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書房(서방)님 病(병) 들여 두고 쓸 것 업셔
鐘樓(종루) 져 달 파라 사고 감 사고 榴子(유자) 사고 石榴(석류) 삿다 아아 이저고 五花糖(오화당)을 니저발여고나.
水朴(수박)에 술 노코 한숨계워 노라.
[현대어 풀이]
서방님이 병이 들어 두고 쓸 것이 없어(돈이 될 만한 것이 없어)
종루 시장에 다리(머리카락 타래)를 팔아, 배 사고, 감 사고, 유자 사고, 석류를 샀다. 아차차 잊었구나, 오색 사탕을 잊었구나.
수박에 숟가락 꽂아 놓고 한숨 못 이겨 하노라.
■ 핵심 정리
• 갈래 : 사설시조
• 성격 : 애정가, 해학적
• 제재 : 화채 재료
• 주제 : 병든 남편에 대한 아내의 정성과 사랑
• 특징 :
① 서민의 생활과 관련 있는 시어를 나열함으로써 생동감을 줌.
② ‘아ᄎᆞᄎᆞᄎᆞ’라는 감탄사로 당황하는 여인의 모습과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해학적으로 그려냄.
■ 작품 해설
시적 화자는 병든 남편을 둔 여성으로서, 남편에 대한 희생과 정성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남편이 병이 들었는데 아내는 돈이 없다. 돈이 없으므로 여인에게 꼭 필요한 ‘다리’를 파는 희생을 치른다. 그런데 시장에서 남편에게 만들어 줄 화채 재료를 구입한 아내가 집으로 돌아와서 수박을 앞에 놓고 한숨을 짓는다. 화채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화당이 필요한데, 그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시조는 단순히 남편에 대한 사랑 이야기로 끝내지 않고, 오화당을 잊어버린 여인의 모습을 제시하여 해학적인 멋까지 드러낸 시조로 승화된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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