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거미야, 부탁하고 부탁하노니
앞길에 거미줄을 쳐 두었다가
나를 등지고 날아가는 꽃 위의 저 나비
거미줄에 걸리게 해 제 허물을 뉘우치게 해 다오
2. 핵심 정리
• 갈래 : 한시, 악부시
• 성격 : 기원적, 연정적
• 주제 : 자신을 버리고 떠난 임에 대한 원망
• 특징 :
① 자연물을 활용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함
② 거미를 청자로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형식으로 시상을 전개함
③ 반복법, 돈호법 등의 비유적 표현을 활용함
• 구성
- 1, 2행 : 거미에게 거미줄을 쳐 달라고 부탁함.
- 3, 4행 : 부탁하는 이유와 목적을 밝힘(자신을 버리고 다른 꽃(=다른 여인)에게 날아가는 나비(=임)가 거미줄에 걸려 잘못을 뉘우치게 하려 함.)
3. 작품 해설 1
고려 후기의 문인 민사평이 지은 소악부로, 자신의 벗인 이제현의 소악부에 화답하여 창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기를 배신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 버린 임에 대한 화자의 저주 섞인 원망을, 거미․꽃․나비와 같은 자연물을 활용해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악부시는 백성의 노래를 옮긴 한시 또는 민간의 풍속이나 백성의 고단한 삶을 읊은 한시를 가리킨다. 소악부는 짧은 형식의 악부시로서 칠언 절구의 형식을 취한다. 민사평이 지은 소악부는 그의 저서인 『급암시집』에 실려 있다.
- EBS,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4. 작품 해설 2
시의 서(序)에, 이제현이 근래에 지은 「소악부」 몇 장을 작자에게 보여주었다. 작자는 후배를 이끌어 주는 이제현의 심절한 뜻에 무척 감사하면서도, 자기의 졸삽한 능력으로 지금껏 화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현이 또다시 「소악부」 2장을 추가해서 보내왔으므로 송구스러운 나머지 삼가 약간의 시를 지어서 이제현의 좌우에 바친다고 하였다.
6수 가운데에서 확실한 근거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네 번째 시와 다섯 번째 시이다. 네 번째 시는 악지에 있는 「삼장(三藏)」으로 해설도 있고, 또 원가인 「쌍화점」이 지금 그대로 남아 있어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섯 번째 시는 악지의 해설과 비교해 볼 때 「안동자청(安東紫靑)」임에 틀림없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추정이 가능한 것은 첫 번째 시와 여섯 번째 시이다. 첫 번째 시는 시구에 용안이라는 말이 나오고, 이 작품을 첫머리에 위치시켰다는 점과 그 내용으로 볼 때, 이 시는 충혜왕이 음란한 노래를 좋아하여 스스로 지었다는 「후전진작(後殿眞勺)」으로 추정된다.
여섯 번째 시는 악지에 나오는 「월정화(月精花)」로 추정된다. 악지의 해설에 의하면, 진주 사록(司錄) 위제만(魏齊萬)이 기생 월정화에게 반해서 그 부인을 병들어 죽게 하였는데, 읍인들이 그것을 슬퍼하여 부인의 생존시의 고통과 그 남편의 광혹을 노래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추정조차 불가능한 것은 두 번째 시와 세 번째 시이다. 두 번째 시는 떠도는 물 위의 거품들을 굵고 성긴 베주머니에 주워 담아 어깨에 메고 온다는 것으로, 인간세사의 환멸과 허무에 비유한 것이다. 세 번째 시는 검은 구름다리 끊어지고, 은하수 기울어진 이 캄캄한 깊은 밤에 진흙이 끝없는 거리를 어디라고 가느냐라는 내용으로, 말세 어지러운 환도에 굳이 출세를 위하여 나서려는 남편의 모험을 만류하는 현처의 간곡한 소회인 듯도 하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우의적 표현에 담긴 의미(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거미 : 화자의 부탁을 들어 줄 것으로 여겨지는 존재
거미줄 : 화자를 버리고 떠난 것에 대한 벌로 임이 당하기를 버리는 곤경
꽃 : 임이 화자를 버리고 떠난 후 새로 만나는 연인
나비 : 화자를 버리고 떠난 임
2. 화자의 정서 표현 방법(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화자가 임에 대한 저주 섞인 원망을 임을 향해 직접 토로하지 않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심정을 직접 토로하는 대신 거미를 매게로 삼아 부탁하는 말을 통해 드러내고, 그에 더해 자연물에 빗대어 우의적으로 표현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화자가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 거리를 두고 표현한 결과로서, 작품 감상자가 화자의 감정에 더욱 공감하도록 만든다.
3. 소악부(小樂府)(표준국어대사전 참고)
우리나라의 시가를 시화한 칠언 절구의 한시. 악부시의 하나로, 고려 시대 이제현과 민사평이 당시 유행하던 우리 가요를 악부체로 번역한 17수의 한시를 비롯하여, 조선 후기의 이형상, 홍양호, 권용정(權用正), 신위, 이유원(李裕元), 송만재(宋晩載)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6. 작가 소개
민사평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민사평(閔思平)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7. 참고 읽기
소악부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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