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수능 국어다] ④ 고 3은 피곤해

반응형
728x90

<이 글은 김동욱 선생의 글입니다. 이곳을 클릭하면 원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매일 밤 12시 30분 전에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요.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요. 그런데 며칠 전 어머니께서 '성적이 잘 나오는 애들이나 그렇게 자는 거지 너처럼 할 게 많은 아이는 새벽 늦게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가만히 어머니 말씀에 일리가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워요."

한 제자가 보낸 상담 문자다. 학부모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상황에 한숨부터 나온다. 고 3은 요즘 한창 힘들다. 중간고사도 코앞에 다가온 데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준비까지 해야 한다. 따뜻한 봄날씨 탓에 몸은 더욱 나른하다.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이 강사 입장에서는 답답할 때도 있지만 오죽 피곤하면 저럴까 싶어 안쓰러운 생각부터 든다.

잠자는 동안 우리의 뇌를 들여다보면 뇌가 온전히 쉬는 '비(非)렘수면'과 뇌가 활발히 움직이는 '렘수면'으로 나뉜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렘수면 시간 동안의 뇌 활동 덕분에 전날 기억하지 못했던 일도 자고 일어나서는 기억해 낸다. 그러나 수면 시간을 줄이게 되면 뇌의 보호를 위해 바로 이 렘수면 시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3당4락'('3시간 자고 공부하면 대학에 합격하고 4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뜻)이라는 말은 경쟁자를 내치기 위한 유언비어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험생이라면 최소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실제로 공부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면 시간은 7.5시간이라고 한다. 잠을 충분히 자라고 하면 오히려 학생들이 '할 게 많다'며 난리다. 그럴 때마다 재수학원에서 담임생활을 할 때 본 제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녀석은 쉬는 시간에 자지 않고 수학 문제를 푼다. 매일 저녁 김밥만 먹는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깝단다. 점심·저녁식사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한다, 대신 잠은 매일 6시간 30분 동안 규칙적으로 잔단다. 잠을 줄이며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공부법이다.


이제 국어 얘기를 해보자. 수능 국어는 학력고사 국어와는 달리 암기 과목이 아니다. 제시문의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반응하는 과목이다. 집중력이 없다면 절대로 공부할 수 없다. 다시 말해 4~5시간씩 자고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과목이다. 게다가 국어 공부는 아침에 해야 한다. 아침 7시부터 1교시 시작 전까지가 국어를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국어 영역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되는 수능 1교시 과목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학자가 기상 이후 3시간이 지나야 두뇌가 정상적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수능 당일 1교시 시험을 제대로 치르려면 늦어도 오전 6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충분한 수면 △오전 6시 기상은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건강한 습관이다. '올빼미형' 수험생이 아니라 '아침형' 수험생이 '행복한' 수험생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김동욱 대성마이맥·티치미·비상에듀 국어영역 대표강사]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