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별안간 초봉이가, / “다들 가거라 이놈들아!”
하고 목청이 터지게 외치면서 미친 듯 뛰쳐 일어서던 것이다. 그 서슬에 송희를 문턱 안에다가 내동댕이를 쳤고, 그래 아이가 불에 덴 듯이 까무러치게 울고 해도 초봉이는 모르는 모양이다.
눈에서는 닿으면 베어질 듯 파랗게 살기가 쏟쳐 나온다. 아드득 깨물어 뜯은 아랫입술에서는 검붉은 피가 한 줄기 조르르 흘러내려 턱으로 또렷하게 줄을 긋는다. 풀머리를 했던 쪽이 흐트러져 머리채가 한 가닥 어깨 앞으로 넘어와서 치렁거린다. 그다지 고르고 곱던 바탕이 간곳없고, 보기 싫게 사뭇 삐뚤어진 얼굴은 터질 듯 경련을 일으켜 산 고깃덩이같이 씰룩거린다. 이는 여느 우리 인간의 눈이나 얼굴이기보다도 생명을 노리는 적에게 바투 몰려 어디고 침침한 막다른 골로 피해 들었다가 절망코 되돌아선, 한 약한 짐승의 그것이라고 하는 게 근리하겠다.
▶형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몹시 분개하는 초봉
옳게 겁을 먹은 제호는, 이 계집이 혹시 상성이 되는 게 아닌가 하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초봉이는 처음 한마디 고함을 치다 말고 숨이 차서 가쁘게 씨근씨근한다.
형보는 등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초봉이의 형용을 보지 못하기도 했지만, 종시 귀먹은 체하고 서서 담배만 풀썩풀썩 피울 뿐 아무렇지도 않아 한다.
제호는 물심물심 뒤로 물러서다가 슬금 돌아서 버린다.
송희가 으악으악 울면서 치마폭을 잡고 기어올라도 초봉이는 눈도 거듭떠보지 않는다.
“…… 이 악착스런, 이 무도한 놈들 같으니라고!”
마침내 초봉이는 마루청을 쾅쾅 구르면서 두 주먹을 부르쥐고 목청껏 외쳐 댄다.
“…… 하늘이 맑다구 벼락두 무섭잖더냐? 이 천하에 무도하구 몹쓸 놈들아…….”
음성은, 외치던 고함이 그새 벌써 넋두리로 변해 목이 멘다.
목에서 시뻘건 선지피라도 쏟아져 나오도록 부르짖어 백천 말로 저주를 해도 시원할 것 같잖던 분노와 원한이건만, 다직 몇 마디를 못 해서 부질없이 설움이 복받쳐 올라, 처음 그다지 기승스럽던 악은 넋두리로 화하다가 필경 울음이 터지고 만다.
▶극심한 분노로 이성을 상실한 초봉
“…… 내가 느이허구 무슨 원수가 졌다구 요렇게도 내게다 핍박을 하느냐? 이 악착스런 놈들아! …… 아무 죄두 없구, 아무두 건디리잖구 바스락 소리두 없이 살아가는 나를, 어쩌면 느이가 요렇게두 야숙스럽게 …… 아이구우 이 몹쓸 놈들아!”
제호는 쫓기듯 휭하게 대문께로 나가고, 형보는 배웅 삼아 그 뒤를 아그죽아그죽 따른다. / “어 참, 대단 죄송스럽습니다!”
대문간에서 형보는 무엇이 어쩌니 죄송하다는 것도 없으면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한다. / “아, 아닙니다. 원 천만에!”
뒤도 안 돌아다보고 씽씽 나가던 제호는 마지못해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이내 달아나 버린다.
제호는 시원했다. 형보도 시원했다. 둘이 다 시원했다. <중략>
▶형보에게 초봉을 양보하는 제호
형보는 짐짓 보아라고 아이를 한 손으로다가 등덜미 옷자락을 움켜 고양이 새끼 다루듯 도옹동 쳐들고 섰다. 아이는 네 손발로 허공을 허우적거리면서 그런 중에도 엄마를, 엄마를 부르면서 기색할 듯 자지러져 운다.
초봉이는 겁을 냈던 대로 형보가 칼부림을 않는 것이 다행했으나 안심할 경황은 없고, 당장 송희가 저리 액색하게 부대끼는 정상을 차마 못 보아, 몸을 홱 돌이켜 안방 아랫목 구석에 가서 접질리듯 주저앉는다. 하릴없이 항복은 항복인 줄이야 저도 알기는 하지만, 차라리 항복을 한 것이 안타깝기보다 도리어 송희가 곤경을 면할 것을 여겨 다행했다.
