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뿌리 - 김소진

<이 작품은 2015년 EBS수능특강 A형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줄거리

 2002년 통일한국. 소설가인 ‘나’는 아버지가 북한에 두고 온 이복형 ‘태섭’을 만난다. ‘태섭’은 남편의 무덤에 묻어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유골함을 품고 내려온다. 태섭의 방문 목적을 안 ‘나’의 어머니는 크게 분노하고 ‘나’는 뜻밖의 상황에 난처해한다. 

 50년 전 단신으로 월남한 ‘나’의 아버지는 죽는 순간까지 고향에 남겨 두고 온 아내 ‘최옥분’을 그리워한다. ‘나’의 기억 속에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이었다.

 태섭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오열하고 그날 밤 이복형제는 술상을 앞에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태섭이 다리를 저는 이유와 아버지의 손목시계를 태섭이 물려받은 연유를 태섭으로부터 듣게 된다.

 아버지의 월남으로 북한 사회에서 ‘동요 계층’으로 몰렸던 태섭은 1972년에 공작원으로 남파되어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는 북으로 함께 돌아가자는 태섭의 제의를 거절하고 대신 손목시계를 태섭에게 줬다는 것이었다.

 두 이복형제는 아버지와 조상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고 그들이 한 형제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목마른 뿌리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11, 인문과교양)



■ 핵심 연구

* 갈래 : 현대소설, 중편소설

* 성격 : 가상적, 휴머니즘적

* 배경 :

  - 공간 : 임진강 인근과 서울

  - 시간 : 통일된 가상의 미래(2002년, 이 작품은 1996년에 발표)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특징 :

  ① 말줄임표를 자주 사용하면서 서술자와 등장인물 간의 심리적 갈등과 복잡한 심정을 부각함

  ② 방언을 사용하여 생동감과 현실감을 높여주고 있음

  ③ 남북의 통일을 가정하여 이야기가 전개됨

  ④ 현재와 과거의 교차를 통해 액자식 구성을 활용함

* 주제 : 분단 상처의 극복, 이복 형제의 해후와 화해를 통한 남북간의 갈등 해소 및 통일 염원


■ 등장 인물

나(김호영) : 소설가. 아버지가 북한에 두고 온 이복형을 만나면서 혈연적 동질성을 느끼게 된다.

김태섭 : ‘나’의 이복형.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의 유골 상자를 품고 남한에 내려온다.

어머니 : ‘나’의 어머니. 태섭의 남한 방문 목적을 알고 크게 분노한다.

아버지 : 북한에 아들과 아내를 남겨두고 월남한 인물. 남한에서 새롭게 가정을 꾸리지만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북한에 남아 있는 아내를 그리워하다가 중풍으로 사망한다.

최옥분 : 태섭의 어머니. ‘나’의 아버지가 이북에 두고 온 전처. 남한의 남편을 그리워하여 자신의 유골을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고 유언하고 사망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목마른 뿌리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11, 인문과교양)


■ 작품 해설

 ‘목마른 뿌리’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기존의 김소진의 「쥐잡기」, 「자전거 도둑」 등에서 알 수 있는, 유년 시절 무능한 아버지로 인한 내면적 상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경제적으로 무능력자이거나 가족에게 짐이 되는 존재로 드러난다. 아버지는 죽어가면서까지 북에 두고 온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 이러한 모습은 ‘나’에게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오게 하면서 동시에 ‘나’가 서자임을 느끼게 해 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나’의 원망은 이복형과의 만남을 통해 아버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분단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확인한 형제들이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즉, 이복형인 태섭에게도 아버지의 부재가 상처였다면 ‘나’에게는 남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장의 역할을 못한 아버지의 존재가 또 하나의 상처였다.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확인하면서 위로하는 모습은 유년 시절 아버지로 인한 결핍을 극복하는 개인적 화해가 민족적 동질성의 확인으로 확대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화 내용 연구

 * 소재의 상징성

 - 아버지의 시계 : 북쪽 아들 태섭에 대한 사랑의 징표이자 남쪽 가족을 버릴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 또한 ‘나’가 ‘아버지’의 상처와 진심을 이해하는 계기

 - 태섭의 파편(상처) : 남북 분단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상처를 상징

 - 비상하는 새 떼 : 분단으로 인한 민족의 단절과 통행의 구속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

 - ‘나’가 태섭의 상처 위에 손을 얹는 행위 : 남과 북의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며, 나아가 남북 간의 갈등 해소를 상징

 - 한 뿌리 : 북쪽의 가족과 남쪽의 가족이 둘이 아니라 한 핏줄임을 의미

 - 목마른 뿌리 : 남과 북에서 따로 살아온 이복형제가 혈연의 정을 그리워하며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

 

 * ‘북쪽의 아들’과 ‘남쪽의 아들’이 바라본 아버지에 대한 감정

 북쪽의 아들 - 김태섭 :

 미움의 대상 : 가족이 북한에서 고초를 겪으며 살아야 했던 원인을 제공함

 그리움의 대상 : 남파 간첩으로 아버지를 만남


 남쪽의 아들 – 김호영(나)

 원망의 대상 : 경제적으로 무능하였으며 죽음을 앞두고 북에 둔 아내의 이름을 부름.

 화해의 대상 :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고 아버지의 상처를 이해함.


■참고 자료

 - 월명사의 ‘제망매가’에 나오는 ‘한 가지’는 이 소설에서 ‘한 뿌리’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김소진 소개 사이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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