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가(憂國歌) - 이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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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학문(學文)을 후려 치우고 반무(反武)*를 한 뜻은
삼척검(三尺劍) 둘러메고 진심보국(盡心報國)하려 했더니
한 가지 일도 한 것이 없으니 눈물겨워 하노라  <제1수>

나라에 못 잊을 것은 이 밖에 다시없다
의관문물(衣冠文物)을 이렇도록 더럽혔는고
이 원수(怨讎) 못내 갚을까 칼만 갈고 있노라  <제3수>

어와 서러운지고 생각거든 서러운지고
국가 간위(艱危)*를 알 이 없어 서러운지고
아무나 이 간위 알아 구중천(九重天)*에 사뢰소서  <제6수>

이는 저 외다 하고 저는 이 외다 하니
매일에 하는 일이 이 싸움뿐이로다
이 중에 고립무조(孤立無助)는 임이신가 하노라  <제14수>

말리소서 말리소서 이 싸움 말리소서
지공무사(至公無私)*하게 말리소서 말리소서
진실로 말리고 말리시면 탕탕평평(蕩蕩平平)*하리이다  <제16수>

나라가 굳으면 집조차 굳으리라
집만 돌아보고 나랏일 아니 하네
하다가 명당(明堂)이 기울면 어느 집이 굳으리오  <제26수>

공명(功名)을 원(願)찮거든 부귀(富貴)인들 바랄소냐
일간모옥(一間茅屋)에 고초(苦楚)히 혼자 앉아
밤낮의 우국상시(憂國傷時)를 못내 설워하노라  <제28수>

*반무: 문관이 무관이 됨.
*간위: 어려움과 위기.
*구중천: 하늘을 아홉 방위로 나누어 이르는 말. 여기서는 ‘임금’을 뜻함.
*지공무사: 지극히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음.
*탕탕평평: 싸움, 시비, 논쟁 따위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공평함.

 

2. 핵심 정리

• 갈래 : 연시조
• 성격 : 우국적, 현실 비판적, 직설적
• 주제 : 당쟁을 일삼는 대신들에 대한 비판과 나라에 대한 걱정
• 특징 : 
① 서사-본사-결사의 3단 구성으로 이루어짐.
② 나라에 대한 걱정과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남.
③ 화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구국의 방안을 제시함

3. 작품 해설

 이 작품은 광해군 때 작가가 고향 함평에 머물면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지은 전체 28수의 연시조이다. 한국 문학사의 대표적인 우국 시조로서, 임진왜란과 같은 전란과 ‘붕당’이라는 정치 세력 간의 다툼을 시적 대상으로 삼아 그 폐해를 지적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전반적인 구성은 ‘서사–본사–결사’의 형태를 취하며, 본사는 다시 전쟁의 실상을 노래한 작품군과 당쟁의 폐해를 노래한 작품군으로 구분된다. 서사인 <제1수>는 작가가 그동안 익혀 오던 학문을 버리고 무(武)를 선택하게 된 상황을, 결사인 <제28수>는 혼탁한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안타까운 심정을 담고 있다. 그 사이에 붕당 간 정쟁에 대한 비판, 임금을 향한 근심과 애정, 임진왜란이라는 전란의 체험을 통해 얻은 실제적이고도 구체적인 구국의 방안 등을 비분강개한 어조로 제시하고 있다.

-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4. 심화 내용 연구

1. 화자의 정서를 직접 제시한 구절(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제1수에서는 ‘눈물겨워 하노라’를 통해 화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나라를 위한 큰 뜻을 품었지만 평생 이룬 바가 없는 것에 대한 반성과 그에서 비롯한 후회와 안타까움의 정서를 표현하였다.

제6수에서는 ‘서러운지로’를 통해 위정자들이 나라의 어려움과 위기에 무관심한 것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제28수에서는 ‘못내 설워하노라’를 통해 끊임없이 나라를 걱정하고 시대를 근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의 정서를 표현하였다.

 

2. ‘우국가’에 나타난 ‘붕당정치’의 폐해에 대한 작가의 생각(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제14수에서 화자는 문제 상황(붕당 간 갈등)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 상황으로 인해 임금이 고립무조(孤立無助)의 상황이라고 한다. 제16수에서 화자는 이러한 붕당 간 갈등의 상황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해결방안은 바로 임금의 공정한 통치이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우국가 전체의 주제 의식 면에서 서로 높은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할 수 있다.

 

5. 작가 소개

이덕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덕일

조선시대 병조좌랑, 춘추관기사관 등을 역임한 무신. 본관은 함평(咸平). 자는 경이(敬而), 호는 칠실(漆室). 아버지는 지중추부사 이은(李訔)이다. 학자이며 의병장인 강항(姜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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