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수능 국어다] ③고 3이 국어를 대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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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동욱 선생의 글입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원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지난해 고 3이었던 A양. 고 1·2때 치른 모의고사는 물론 고 3이 되고 처음 본 3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까지도 항상 국어 1등급을 따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어 여신'이었던 A양은 그러나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모의평가에서 4등급을 받고 내게 면담을 신청했다.


A양처럼 급격한 등급 하락은 수학·영어와 달리 국어 영역에서는 왕왕 일어난다. 주로 내신 준비 기간 잘못된 국어 공부 방법이 원인이다. 중간고사 휴강 이후 수업에서 학생의 국어 독해력이 휴강 이전보다 많이 떨어져 있음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개 고 3 중간고사 국어 시험 범위는 EBS 수능특강 교재다. 수능 연계율이 높기 때문에 고 3이 되면 거의 모든 학교에서 국어 수업 시간에 EBS 교재를 다룬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 교재를 그저 달달 외우며 내신 준비를 하는 데 있다. 비문학 지문마저도 수십 번을 들여다본다. A양은 비문학 지문의 접속부사까지도 외웠다고 했다.


A양은 누구보다 열심히 내신을 대비했고, 실제로 점수도 잘 받았다. 그 과정에서 국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게 문제였다. 지문을 암기하는 태도로 국어 문제를 대하면, 필자와 대화하려는 마음가짐은 절로 사라지게 된다. 암기는 사고를 차단한다.


수능 영어와 달리 국어는 무작정 EBS 교재를 외운다고 점수가 오르는 시험이 아니다. 수능 국어에 출제된 지문은 EBS 교재와 100%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문학'은 EBS 교재에 실린 부분 이외에서 수능에 출제된다. '비문학'은 EBS 교재에 나온 중심 소재만 따서 새로운 내용의 지문으로 출제된다. 그러므로 EBS 교재는 독해력 훈련의 도구로 삼는 것이 가장 좋다. 수능에 한 번 실패한 재수생은 EBS 국어 교재를 외우기만 하는 공부는 하지 않는다.



학교 내신을 잘 보려면 EBS 교재를 외워야 하고, 암기해서 공부하면 수능 국어를 잘 치를 수 없다니 난감할 게다. 국어 내신과 수능 국어는 엄연히 다른 시험이다. 내신은 범위가 정해져 있어 암기만으로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지만, 수능 국어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비법은 무엇일까? 어렵겠지만 내신 준비 기간에도 수능 공부를 놓아서는 안 된다. 하루에 30분이라도 기출 지문으로 이해 위주의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 새로운 지문을 접하고 필자의 말에 반응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곧 중간고사가 다가온다. 부디 고 3이 EBS 교재를 이해 위주로 공부하고, 내신 기간에도 이해력과 독해력을 키우는 공부 방식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명문대 14학번이 된 A양도 다시 예전의 국어 실력을 회복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김동욱 대성마이맥·티치미·비상에듀 국어영역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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