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 귀거래하되 - 이현보



<이 작품은 2015년 EBS 수능특강 A형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귀거래(歸去來)* 귀거래하되 말뿐이오 가는 이 없어

 전원(田園)이 장무(將蕪)*하니 아니 가고 엇지 할고

 초당(草堂)에 청풍명월(淸風明月)이 나명 들명 기다리나니

* 귀거래 :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말로,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감을 뜻함.

* 장무 : 바야흐로 거칠어져 감.


■현대어 풀이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이는) 모두 말 뿐이오. (실제로) 가는 사람 없어

 전원이 점점 거칠어지니 안 가고 어찌하겠는가.

 초가집에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 들락날락거리며 나를 기다리니(내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핵심 연구

갈래 : 평시조

제재 : 전원

성격 : 의지적, 지향적

특징 : 

 ① 설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음

 ②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본받아 작품을 창작함

 ③ 의인화를 통해 대상과의 친근감을 드러냄

구성

 초장 : 귀거래를 말하되 행하지 않는 세태

 중장 : 전원으로 돌아갈 때가 됨

 종장 :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감

주제 :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에 묻히고 싶은 마음,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전원생활에 대한 기대감


■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이현보가 일흔의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 주상별연(임금이 내린 송별연)에서 취중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 지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본받아 창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효빈가(效嚬歌)’라고도 한다.

 초장에서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간다, 돌아간다. 해도 실제로 돌아간 사람이 없음을 이야기하며 어찌보면 벼슬하는 사람들의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즉, 자신의 이익을 쫓으며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이제 벼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것임을 드러낸다. 우선 전원이 점점 거칠어지고 황폐해지고 있으니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고, 청풍명월이 기다리고 있으니 더더욱 귀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결국 시적화자는 전원으로 돌아가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한가로운 삶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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