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7 - 정약용

1. 본문

풀이면 다 뿌리가 있는데

부평초만은 매달린 꼭지가 없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며

언제나 바람에 끌려다닌다네

목숨은 비록 붙어 있지만

더부살이 신세처럼 가냘프기만 해

연잎은 너무 괄시를 하고

행채도 이리저리 가리기만 해

똑같이 한 못 안에 살면서

어쩌면 그리 서로 어그러지기만 할까

2. 핵심 정리

․ 갈래 : 한시(5언 고시)

․ 성격 : 우의적, 풍자적, 상징적, 현실 비판적

․ 주제 : 벼슬살이의 정치적 어려움. 지배층의 횡포와 피지배층의 고통

․ 특징 :

 ① 우의적 수법으로 지배 계층의 횡포를 풍자함

 ② 설의법을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냄

 

3. 작품 해설 

이 시는 정약용이 창작한 고시 27수 중 일곱 번째 작품이로 고시의 다른 작품들처럼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고 있다. 작가는 민중을 부평초에 비유하고 있는데, 지방 관리의 학정과 수탈로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부평초가 바람에 끌려다니는 것과 연잎의 괄시를 받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을 고려하면 이 작품의 마지막에 표현된 현실에 대한 통탄은 관리들이 나라의 근본인 백성들을 위하지 않고 수탈과 학정을 펼치는 현실에 대한 한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을 정약용의 삶과 관련지어 정약용의 순탄하지 못한 삶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해해 볼 수도 있다.

- EBS 수능특강 해설 참고

4. 심화 내용 연구

1. 화자의 정서 및 태도

 ‘물 위를 두둥실 떠도는 신세’, ‘언제나 바람에 불려다니네’, ‘붙인 모숨 진실로 작고 가늘어’ 등의 내용을 볼 때 시적화자는 시적 대상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왜 이다지 몹시도 어긋나는가’를 통해 보면 지배 계층에 대한 비판, 백성들에 대한 연민의 정서가 나타난다.

 

2. 우의적 표현과 의인법

 - 우의적 표현 : 현실의 삶의 모습을 연못의 상황에 빗대어 풍자함

 - 의인법 : ‘부평초’, ‘연잎’, ‘마름’을 사람처럼 표현함.

 

3. 대조적 시어

 ‘부평초’↔‘연잎’, ‘마름’ : 떠도는 신세로 작고 가는 목숨을 지닌 ‘부평초’와 부평초를 업신여기고 괴롭히는 ‘연잎’, ‘마름’이 서로 대조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4. 정약용의 '고시27수' 연작(2021년 수능특강 사용설명사 참고)
 1801년(순조 1년) 신유옥사 때 탄핵을 받은 정약용은 경상도 장기현에 유배된 이후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고 시국을 비평하며 연작시 27시를 지었다. 이 연작시에서 정약용은 주로 당쟁의 폐해를 비판하고, 실무 경험 없이 탁상공론만 일삼는 자들을 조소하였으며, 인재를 선발하는 과거가 올바르게 시행되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는 등 특유의 비판적 주제 의식을 드러내었다.

 

5. 작가 소개

 

정약용

조선후기 『경세유표』, 『목민심서』, 『여유당전서』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개설] 자는 미용(美鏞). 호는 다산(茶山)·사암(俟菴)·여유당(與猶堂)·채산(菜山). 근기(近畿) 남인 가문 출

terms.naver.com

정약용 - 고시7.pdf
다운로드

 

'문학 이야기 > 고전운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행가 - 홍순학  (0) 2016.06.16
한양가 - 한산거사  (0) 2016.06.15
춘설유감 - 최명길  (0) 2016.06.14
부벽루 - 이색  (0) 2016.06.13
선상탄 - 박인로  (1)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