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유감 - 최명길


■ 본문

이역에서 맞는 봄은 봄인 줄 모르겠더니

이 아침에 내리는 눈꽃 놀라서 바라보네

외물의 변화에 기쁘지도 슬프지도 말지니

봄기운 분명히 내 몸 안에 있으니


■ 핵심 정리

․ 갈래 : 한시

․ 성격 : 감각적, 의지적

․ 주제 : 외적 상황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의지

․ 특징 :

 ①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감회를 드러냄

 ② ‘눈송이’와 ‘봄날의 기운’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화자의 의지를 나타냄

․ 구성 :

 기(1행) : 봄을 느낄 수 없는 심양의 봄

 승(2행) : 눈이 내리는 봄 풍경에 대한 놀라움

 전(3행) : 외물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결(4행) : 진정한 봄은 마음에 있음


■ 작품 해설 

 1636년의 병자호란에서 조정이 청나라와의 강화를 주장하는 주화파의 의견을 받아들이자 청나라와 결사항전을 주장했던 척화파의 인물들은 탄압을 받게 되었다. 최명길은 주화파였으나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명나라와 관계를 맺고 있었고, 이것이 발각되어 청나라 심양에 억류되었다. 이 작품이 쓰인 시기가 바로 그때이다.

 심양의 봄은 따뜻하지 않고 눈이 내린다. 봄에는 추위가 가시고 싹이 트기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봄에 눈이 내리는 것은 시련이나 역경의 상황,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봄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고 하면서 시상을 마무리하는데, 이것은 역경을 이겨 내려는 화자의 마음, 또는 조국으로 언젠가는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 심화 내용 연구

1. ‘봄’의 의미

 화자는 현재 고국이 아닌 이역에서 절기상 봄을 맞이하고 있다. 화자가 봄을 긍정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봄’은 화자에게 다가올 긍정적 상황, 즉 ‘귀국’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화자의 의지가 드러나는 시구

 ‘외물의 변화에 즐거워하거나 슬퍼하지 말지니 / 봄날의 기운은 분명히 이 몸에 있기에’ 

 시적화자는 심양에 억류되었을 때에도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음을 깨닫고 마음속으로부터 ‘봄기운’을 발견하고자 한다.


■ 작가 소개

 최명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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