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이육사

■ 본문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영탄적
• 제재 : 꽃
• 주제 : 밝은 미래에 대한 신념과 의지
• 특징
① 대상을 의인화하여 표현함
② 강인한 의지를 표현함
③ 자연 현상을 통해 화자의 소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함
④ 대조적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냄
⑤ 시각적, 역동적 이지미가 잘 드러남
⑥ 선경 후정의 구조를 활용함
• 구성
1연 : 극한 상황에서 피어나는 꽃
2연 : 인고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를 기대함
3연 : 꽃이 피어날 미래에 대한 기대와 기쁨

■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극한 현실 상황 속에서 꽃이 피어날 것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비 한 방울 나리잖는’, ‘북쪽 툰드라’와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봄이 오면 꽃이 피어나리라는 희망을 ‘저버리지 못할 약속’으로 노래하여 극한적 상황이 극복될 것이라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꽃’은 봄날의 희망과 새로운 생명의 의미를 넘어서 자유가 있는 미래, 조국 광복의 희망 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 EBS수능특강 사용설명서 문학 참고

 

■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꽃을 소재로 하여 새로운 세계에 대한 소망과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극한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가 찾아올 것을 확신하는, 화자의 강인한 현실 극복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먼저 꽃이 피어날 수 없는 극한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비 한 방울 내리잖는', '북쪽 툰드라의 찬 새벽'은 어떤 생명도 태어날 수 없는 극한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나 화자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처럼, 이러한 극한적인 상황이 극복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저버리지 못할 약속'을 화자는 굳게 믿으며 꽃이 피어날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기에 3연에 표현된 것처럼, 많은 꽃들이 피어나 향기를 내뿜는 미래의 모습을 불러 보기도 하는 것이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시상 전개 방식(EBS수능특강)

 이 작품은 한계 상황을 가정하는 방식을 통해 화자의 태도를 부각하고 있다. 극한의 한계 상황을 시적 현실로 제시하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래의 희망이 현재 안에 숨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 상황을 설정한 시인의 의도는 주제와 관련지어 볼 수 있다. 한계 상황이 절박할수록 존재를 지속하고자 하는 화자의 인식을 더욱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동방’과 ‘나비’(디딤돌 필수아이템 현대시)

 1연과 2연에 그려진 우리 민족의 모습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동방에 서 있다. 그리고 그 곳은 추운 ‘찬 새벽’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1연과 2연의 시련과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우리에게 도래할 해방의 그 날은 꽃이 성을 이루듯 만발한 봄날의 들판에 서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 민족은 꽃 향기에 취하여 이리 저리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해방의 감격에 들떠 있을 것임을 시적 화자는 상상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이육사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이육사 - 꽃.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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