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혼 - 김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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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 줄거리

 해방 후 좌익 활동을 하며 숨어 도망 다니던 아버지가 잡혔다는 소식과 아버지가 총살될 것이라는 소문이 마을에 퍼진다. 어린 나이인 ‘나’(갑해)는 아버지가 죽는다는 것보다 굶주림의 고통이 더 크다. 그래서 쌀 한 톨 생기지 않는 일에 목숨을 건 아버지를 미워한다. 이모 집에서 어머니를 만난 ‘나’는 지서에 붙잡혀 있는 아버지를 만나 보라는 얘기에 지서로 간다. 지서를 나오던 이모부가 ‘나’를 뒤뜰로 데려가 아버지의 시체를 보여 준다. 비로소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을 실감한 ‘나’는 울면서 강변으로 뛰어가서, 강물처럼 쉬지 않고 자라야 한다던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집안의 기둥으로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모부가 자신에게 아버지의 시체를 보게 한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6·25 전쟁이 터진 후 이모부도 돌아가셔서 여쭈어볼 수 없게 되었다.

 

2.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순수소설
• 성격 : 회상적
• 배경 : 광복 직후, 경상남도 진영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불행과 비참한 삶을 극복하려는 의지
• 특징 :
 ① 독백조의 문체를 통한 심리주의적 소설
 ② 어린 화자를 통해 상황 묘사에 사실성을 부여
• 구성 :
 발단 : 아버지가 잡혔다는 소문이 마을 장터에 퍼짐.
 전개 : 좌익 활동을 한 아버지가 해방 후 숨어 다니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고초를 겪음.
 위기 : 어머니를 찾아 이모집에 도착한 ‘나’에게 이모가 지서에 가 보라고 말함.
 절정 : 이모부 손에 이끌려 지서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함.
 결말 :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한 ‘나’는 용기를 가지고 힘차게 살아갈 것을 결심함.

3. 작품 해설 1

‘어둠의 혼’은 어린 소년의 시선을 통해 광복 직후의 사상적 대립과 좌익 운동에 가담했던 아버지가 체포되어 총살당하는 것을 그린 분단 소설이다.
특히,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데올로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가치 판단 없이 이데올로기 문제와 그 비극을 다루고 있다. 한편 이데올로기 문제를 가족의 문제와 결부시킨 것은 이데올로기가 낳은 민족 동질성의 훼손을 혈연 관계의 회복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 준다.

- 천재교육, 해법 문학 현대소설 참고


4. 작품 해설 2

 1973년 『월간 문학』 1월호에 발표된 김원일의 단편소설.
 어린 화자인 갑해를 1인칭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의 시점으로 분단의 비극을 묘사하고 있다. 소설의 도입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잡혔다는 소문이 온 장터 마을에 좍 깔렸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갑해의 아버지는 일본 유학을 한 지식인인데, 해방이 되자 좌익 활동을 했다는 명목으로 체포된 것이다. 화자는 같은 죄목으로 잡혀갔던 마을 청년들이 총살을 당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죽음을 당할 것을 직감한다. 그로 인해 주인공의 과거 회상이 시작된다. 경찰의 추격을 받는 아버지 때문에 주인공의 어머니는 혼자 생계를 도맡아 왔고, 가족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는 생활이 계속된다. 급기야 어머니는 경찰서에 끌려가 매를 맞고 돌아오기도 했다.
이렇듯 늘 집을 비웠던 아버지이기에 갑해는 아버지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실감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는 양식을 구하러 나가 돌아오지 않고, 갑해는 어머니를 찾아 밤길을 나서게 된다. 이모의 집에서 아버지의 체포 소식을 듣고 울고 있던 어머니를 만난 갑해는 이모에게서 국밥을 얻어먹고, 그 사이 어머니는 쌀자루를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 국밥을 먹고 난 갑해는 이모의 권유에 따라 지서에 잡힌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보러 갔다가 미리 와있던 이모부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다.
 이모부는 흐느끼는 갑해에게 죽은 아버지의 시체를 보여주고, 죽은 아버지를 본 갑해는 이모부를 뿌리치고 달려 나간다. 그리고는 막연하게나마 집안을 떠맡은 기둥으로서 버티어 나가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한다. 작품은 성년이 된 화자가 이미 이모부가 세상을 떠버려 어째서 아버지의 시체를 구태여 확인시켜 주었느냐를 물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끝난다. 소년 갑해가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서, 작가는 분단 현실로 인한 가족 비극의 책임이 개인의 것인지 시대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동시에 주인공이 아버지 세대의 죽음을 생생하게 목격한다는 설정을 통하여 작가는 그러한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제를 다음 세대인 소년에게 부여하고 있다.

 - 권영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청개구리 우화’의 의미

 작품 속에는 ‘청개구리 우화’가 나온다. 이 작품속에서 청개구리는 아버지처럼 사회적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해방 정국의 지식인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높이뛰기 연습’은 사회적 진보를 위해 해방 정국의 지식인들의 열정과 노력을 의미하고, ‘하늘’은 지식인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 이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서술상의 특징(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이 작품의 서술자는 어린아이인 ‘나’로 설정되어 있다.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현실에 대한 인식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해방 정국에서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서술자인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아버지의 행동으로 인해 가족이 겪는 경제적 궁핍이나 고달픔과 같은 생활의 차원에서 현실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말해 작가는 어린아이를 서술자로 설정하여 해방 정국의 갈등 상황을 이데올로기적 대립이라는 차원보다는 생활사적 차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3. ‘어둠의 혼’의 상징적 의미(윤희재 전공국어 참고)

 이 소설은 좌익 활동을 하던 지식인 아버지가 끝내 경찰에 체포되어 총살당한 날 저녁 한때를 배경으로 그의 아들 갑해라는 소년의 시점으로 그린 성장 소설이다. 특히 시간 배경을 저녁 한나절의 시간으로 압축함으로써 이 작품의 분위기는 모두 어둠의 색조로 깔려 있게 된다. 이 어둠은 배경적 어둠이면서 동시에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분단의 비극이라는 역사적 어둠을 상징하기도 한다. ‘혼’은 분단 비극의 핵심인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는 어린 소년의 눈이며,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에 대한 역사적 삶의 깨달음을 의미한다.

 

4. 이모부가 ‘나’에게 아버지의 시신을 보여 준 이유(윤희재 전공국어 참고)

 이모부는 아버지 세대의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한 역사적 현실이 초래한 비극이 무엇인지 ‘나’가 분명히 인식하게 하기 위하여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극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세대인 ‘나’가 강인한 의지로 그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야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이모부의 의도대로 ‘나’는 이것을 깨닫게 되고, 슬픔을 이겨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5.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사랑(윤희재 전공국어 참고)

 갑해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팽배해 간다. 그 증오감은 배고픔의 정도와 일치한다. 아버지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고, 배고픔은 바로 현실에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내적 구조는 배고픔의 문제에서 ‘아버지의 일’로 쏠려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배고픔’에서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가면서 아버지의 사상 문제에 조금씩 접근해 간다. 그 정점에 아버지의 죽임이 있었고 갑해가 강물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면서 배고픔의 현실문제가 정신적인 문제로 옮겨 가게 된다.

 

6. 작가 소개

김원일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김원일

김원일의 작품은 소외된 민중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망한 초기소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제재로 다루고 있다. 1942년 3월 15일 경남 김해군 진영읍 진영리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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