛을 타서 낱낱이 일어나는 듯 내 앞에 모여드는 듯하니, 규중에서 생장한 부인의 마음이라, 무서운 마음에 간이 녹는 듯하여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앉았는데, 홀연히 언덕 밑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리거늘, 그 부인이 가만히 들은즉 길 잃고 사람 잃고 애쓰는 소리라.                     

▶옥련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옥련 어머니

<중략>

 

 세상에 제 목적을 제가 자기하는 것같이 즐거운 일은 다시 없는지라. 구완서와 옥련이가 나이 어려서 외국에 간 사람들이라. 조선 사람이 이렇게 야만되고 이렇게 용렬한 줄을 모르고, 구 씨든지 옥련이든지 조선에 돌아오는 날은 조선도 유지한 사람이 많이 있어서 학문 있고 지식 있는 사람의 말을 듣고 이를 찬성하여 구 씨도 목적대로 되고 옥련이도 제 목적대로 조선 부인이 일제히 내 교육을 받아서 낱낱이 나와 같은 학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려니 생각하고, 일변으로 기쁜 마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제 나라 형편 모르고 외국에 유학한 소년 학생 의기에서 나오는 마음이라.                                                   

 ▶옥련과 구완서의 미래 계획과 포부

  구 씨와 옥련이가 그 목적대로 되든지 못 되든지 그것은 후의 일이거니와, 그날은 두 사람의 마음에는 혼인 언약의 좋은 마음은 오히려 둘째가 되니, 옥련 낙지(落地) 이후에는 이러한 즐거운 마음이 처음이라.

  김관일은 옥련을 만나 보고 구완서를 사윗감으로 정하고, 구 씨와 옥련의 목

적이 그렇듯 기이한 말을 들으니, 김 씨의 좋은 마음도 측량할 수 없는지라.

▶구완서와 옥련의 혼인 언약에 흐뭇해하는 아버지

  미국 화성돈의 어떠한 호텔에서는 옥련의 부녀와 구 씨가 솔밭같이 늘어앉아서 그렇듯 희희낙락한데, 세상이 고르지 못하여 조선 평양성 북문 안에 게딱지같이 낮은 집에서 삼십 전부터 남편 없고 자녀 간에 혈육 없고 재물 없이 지내는 부인이 있으되, 십 년 풍상에 남보다 많은 것 한 가지가 있으니, 그 많은 것은 근심이라.

  그 부인이 남편이 죽고 없느냐 할 지경이면 죽지도 아니한 터이라. 죽고 없는 터이면 단념하고 생각이나 아니하련마는, 육만 리를 이별하여 망부석이 될 듯한 정경이요, 자녀 간에 혈육이 없는 것은 생산을 못 하였느냐 물을진대 딸 하나를 두고 아들 겸 딸 겸하여 금옥같이 귀애하다가 일곱 살 되던 해에 잃었더라.

  눈앞에 참척을 보았느냐 물을진대 그 부인은 말없이 눈물만 흘리더라. 눈앞에 보이는 데서나 죽었으면 한이나 없으련마는, 어디서 죽었는지 알지도 못하니 그것이 한이더라.

  ▶자식을 잃고 남편과 헤어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옥련 어머니

  마침 까마귀 한 마리가 지붕 위에 내려앉더니 까막까막 깍깍 짖는 소리가 흉측하게 들리거늘, 부인이 감았던 눈을 떠서 장팔 어미를 보며 하는 말이,

  “여보게, 저 까마귀 소리 좀 들어 보게. 또 무슨 흉한 일이 생기려나베. 까마귀는 영물이라는데 무슨 일이 또 있을는지 모르겠네. 팔자 기박한 여편네가 오래 살았다가 험한 일을 더 보지 말고 오늘이라도 죽었으면 좋겠네. 요사이는 미국서 편지도 아니 오고 웬일인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설움 없이 탄식하는 모양은 아무가 보든지 좋은 마음은 아니 날 터인데, 늙고 청승스러운 장팔 어미가 부인의 그 모양을 보고 부인이 죽으면 따라 죽을 듯한 마음도 있고 까마귀를 쳐죽이고 싶은 마음도 생겨서 마당으로 펄펄 뛰어내려가서 지붕 위를 쳐다보면서 까마귀에게 헛팔매질을 하며 욕을 한다.

  “수여—이 경칠 놈의 까마귀, 포수들은 다 어디로 갔노. 소금장사—네 어미.”

  조선 풍속에 까마귀 보고 하는 욕은 장팔 어미가 모르는 것 없이 주워섬기며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니, 그 까마귀가 펄쩍 날아 공중에 높이 뜨더니 깍깍 짖으며 모란봉으로 향하거늘, 부인의 눈은 까마귀를 따라서 모란봉으로 가고, 노파

의 욕하는 소리는 까마귀 소리를 따라간다.