▶형보가 송희를 해할까 봐 두려워하는 초봉
“괜히 그리다간 네 눈구멍으루 정말 피를 보구 만다!”
형보는 안방으로 대고 눈을 흘기면서 씹어 뱉는다. 그러나 형보 역시 큰소리는 해도 이 깽깽 소리가 나는 생물을 어떻게 주체할 수가 없었다. 치켜올려서 품에 안아 보았으나 평생 아기라고는 안아 본 일이 없으니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귀찮은 깐으로는 골병이 들거나 뒤어지거나 조금도 상관없으니 마루청에다가 내동댕이를 쳤으면 좋겠었다. 그러나 제 자식인 체, 소중해 하는 체, 우선은 그렇게 해야 할 경우라 함부로 다룰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이는 우는 사발시계처럼 그칠 줄을 모른다. 골치가 띠잉하고 정신이 없다. 벌치고는 단단한 벌이다. 이대로 한 시간만 있으라면 단박 미치고 말 것 같았다.
민망했던지 식모가 와서 팔을 벌리니까 그만 다행해서,
“잘 달래서 재던지 허게…….”
하고 넌지시 내맡기고는 일변 혼잣말로 탄식하듯,
“…… 것두 다아 에미 잘못 만난 죄다짐이다! 고생 면하려거든 진즉 뒤여지려무나!” <중략> ▶송희를 위하는 척하는 형보
송희는 아직도 눈물이 눈가로 볼때기로 흥건히 묻었다. 엄마가 손바닥으로 가만가만 씻어 주니까, 젖을 빨다 말고 말끄러미 엄마를 올려다보다가 금시로 입이 비죽비죽하더니,
“엄마!”
하면서 울먹울먹한다. 노염이 새롭다고 역성을 청하는 것이다.
“오—냐, 워야 내 새끼!”
초봉이는 마침내 형보를 꺼릴 겨를도 없고, 제 입도 같이서 비죽비죽해 주면서 소리가 요란하게 볼기짝을 뚝뚜욱 쳐 준다. 송희는 안심을 하고서 도로 젖꼭지를 문다.
초봉이는 이 끔찍이도 소중하고 귀여운 것을 품 안에서 떼어 놓다니, 그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항차 그 어떠한 흉악한 해를 보게 한다는 것은 마음에 상상만이라도 하는 것부터 어미가 불측스런 것 같았다.
방금 일어난 풍파는 초봉이로 하여금 더욱 힘 있게 애착과 애정으로써 송희를 끌어안게 해 주었다.
송희를 곰곰이 들여다보는 동안, 비장하게 솟아오르는 것은 일찍이 제 자신에 있어본 적이 없던 하나의 용기이었었다.
▶송희를 지켜 낼 것을 다짐하는 초봉
■ 핵심 정리
• 배경 : 시간적 - 1930년대, 공간적 - 서울, 군산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한 여인의 기구한 수난사
• 주제 : 한 여인의 비극적 삶을 통한 일제 강점기의 오염된 현실 고발 및 풍자
• 특징 :
① 기본적으로 풍자적이고 냉소적인 문체를 사용함.
② 부분적으로 해학적 표현, 풍부한 토속어의 구사, 입심 좋고 구성진 맛을 느끼게 하는 개성적인 문체가 두드러짐.
③ 배경 묘사를 통해 사건 전개를 암시함.
④ 전지적 작가가 개입하여 사건을 해설하는 방식을 취함.
• 인물 : 정초봉 - 여주인공. 정 주사의 맏딸. 미인으로 여러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고 수동적 성격을 지니고 있음. 식민치하의 암담한 현실로 인해 어려워진 가족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고 결국 살인자로 전락하는 비극적 인물.
정계봉 - 언니와는 반대로 능동적으로 생활하는 외향적이며 개방적인 여인.
정 주사 - 미두전에 빌붙어 사는 도시 하층민으로 딸을 팔아 자신의 안일을 추구하는 무능한 가장(家長).
고태수 - 은행원. 호색 방탕아. 어려서 부터 가난하게 살아왔고 한탕주의적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방탕한 삶을 사는 비도덕적 인간으로 초봉과 결혼한 후 형보에 의해 비참하게 죽음.
