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부부상 -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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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흥부 부부가 박덩이를 사이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이 문제리,

황금 벼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욕심이 없는 웃음의 아름다움

없는 떡방아 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내고

손발 닳은 처지끼리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면(面)들아.


가난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던 웃음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面)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은 확실히 문제다.


■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전통적, 회상적, 고전적

• 제재 : 박 타는 흥부 부부

• 주제 : 가난한 삶 속에서의 인간의 순수함과 사랑의 극복

• 특징 :

 ① 고전 소설에서 제재를 끌어 옴

 ② 1연과 3연이 형식 면에서 유사성을 보임

 ③ 대화체 형식으로 시상이 전개됨


■ 작품 해설 1

 이 시는 ‘흥부전’의 주요 인물인 흥부 부부를 소재로 하여 가난한 이들의 삶의 애환과 소박한 행복을 표현하여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행복이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알려 주고 있는 작품이다. 곧, 이 시는 가난으로 인한 한(恨)을 지니면서도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해 내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적 화자는 가난으로 인한 고통 속에서 흥부 부부가 서로 울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울음은 바로 가난으로 인한 한(恨)을 가리킨다. 그러나 흥부 부부는 그러한 울음을 불현듯 느껴지는 서로에 대한 사랑 속에서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이 시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가난한 삶의 애환과 그 극복이다. 이를 위해서 시인은 흥부 부부의 ‘웃음’을 ‘물살’에 비유하고 있다. 물론 그 ‘물살’은 ‘한’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시에서 ‘한(눈물)’과 ‘웃음’은 서로 혼용되어 있는데, 시인은 이러한 비유를 통해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이 시는 가난으로 인한 한(恨)을 지니면서도 그것을 사랑으로 극복해 내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박 타는 흥부 부부를 소재로 하여 표현하고 있다.

1연에서 흥부 부부는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며 행복한 웃음을 짓고 사는 인간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화자는 이러한 인간상을 소중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2연에서 화자는 가난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아온 흥부 부부를 서로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로 보았다. 3연에서는 흥부 부부가 가난한 생활에서 오는 한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사랑으로 극복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시인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가난한 삶의 애환과 그 극복이다. 이를 위해서 시인은 흥부 부부의 웃음을 물살에 비유하고 있다. 그 물살은 한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즉, 이 시에서 한(눈물)과 웃음은 서로 혼용되어 있는데, 시인은 이를 통해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천재교육, 천재학습백과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

 단순히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며 욕심 없이 사는 차원이 아니라 가난한 삶으로 인한 한(恨)까지도 진정한 웃음, 진정한 사랑으로 극복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말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물질적 가치에 얽매여 사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2. 대립적 시어의 상징적 의미

 이 시에서 ‘웃음’과 ‘금, 황금 벼 이삭’은 대립적 관계에 있는 시어이다. ‘금’과 ‘황금 벼 이삭’은 물질적인 풍요를 가리키고, ‘웃음’은 물질적 빈곤함을 이겨 나가는 힘을 가리킨다. ‘금, 황금 벼 이삭’과 같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 못하고 가난한 삶을 살지만, 금이나 누렇게 익은 벼 이삭보다 그저 박덩이가 좋아서 웃음을 짓는 흥부 부부의 모습을 통해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부부 사이의 사랑과 신뢰, 정신적인 행복이 더 중요함을 드러낸다.


3. ‘흥부 부부’의 삶의 태도

 이 시에서 흥부 부부는 가난하지만 욕심 없이 안분지족하는 삶의 태도를 보이며, 가난한 삶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물질적 빈곤을 극복해 나가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흥부 부부가 보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은 읽는 이에게 삶의 고통으로 인한 한이나 체념을 슬기롭게 수용하여 삭임으로써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지혜를 준다.


4. 이 시의 주제와 시인의 비판 의식

 이 시는 ‘흥부 부부의 삶’을 소재로 하여, 가난으로 인한 한(恨)을 사랑으로 극복해 내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소박한 행복을 그리고 있다. 시인은 물질적 풍요보다 부부 사이의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며 가난한 삶의 애환을 극복하는 흥부 부부의 삶을 통해 물질적 풍요에 얽매인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판하고 정신적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자 하였다.


■ 작가 소개

박재삼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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