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정 - 정서

1. 본문

 내 임을 그리워해 우니나니
 산(山) 접동새 난 이슷하요이다
 아니며 거짓인 줄 아으
 잔월효성(殘月曉星)이 아시리이다
 넋이라도 임과 한곳으로 가고 싶어라 아으
 우기던 이 누구였습니까
 과(過)도 허물도 천만 없소이다
 무리들의 말이랍니다
 슬프도다 아으
 임이 나를 하마 잊으셨나이까
 아아 임아 돌이켜 들어서 사랑해 주소서

 

2. 핵심 정리

• 갈래 : 고려가요, 향가계 여요
• 성격 : 애상적
• 제재 : 임과의 이별
• 주제 :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절
• 특징 :
 ① 형식적인 측면에서 향가의 전통을 보여줌
 ②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신충의 <怨歌(원가)>와 통함
 ③ 감정 이입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냄

 

3. 작품 해설 1

 이 작품은 고려 시대의 문인인 정서가 유배지에서 지은 고려 가요이다. 제목은 정서의 호가 ‘과정(瓜亭)’인 데이서 비롯했다. 정서는 인종과 동서 사이로, 내시낭중이라는 벼슬을 지냈다. 인종의 총애를 받다가, 인종이 죽고 의종이 즉위하자 참소를 입어 동래(현 부산시 동래구)와 거제에서 20년 가까이 유배 생활을 했다. 유배를 떠날 때 의종이 곧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자신의 심정을 담아 지은 노래가 이 작품이다. 유배지에서 지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문학사에서 유배 문학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아울러 군신 관계를 남녀 관계로 치환하여 화자의 생각과 정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신연주지사’의 시초가 되며, 조선 시대 정철이 지은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의 가사와 연결된다. 이 작품은 15세기 문헌인 『악학궤범』에 한글로 기록되어 전한다. 

- EBS,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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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품 해설 2

이 작품은 국문으로 전하는 고려 가요 중 작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노래로, 고려 의종 때 문인 정서가 귀양지인 동래에서 임금의 소환을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자, 자신의 결백을 밝히고 선처를 청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자신에 대한 참소가 거짓임을 말하면서 억울하고 원통한 심정과 임을 모시고 싶다는 충절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데, 임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접동새’라는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 작품은 충신연주지사로 사람들에게 널리 애송되었으며, 궁중에서도 모두 익히도록 할 만큼 귀하게 여긴 고려 가요이다. 고려 가요 중 항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마지막 행의 ‘아소 님하’를 통해 형식 면에서 10구체 향가의 전통을 잇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감탄사의 위치가 바뀌고, 내용상의 격조가 떨어지는 등 향가 해체기의 특징도 반영되어 있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고전 시가편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작품의 구성

 ․ 기(1~4행) : 자신의 고독한 처지와 결백함을 토로함. 자연물(접동새)에 빗대어 간접적으로 표현.
 ․ 서(5~10행) : 결백을 해명함. 허물이 전혀 없다고 직접적으로 진술함.
 ․ 결(11행) : 임에 대한 간절한 애원. 임의 사랑을 회복하기를 소망함.

2. ‘접동새’와 ‘잔월효성’의 상징적 의미
 ․ 접동새 : 화자는 ‘접동새’에 화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그리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 잔월효성 : 새벽녘의 달과 별이라는 뜻. 작품에서는 자신의 결백을 알아줄 것으로 여겨지는 존재.

3. 주제 의식을 부각하는 다양한 표현 방식(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 자연물을 통한 정서의 표출 : 접동새를 객관적 상관물로 사용하여 화자가 느끼는 그리움과 슬픔의 정서를 드러냄.
 - 물음의 형식을 사용한 의미의 강조 : ‘우기던 이 누구였습니까’, ‘임이 나를 하마 잊으셨나이까’에서 물음의 형식을 사용해 억울함과 원망 같은 화자의 심정을 부각함.
 - 말을 건네는 방식을 통해 화자의 심정 표현 : 이별의 상황에서 비롯한 화자의 심정을 ‘임이 나를 하마 잊으셨나이까’, ‘임아 돌이켜 들어서 사랑해 주소서’와 같이 임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으로 표현함.
 - 인상적 서두의 제시 : 서두의 두 행에서 단도직입적으로 화자의 처지와 심정을 제시함. 이러한 갑작스러운 시작은 독자에게 느닷없다는 느낌과 함께 강한 인상을 줌.
 - 통사 구조를 이용한 ‘낯설게 하기’ : 화자는 ‘난 접동새 이숫하요이다’라고 하지 않고 ‘산 접동새 난 이슷하요이다’라고 표현함. 일상적 어법과 달리 보조 관념인 ‘산 접동새’를 원관념인 ‘나’ 앞에 놓음으로써 ‘산 접동새’를 통해 드러내려는 화자의 슬픔이 더욱 부각됨.

4. 10구체 향가의 전통을 잇는 향가계 여요로서의 특징(천재교육, 해법 문학 참고)
 ‘아소 님하’와 같은 여음구나 3단 구성은 이 작품이 향가계 여요임을 보여 준다. 낙구에 감탄사가 있는 점이 10구체 향가와 같고, 형태상으로는 11행이지만 8행과 9행을 묶어 3단 구성으로 보면 10구체 향가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작품은 향가에서 고려 가요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식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5. ‘정과정곡’의 창작 과정(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고)
 『고려사』 악지에 제작동기와 이제현(李齊賢)의 해시(解詩)가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말 노래는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전한다. 또, 『대악후보(大樂後譜)』에는 노래와 함께 곡조도 아울러 표시되어 있다.
 우리말로 전하는 고려가요 가운데 작자가 확실한 유일한 노래이다. 『고려사』 악지에 따르면 작자는 인종과 동서간으로서 오랫동안 왕의 총애를 받아왔는데, 의종이 즉위한 뒤 참소를 받아 고향인 동래로 유배되었다.
 이 때 의종은 머지않아 다시 소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오래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다. 이에 거문고를 잡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작자가 귀양에서 풀려난 것은 무신란이 일어나 명종이 즉위한 해였다. 작자의 호를 따서 후세 사람들이 이 노래를 ‘정과정’이라 하였다.
 유배지에서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절실하고 애달프게 노래하였다 하여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로 널리 알려졌으며 그 때문에 궁중의 속악 악장으로 채택되어 기녀(妓女)는 물론 사대부간에도 학습의 대상이 되었다.

 

6. 작가 소개

정서 – 다음 백과

 

정서

예종·인종·의종·명종의 4대에 걸쳐 살았던 고려시대의 문인. 사뇌가의 잔존형태라고 하는 〈정과정곡 鄭瓜亭曲〉의 지은이이다. 본관은 동래. 호는 과정. 지추밀원사 항의 아들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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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엮어 읽기

조위, <만분가>

 

정서 - 정과정.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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