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 - 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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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굴참나무는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해만 뜨면 솟아오르는 일을 한다

늘 새롭게 솟아오르므로 우리는

굴참나무가 새로운 줄 모른다

굴참나무는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일어나자마자 대문을 열고 안 보이는

나라로 간다 네거리 지나고 시장통과

철길을 건너 천관산 입구에 이르면

굴참나무의 마음을 벌써 달떠올라

해의 심장을 쫓는 예감에 싸인다


그때쯤이면 아이들도 산란한 꿈에서

깨어나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검은 숲 위로

오른다 볼이 붉은 막내까지도 큼큼큼

기침을 하며 이파리들이 쏟아지듯 빛을

토하는 잡목 숲 옆구리를 빠져나가

공중으로 오른다 나무들이 일제히

손을 벌리고 아일들이 일제히

손을 벌리고 아이들은 옹케도 피해 간다

아이들의 길과 영토는 하늘에 있다

그곳에서는 새들과 무리지어 비행할

수가 있다 그들은 종다리처럼 혹은

꽁지 붉은 비둘기처럼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포르릉포르릉 날며 흘러

내리는 햇빛을 굴참나무처럼 느낄 수 있다


■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관조적

․ 어조 : 관조적인 어조

․ 제재 : 굴참나무

․ 주제 : 굴참나무와 아이들로부터 얻은 생의 활력

․ 구성 :

 1연 : 굴참나무의 활력 넘치는 모습

 2연 : 활력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

․ 특징 :

 ① 사물을 관조하는 모습을 보임

 ② 상승적 이미지의 활용과 환상적인 정경의 묘사가 두드러짐

 ③ 의도적인 행간 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함

 ④ ‘큼큼큼, 포르릉포르릉’과 같은 음성상징어의 활용을 통한 생동감을 부여

 ⑤ 현재 시제의 사용으로 현장감을 줌


■ 작품 해설 

 이 작품에는 생동감 넘치는 ‘굴참나무’와 ‘아이들’의 모습이 상승적 이미지를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를 통해 화자는 활력 넘치는 삶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 EBS수능완성(2016) 해설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시어의 이미지와 함축 의미

 - 상승적 이미지의 활용 : ‘솟아오른다’, ‘달떠올라’, ‘오른다’ 등 전체적으로 상승 이미지가 두드러지고 있다.

 - 굴참나무, 아이들 : 생기와 활력을 지닌 대상으로, 화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대상


■ 작가 소개

 최하림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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