장형보 - 고태수의 친구. 못생긴 곱추로 어려서 부터 받은 사회적 학대로 인해 잔악하고 교활함. 초봉에게 죽음.
남승재 - 의사 지망생. 온건한 사회주의자.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됨. 어려서 부모를 잃었으나 의사가 되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애쓰며 정이 많고 정의롭게 살아 가는 사람.
• 구성 : [인간 기념물]에서 시작하여 [서곡(序曲)]으로 끝맺는, 열아홉 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모자이크式 구성임.
발단 – 군산 미두장 하바꾼으로 소일하는 무능력한 정 주사는 딸 초봉을 친구 박제호의 약방에서 점원으로 보내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름답고 다소곳한 초봉을 박제호, 고태수, 장형보 등이 마음에 둔다.
전개 –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초봉은 은행원인 고태수와 결혼한다. 그러나 곱추 장형보의 음모에 휘말려 겁탈당하고 고태수는 바람을 피우다 한 참봉에게 맞아 죽는다. 초봉은 신혼살림을 부모에게 주고 서울로 박제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박제호의 첩이 되고 만다.
위기 – 박제호의 첩으로 살아가던 초봉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를 딸 송희를 낳는다. 그러던 중 장형보가 찾아와 송희가 자기 딸이라 주장하면서 초봉이 모녀를 박제호에게 요구하고 초봉은 분노가 폭발한다.
절정 – 초봉은 마음에도 없는 장형보와 같이 살게 되지만 결국 장형보의 야만적인 언행에 장형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결심을 한다.
결말 – 동생 계봉과 계봉의 애인인 남승재가 뒤늦게 달려와 자수를 권하고 초봉은 반대하다 권유를 받아들인다.
■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금강에 대한 긴 서술로 시작된다. 지형적인 구성과 물의 청탁(淸濁)으로 금강을 전경화(全景化)하여 이 작품이 낭만적인 서사로 전개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미리 제시하는 것이다. 1930년대의 사회 현상과 역사적 상황을 금강의 혼탁함에 비유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이 탁류처럼 혼탁함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초봉은 순결하고 아름다운 처녀였지만 무책임한 아버지 정 주사를 비롯하여 온갖 악당들에게 이용당한 끝에 결국 살인까지 저지른다. 이러한 초봉의 인생행로는 맑은 강물이 점차 혼탁해지다가 탁류가 되어 바다로 빠져나가는 흐름과 대응된다. 또 한편으로는 갈수록 황폐화되던 당시 식민지 조선의 현실과도 대응된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조선일보>에 연재(1937. 10-1938. 5)된 장편 소설. 식민지 시대의 혼탁한 물결에 휩쓸려 무너지는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두운 세태를 그린 작품. 특히, 계속된 불행 속에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초봉’과 시대의 탁류에 휘말리지 않고 건강성을 지켜 나가는 ‘계봉’ 두 자매의 삶의 모습이 대비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채만식 소설의 바탕은 아이러니이다. 부정적 인물을 소설의 전면(前面)에 내세우고 긍정적 인물을 후면(後面)에 두거나 희화화(戱畵化)할 때, 이 아이러니는 두드러진다. 특히, 부정적 인물들은 더욱 치밀하게 묘사되거나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로 등장하며, 긍정적 인물들은 부정적 인물의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소심한 심성을 지니고 등장한다.
<탁류>의 경우, 정 주사·고태수·장형보 등의 부정적 인물들은 남승재·정계봉에 비해서 지나치리만큼 자세히 관찰되며 줄거리 전체를 압도한다. 그 결과, 긍정적 인물들의 세계관은 희미하게 제시되는 반면에 부정적 인물들의 세계관은 날카롭게, 그리고 전면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부정적, 긍정적 인간형의 중간 지점에 '초봉'이가 위치하고 있다. 이 소설은 2년 여의 ‘탁류’ 속에서 그녀가 겪는 비극적 운명의 기록인 셈이다. 그 결말은 비극의 정점인 ‘살인’에까지 이른다. 그 과정은 대략 이러하다.
