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1. 본문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2.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 성격 : 현실참여적, 저항적, 의지적
• 제재 : 민족의 현실
• 주제 : 참되고 순수한 민족의 삶 추구
• 특징 :
 ① 직설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현실 인식을 드러냄.
 ② 반복적 표현과 대조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있음.
 ③ 상징적 시어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냄.

3. 작품 해설 1

 이 작품의 화자는 ‘껍데기’로 상징되는 모든 허위와 가식은 사라지고 ‘알맹이’로 형상화한 순수만이 남기를 바라는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더구나 화자는 역사적 사건인 ‘동학’과 ‘4·19 혁명’을 언급하면서, 이 속에도 ‘껍데기’와 같은 존재와 ‘알맹이’와 같은 존재가 상존하고 있음을 전제로, 진정한 정신인 ‘알맹이 · 아우성’만 살아남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역사의식을 왜곡하는 비본질적인 존재에 대한 거부와 함께 본질적 존재에 대한 지향을 노래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비본질적 존재가 사라지고 ‘알맹이’와 같은 본질적 존재가 ‘향그러운 흙가슴’으로 남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리고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는 표현을 통해 통일에 대한 기원을 담고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 ‘껍데기’로 상징되는 허위와 겉치레는 사라지고, 순수한 마음과 순결함, 즉 ‘알맹이’만남아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인이 형상화하려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4·19 혁명의 민주화 열망이 퇴색해 가고, 동학 농민 운동의 민중적 열정도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인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첨예하던 냉전 시절에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초월하여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히고 있다.

 - 수능특강 해설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대립적 이미지의 시어(천재교육 참고)

 이 시에서 ‘껍데기’와 ‘알맹이’라는 시어는 대립적 관계에 있다. ‘껍데기’와 ‘쇠붙이’는 허위, 가식, 부정적 세력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화자가 거부하는 대상이다. 한편 ‘알맹이’는 ‘동학년 곰나루의 아우성, 아사달 아사녀, 향그러운 흙 가슴’과 함께 순수한 정신, 민족 정신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화자가 추구하고 소망하는 대상이다.

 이처럼 대립적 시어를 사용함으로써 화자는 허위와 가식, 부정적 세력을 거부하고 4·19 혁명과 동학 혁명의 순수한 정신과 민족 정신만 남은 세상, 참다운 화합의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2. 마지막 연의 상징적 의미(천재교육 참고)

 이 시에서 마지막 연은 상징적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부분이다. 즉, 우리의 국토를 '한라에서 백두까지'라고 말함으로써 분단의 비극적 현실 상황을 직접 다루고 있다. 이것은 분단의 비극이 동족 간의 전쟁을 거쳐 고착화 되었음을 상기시켜 주는 한편, 반드시 극복해야 할 민족적 과제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아울러 '모오든 쇠붙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실 상황을 힘의 논리를 앞세운 무력 상황으로 규정함으로써 4·19 혁명을 무너뜨리고 등장한 군사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한편,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은 참다운 의미의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3. 명령적 어조의 반복(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명령적 어조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여 드러내고 있으며, 시상이 전개되는 동안 긴장감을 지속시킴으로서, 설득력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일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4. 시인의 삶과 시의 창작 배경(천재교육 참고)

 신동엽은 한국 전쟁 당시 징집되어 동족상잔의 비극을 직접 체험하였으며, 1960년에는 “학생혁명시집”을 집필하여 4·19 혁명에 대해 남다른 집념을 보였다. 그는 4·19 혁명의 기억을 되살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와 ‘껍데기는 가라’와 같은 시를 썼다. 그를 흔히 ‘60년대의 대표 시인’으로 꼽는 것은 ‘4·19 정신의 문학적 성과’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는 4·19 정신의 정수(精髓)로부터 획득한 이념적 힘을 형상화하고자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4·19 혁명 : 1960년 4월 19일에 절정을 이룬 한국 학생의 일련의 반부정, 반정부 항쟁 운동. 정부 수립이후 정치 파동을 야기시키고 영구 집권을 꾀했던 이승만과 자유당의 12년간에 걸친 장기 집권을 종식시키고 제2공화국의 출범을 보게 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사건임.

 

5. 아사달과 아사녀 전설(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불국사를 창건한 신라의 재상 김대성은 절 안에 불탑을 세우기 위해 당시 가장 뛰어난 석공으로 알려진 아사달을 불렀다. 아사달이 불탑을 만드는 동안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사녀는 기다리다 못해 불국사로 찾아왔지만, 탑이 완성되기 전에는 여자를 들일 수 없다는 금기로 인해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 날마다 북국사 앞을 서성거리던 아사녀를 본 한 스님이 불국사 가까이에 있는 연못에서 정성껏 기도를 드리면 탑이 완성되었을 때 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사녀는 온종일 연못을 들여다보며 탑의 그림자가 비치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탑의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림에 지쳐 상심한 아사녀는 결국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아사녀가 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석가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그 연못으로 달려갔으나 아무리 찾아도 아내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사달이 아내를 그리워하며 연못 주변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앞산의 바윗돌에 아내의 모습이 겹쳐져 나타났다. 아사달은 그 바위에 아내의 모습을 새기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훗날 사람들은 이 연못을 ‘영지’, 연못에 그림자를 비추지 않은 석가탑을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는 의미로 ‘무영탑’이라고 불렀다.

 

6. 작가 소개

신동엽 – 다음백과

 

신동엽

시인. 민중의 저항의식을 시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껍데기는 가라> 등이 있다. 서구지향의 모더니즘과 전통지향의 보수주의가 양립하는 1950~60년

100.daum.net

7. 엮어 읽기

김수영 – 눈
김수영 – 푸른 하늘을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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