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海東(해동) 六龍(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天福(천복)이시니.
古聖(고성)이 同符(동부)하시니.
▶조선 건국의 정당성 <제1장>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쎄,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쎄,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조선의 영원한 발전 기원 <제2장>
狄人(적인)ㅅ 서리예 가샤 狄人(적인)이 갈외어늘, 岐山(기산) 올마샴도 하날 뜨디시니.
野人(야인)ㅅ 서리예 가샤 野人(야인)이 갈외어늘, 德源(덕원) 올마샴도 하날 뜨디시니.
▶조선 건국의 천명성 <제4장>
千世(천 세)우희 미리 定(정)하샨 漢水(한수)北(북)에, 累仁開國(누인개국)하샤 歷年(역년)이 갓 업스시니, 聖神(성신)이 니쟈샤도 敬天勤民(경천근민)하샤아, 더욱 구드시리잇다.
님금하, 아라쇼셔. ⑤[洛水(낙수)예 山行(산행)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잇가.
▶후왕에 대한 권계 <제125장>
■ 핵심 정리
• 연대 : 완성 - 세종 27년(1445년)
• 제재 : 조선 왕조의 창업
• 창작 동기 :
① 조선이 건국된 뒤 민심을 안정시키고, 조선 건국의 정당성 도모하기 위함.
② 후대왕(後代王)에 대한 권계
③ 훈민정음의 시험과 훈민정음에 국자(國字)로서의 권위 부여하려는 의도가 담김.
• 용비어천가'의 표현상 특징
① 총 125장중 대부분이 2절 4구체로 되어 있으며, 대구법을 사용하고 있음
② 주로 전절에 중국 고사를 인용하고, 후절에서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음.
③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주관적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④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배경 지식, 즉 한역시와 주해를 통해 보완적으로 이해해야 함.
• 의의:
① 한글(훈민정음)로 기록된 최초의 작품(장편 영웅 서사시)
② ‘월인천강지곡’과 함께 악장 문학의 대표작
③ 세종 당시 국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
④ 역사 연구의 보조 자료가 됨
• 주제 : 조선 건국의 정당성과 사적 찬양 및 후왕에 대한 권계
■ 현대어 풀이
우리나라의 여섯 성군이 나시어 하시는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시니.
중국 옛 성왕들이 하신 일과 딱 들어맞으시니.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리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에 가나니.
(주나라 태왕 고공단보가) 북쪽 오랑캐 사이에 가셔서 살 때 북쪽 오랑캐가 침범하므로 기산으로 옮기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익조께서) 여진족 사이에 가셔서 살 때 여진족이 침범하므로, 덕원으로 옮기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천 년 전에 미리 정하신 한강 북쪽 땅에, (육조께서) 여러 대를 걸쳐 어진 덕을 쌓아 나라를 여시어, 점지해 받은 운수가 끝이 없으시니, 성군의 자손이 대를 이으셔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에 부지런히 힘쓰셔야 (왕권이) 더욱 굳건할 것입니다.
임금이시여, 아소서. 낙수에 사냥하러 가 있으면서 조상만 믿으시겠습니까?
■ 작품 해설 1
‘용비어천가’는 왕조 서사시로서뿐만 아니라 건국 신화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용비어천가’의 서사적 짜임은 영웅 이야기가 가지는 일반적 서사 단계에서 거의 벗어남이 없다. 또한, 그 내용은 조선 왕조의 창업이 천복이며 필연적임을 강조하고 왕조의 영원한 번창을 송축하는 서사, 육조의 사적을 찬양하는 본사, 후대 왕에 대하여 권계(勸戒)하는 결사의 3단계 구성을 취하고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세종(世宗) 27년(1445)에 왕명(王命)을 받은 정인지, 권제, 안지 등이 편찬한 악장으로, 찬술의 목적과 동기는 목조로부터 태종까지의 여러 사적을 낱낱이 들어 국조 창업(國祖創業)의 어려움과 그 천명성(天命性)을 강조하여, 후왕에 대하여는 계감을, 신하들에 대하여는 충성을, 백성들에 대하여는 교화(敎化)를 촉구, 도모하려 한 것이다. 총 125장으로 된 장편 서사시로서, 대체로 2절4구의 대구 형식을 취하고 있다.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최초의 국문 서사시이며, 악장 문학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가 높다. 또한 당시의 국어 표기 형태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 국어학 연구에도 귀중한 문헌이 되고 있다.
■ 심화 내용 연구
1. 용비어천가의 두 줄 형식의 의도
용비어천가 제3장에서 제109장에 이르기까지의 두 줄 형식은 새 왕조 창업의 정당성,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와 관계가 있다. 중국의 역대 창업주들이 하늘의 뜻을 받고 나라를 일으켰듯이, 육조의 대를 이은 새 왕조 조선도 이와 같은 과정을 밟았기에 하늘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그런 점에서 성스러운 연원(淵原)을 자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정당하다는 것보다는 근거를 대는 방식을 동원한 셈이고, 그 근거는 당대의 세계관이 중국 중심이었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중국쪽 사적이 되고 있다. 중국의 사적을 앞세워 근거로 삼았다는 점이 사대적(事大的)의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중국과 대등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제후국의 왕은 하늘과 바로 연결될 수 없으며, 천자가 그 지위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넘어서려는 것이다.
2. 용비어천가의 서사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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