― 중농이었다가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정 주사는 그 돌파구의 하나로 ‘초봉’에게 은행원 고태수와의 결혼을 강요한다. 효(孝) 사상에 밀린 ‘초봉’은 이를 받아들인다. 타락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제 남편이 된 고태수와 살게 된다. 그러나 꼽추 장형보의 등장으로 결혼 열흘만에 남편을 잃고 정조까지 유린당한 ‘초봉’은 과부 신세가 되어 예전의 상전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약국 주인 박제호에게 몸을 의탁한다. 하지만, 박제호 역시 타락한 인물이어서 ‘초봉’은 그의 첩이 되는 것으로 낙착된다. 비극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첩살이 하는 동안 딸 ‘송희’를 낳아 고립된 행복이나마 가꾸어 나가던 ‘초봉’에게 장형보가 다시 나타나 자식의 양육권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그녀의 가정은 다시 파괴되고, 자신의 운명을 파멸시킨 장형보에게 몸을 맡겨야 하는 운명으로 곤두박질친다. ‘초봉’은 장형보가 자신의 불행의 원인임을 깨닫고 형보를 죽이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제3의 비극이 되고 만다.
결국, 이 작품은 당대 사회를 속악(俗惡)하기 이를 데 없는 ‘탁류’로 보고, 그 탁류에 휩쓸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살을 갉아먹고 있는 도시 하층민의 생활 방식을 고발하고 있다. ‘초봉’이의 비극적인 삶을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가난·싸움·투기·간통·흉계·횡령·탐욕·추행 등 온갖 부정적인 요소들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절망감을 딛고 일어서서 당대 사회의 속악성(俗惡性)과 대결할 것을 기약하는 ‘계봉’, ‘남승재’ 등의 새로운 인간상도 보여 준다. 마지막 장(章)의 부제(副題)가 [서곡(序曲)]인 것은 ‘탁류’가 몰고 온 찌꺼기들을 씻어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시대가 오리라는 희망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 작품 해설 3
이 글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불행한 일생을 통해 당시의 혼탁한 세태상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금강 연안의 하층민들의 탁류와 같은 현실을 통속성과 비극적인 리얼리즘으로 펼쳐가고 있으며, <태평천하>와 더불어 채만식의 2대 장편 소설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제목인 ‘탁류’에 걸맞게 위선과 흉계, 살인의 악이 횡행하는 1930년대를 지극히 부정적으로 그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결말인 19장 소제목이 ‘서곡(序曲)’인 것처럼 동생 계봉이와 남승재 등의 인간상을 제시하여 이러한 시대의 탁류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건강성을 지켜 나가면서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함을 역설하고도 있다.
- 꿈을 담는 틀, 교과서 전 작품 문학 자습서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초봉의 비극적 일생과 ‘탁류’
‘초봉’의 비극적인 삶을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가난, 싸움, 투기, 간통, 흉계, 횡령, 탐욕, 추행 등 온갖 부정적인 요소들을 동원하고 있다.
중농이었다가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정 주사는 그 돌파구의 하나로 ‘초봉’에게 은행원 고태수와의 결혼을 강요한다. ‘초봉’은 이를 받아들여 타락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제 남편이 된 고태수와 살게 된다. 그러나 꼽추 장형보의 등장으로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을 잃고 정조까지 유린당한 ‘초봉’은 과부 신세가 되어 예전의 상전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약국 주인 박제호에게 몸을 의탁한다. 하지만, 박제호 역시 타락한 인물이어서 ‘초봉’은 그의 첩이 되는 것으로 정해진다.
비극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첩살이를 하는 동안 딸 송희를 낳아 고립된 행복이나마 가꾸어 나가던 ‘초봉’에게 장형보가 다시 나타나 자식의 양육권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그녀의 가정은 다시 파괴되고, 자신의 운명을 파멸시킨 장형보에게 몸을 맡겨야 하는 운명으로 곤두박질친다. ‘초봉’은 자신의 불행을 가져온 원인이 장형보임을 깨닫고 형보를 죽이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제3의 비극이 되고 만다.
결국, 이 작품은 당대 사회를 속악(俗惡)하기 이를 데 없는 ‘탁류’로 보고, 그 탁류에 휩쓸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신의 살을 갉아먹고 있는 도시 하층민의 생활 방식을 고발하고 있다.
2. 제목인 ‘탁류’의 상징적 의미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현실이 ‘탁류’와 같이 혼탁하고 부정적이라는 역사의 전망에 의해 붙여진 제목이다. 이는 ‘부정의 시대’라는 의미를 상징하여 가혹한 수탈과 절대 궁핍의 시기였던 식민지 시대, 경제적 · 정신적 파탄과 황폐화에 따른 혼탁한 시대임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3. 초봉이와 주변 인물들 간의 관계
■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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