▶흉측하게 울어대는 까마귀를 쫓아내는 장팔 어미


■ 핵심 정리

• 갈래 : 신소설

• 배경 : 시간적 - 1900년대 개화기,

  공간적 - 한국, 일본, 미국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옥련의 기구한 운명과 파란만장한 삶

• 주제 : 신교육 사상과 근대 의식의 고취

• 특징

  ① 고전 소설의 전기적 요소를 탈피하여 이야기의 사실성을 살림.

  ② 전근대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근대 사회에 부합한 새로운 정신을 주제로 형상화함.

• 구성 : 5단 구성(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생하다가 조력자의 도움으로 행복에 이르게 되는 희극적 구성)

   발단 - 청일 전쟁의 난리로 옥련은 부모와 헤어짐 

   전개 - 일본인 군의관의 도움으로 옥련은 구출되어 성장함 

   위기 - 군의관이 전사하자 옥련은 집에서 나와 자살을 기도함 

   절정 - 유학생 구완서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감 

   결말 - 문명 개화한 신학문을 배운 후, 나라를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함 

• 의의 : 이 소설 이전에도 유명무명의 신소설이 있었으나 문학적인 수준이나 가치로 보아 근대소설의 효시로서의 신소설은 이것이 최초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상편은 ‘만세보’ 연재로 끝나고 하편에 해당하는 ‘모란봉(牡丹峰)’은 1913년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되다가 미완성으로 끝났다.


■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고대 소설의 격식에서 벗어나 근대 소설의 새로운 계기를 보여주고 있다. 청일 전쟁 당시 평양 모란봉의 참상을 시발점으로 하여, 그 뒤 10년간의 긴 세월 동안 한국 · 일본 및 미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옥련 일가의 기구한 운명을 중심으로 민족의 자주 독립 의식과 반봉건 사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와 현실성 있는 소재의 선택은 이야기의 사실성을 살리고 있으며, 신교육과 반봉건 등의 새로운 사상은 신소설의 보편적 특징으로 정착되었다.

  이 작품은 조선 말 청일 전쟁을 겪은 평양의 한 가족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청일 전쟁의 한 장면을 서두에 내세움으로써 조선인들이 겪게 되는 전쟁의 참상과 그 비극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장면이 등장인물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또한, 신화적 상상력에 근거하여 그 서사 구조를 유지하고 있던 고전 소설과는 달리 경험주의적 상상력에 의해 일상적 현실과 삶의 리얼리티를 이야기 속에서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이 글은 조선의 격변기인 개화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신교육과 개화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작가의 의식을 피력하고 있는 신소설이다. 적극적으로 개화 사상을 실천하고자 하는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작가의 대변인으로 삼고, 작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여 다소 연설조나 설교조의 어투를 느끼게도 한다. 일본과 미국을 예찬하고 미화하면서 일본과 서구의 문물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의 자세를 보이는 것도 한계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치밀한 묘사와 사실적 배경, 새로운 사조인 계몽사상에 관한 본격적 논의 등 이전의 고전 소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신소설이라고 하는 새로운 소설 유형의 효시이자 대표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 꿈을 담는 틀, 교과서 전 작품 문학 자습서 참고


■ 작품 해설 3

 이인직 (李人稙)이 지은 신소설. 작자의 대표적 신소설로, 상편은 1906년 7월 22일부터 같은 해 10월 10일까지 50회에 걸쳐 ≪만세보(萬歲報)≫에 장편소설로 연재되었고, 하편에 해당하는 〈모란봉(牡丹峰)〉은 1913년 ≪매일신보≫에 연재되다가 미완성으로 끝나, 전편이 그대로 출간된 바는 없다.

 단행본으로 처음 발간된 것은 1907년 3월에 광학서포(廣學書孃)에서 발행한 〈혈의 누〉이나, ≪만세보≫ 연재분과 내용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 뒤 1912년 12월에 동양서원(東洋書院)에서 〈모란봉〉이라는 제목으로 정정본이 출간되었다.

 작품 내용은 청일전쟁의 전화(戰禍)가 평양 일대를 휩쓸었을 때, 일곱 살 난 여주인공 옥련(玉蓮)이 피난길에서 부모와 헤어지게 되고 부상을 당한다. 일본군에게 구출된 옥련은 ‘이노우에’라는 군의관의 도움으로 일본에 건너가 소학교를 다니는데, 뜻밖에 이노우에가 전사하자 의모(義母)는 변심하여 옥련을 구박한다.

 옥련은 갈 바를 모르고 방황하던 중 구완서를 만나 함께 미국으로 간다. 워싱턴에서 공부하던 중 옥련은 극적으로 아버지 김관일을 만나게 되고, 구완서와 약혼한다. 한편, 평양에 있는 옥련의 어머니는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의 편지를 받고 꿈만 같이 생각한다.

