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무장’한 테러리즘 위협 이젠 세계 구석구석으로

반응형
728x90

<이 글은 동아일보 고교 주간지 PASS에 기고한 글입니다.>


IS 잇따른 인질 처형에 국제사회 비난 빗발


SNS로 ‘무장’한 테러리즘 위협 이젠 세계 구석구석으로



<IS에 처형된 요르단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를 추모하는 모습. 뉴시스>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을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IS는 억류 중이던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 모아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산 채로 화형 시키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했다. IS는 알카사스베 중위를 요르단에 수감된 이슬람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샤위와 맞교환할 것을 주장하다가 결국 중위를 살해했다. 격분한 요르단 정부가 알 리샤위 등 수감자 2명에 대한 보복 사형을 4일 즉각 집행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이에 앞서 IS는 일본인 2명과 이라크인 3명도 처형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2015 AFC 아시안컵’ 축구경기를 TV로 시청하던 10대 청소년 13명을 “축구를 시청하는 행위는 종교적 율법에 어긋난다”면서 화형 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야만성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IS의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양인 중 처음으로 일본인들이 IS에 의해 처형되었을 뿐 아니라, 지난달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실종된 한국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까지 일어났기 때문이다.


IS, 넌 누구냐


IS는 이라크와 레반트에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가 개명한 단체. 레반트는 시리아를 중심으로 레바논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지중해 동부 연안의 중동지역을 아우르는 지명이다.


이라크 제 2의 도시인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하며 세력을 확장한 IS는 수니파 이외의 모든 종교를 이단으로 간주하며 시아파 무슬림을 집단 학살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주도의 IS 격퇴에 동참하는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


당초 1만~2만 명 수준이던 IS의 군사력은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최대 5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이라크 내 IS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데 이어 9월에는 아랍 5개국과 함께 시리아 내 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으나 오히려 IS의 결집만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는다.



<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 2명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DB>

 

IS ‘21세기형 전사모집’…젊은이 유혹

문제는 IS가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을 ‘전사’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매우 21세기적이며 유혹적이라는 사실이다.


IS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투게임을 각색한 IS 홍보영상을 노출시키면서 “IS의 전사가 되면 집과 풍족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며 젊은이들을 설득하는 한편 일대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방식에 힘입어 IS에 가담한 외국인만 82개국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일본 중국 등 동남아 10여 개국에서도 가담자가 나온 상태다.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자국민 대상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IS의 위협은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이에 일부 국가에선 테러 가담자의 입국을 금지한다. 미국은 테러조직에 가담한 우방국 출신 외국인과 내국인까지 테러경계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테러단체 가입을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자위대 확대 추진”


IS의 잇따른 일본인 인질 살해를 계기로 일본은 자위대의 해외 군사 활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 이어 아베 총리 역시 “자국민 구출을 위해 자위대가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


자국민 인질 사태가 발생해도 관련 국가에 협조를 요청 하는 것 외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법률 개정 검토의 명분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이 채택한 평화헌법은 자위대의 무력행사를 금지하고 있어 자국민 구출을 위한 해외 파병은 불가능하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일본 재무장’으로 이번 사태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야마시타 요시키 일본 공산당 서기장은 “총리가 이번 인질 사태를 계기로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일로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윤지혜 인턴기자 yooon@donga.com


생각해볼 문제


1. 이번 IS 사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테러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흔히 ‘테러리즘’이라고 말하는 사태의 특징을 설명하시오.


2. ‘테러리스트와 협상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다.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교과서 찾아보기

천재교육, 법과정치(김왕근) Ⅵ.국제사회의 법과 정치

1. 국제 사회의 이해 - 2009개정


 참고자료

-대서특필이 되지 못하는 테러리즘의 일면, 카리마 베눈, TED 강연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 노엄 L 촘스키·안드레 블첵 저


 선생님 코멘트


‘테러리즘’이란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직접적인 공포 수단을 이용하는 주의나 정책을 말합니다. 단어 정의에서 알 수 있듯 폭력적 방법으로 민간인이나 개인, 단체, 국가를 공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최근에는 ‘사이버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몇몇 사람들, 혹은 몇몇 단체에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공포를 불러오고 있죠. 

 특히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는 모습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테러에 맞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무엇일까요. 더불어 살아가는 이 시대에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오인석 정명고 국어 선생님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