 이 작품은 청일전쟁 때 평양 모란봉의 참상을 시발점으로 하여, 그 뒤 10년간의 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국 · 일본 및 미국을 무대로 옥련 일가의 기구한 운명의 전변(轉變)에 얽힌 개화기의 시대상을 그린 것으로, 자주독립 · 신교육사상 · 자유결혼관 등이 그 주제로 다루어져 있다.

 이 작품의 출현을 계기로 소설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작게나마 고대소설의 격식에서 벗어나 근대소설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고대소설의 문체를 탈피하지 못한 부분이 빈번하고, 구성이나 이야기의 전개 방법이 미숙한 점 등 초기 신소설의 공통된 취약점이 엿보이기도 한다.


■ 심화 내용 연구

1. ‘혈의 누’에 나타난 신소설의 특징

 이 작품은 고전 소설과 현대 소설의 과도기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 신소설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고전 소설과 근대 소설적인 특징을 두로 보이고 있다.

 옥련과 구완서를 부국강병의 동등한 주역으로 설정하고 구완서로 하여금 옥련을 존중하도록 한 점(남녀 평등 사상), 나라를 위해 신문명을 교육받고 귀국한다는 설정(교육입국 사상), 부모의 간섭 없이 당사자가 혼인을 결정한다는 점(자유연애 사상) 등은 고전 소설과 구분되는 내용적 특징이다. 또한 사실적 배경의 설정, 상투적이지 않는 서두, 치밀한 묘사 등은 고전 소살과 다른 표현상의 특징이다.

 반면에 당위적 주제 의식을 전면에 내세우고 서술자가 개입하여 직접 설명을 하려는 경향, 운율이 있는 문장의 잦은 등장, ‘-라’와 같은 의고적인 문체의 사용, 고난 극복 후의 행복한 결말 등은 고전 소설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2. ‘혈의 누’의 한계

 신교육, 신문명에 의한 개화 가능성을 비현실적인 차원에서 이상적으로만 설정하고 있다는 커다란 한계를 지닌다. 지식인 몇 사람의 힘으로 민족 전체를 각성시키고 부국 강병을 이룰 수 있다는 발상 자체는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또한 청일전쟁을 그리면서 일본군의 모습을 지나치게 우호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친일적인 성향의 작품이라 비판을 받게 되며, 또 작품 전체에 우연성의 남발과 동기 유발이 없는 행동의 연속으로 행복한 결말 구조를 이루어, 일본이나 미국의 배경 외에는 고전 소설을 보는 것 이상의 신선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


3. 신소설의 주제와 시대 의식

 주제상으로 보아 신소설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문명 개화에 대한 소박한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새로운 풍습과 지식, 문물은 곧 아름다운 미래에의 약속이며, 그러한 것들의 원천인 바깥 세계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된다. 주인공들은 위기 상황에서 흔히 일본인, 서양인의 도움을 받으며, 무한한 기대를 품고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이와 같은 안이한 낙관주의로 인해 신소설은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천박한 개화주의로 전락하였으며, 이인직 등의 작품에서는 당대의 역사적 정황을 몰각한 친일적 환상을 띠기까지 하였다. 이 점은 같은 시대의 역사, 전기류가 대외적 자존의 문제에 민감한 의식을 지녔던 사실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혈의 누”에서도, 구완서와 옥련이 결혼에 대한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전적으로 외국 풍속에 따라야 함을 역설하는 것이나, 옥련이 조선에 돌아와 부녀자들을 교육하여 금시라도 개화를 이룰 것 같은 믿음을 토로하는 부분은 이러한 낙관주의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4. 신소설(新小說)의 특징

 ‘신소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출현한 일련의 소설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용어는 원래 일본에서 쓰이던 것인데, 1906년 ‘대한 매일 신보’의 광고에서 처음 보였고, 이듬해 ‘혈의 누’가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新小說 血의 淚’라고 밝힘으로써 이후 일반적인 명칭이 되었다. 이인직을 비롯한 개화파 지식인들이 이전의 고전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소설 형식을 창출하였는데, 신소설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들의 작품을 말한다. 이인직의 ‘혈의 누’, 이해조의  ‘자유종, 최찬식의 ’추월색‘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신소설은 확대된 장면 묘사, 작품 서두의 참신성, 근대적인 사상과 신문물의 도입, 풍속의 개량 등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고전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대중적 독서물로 변질되어 고전 소설의 상투적 수법인 우연을 통한 사건 전개, 선악의 평면적 대립, 흥미 위주의 사건 설정 등이 남발되면서 초기의 참신성이나 문제 의식이 점점 희석되고 오락성이 강화되어 갔다. (출처 : 천재 문학교과서)


■ 작가 소개

 이인직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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