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산별곡(香山別曲) - 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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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문무 양반 목민(牧民) 중의 학민(虐民)*하는 원님네들
이내 말씀 배척 말고 마음 새겨들어 보소
성(城)안에서 들을 제는 총명인자(聰明仁慈)하다더니
근무지에 도착해서 어이 저리 다르신고
내려갈 제 돈 썼는가 들어갈 제 돈 썼는가
기생에 빠졌는가 간사한 아전과 함께인가
술에 삭았는가 고량진미에 막혔는가
있던 총명 어디 가고 없던 어두움 내었으며
있던 인자 어디 가고 없던 포악 내었는고
내 모를가 자네 일을 자네 일을 나는 아네
착한 본성 잃은 속에 자기 욕심 길러 내어
사단지목(四端之目)* 다 모르고 욕심 있는 마음뿐이로다
선사양전(善事兩銓)* 그만하고 자목백성(字牧百姓)*하여 보소

 

*학민: 백성을 가혹하게 다룸.
*사단지목: 사람의 본성에서 나오는 네 가지 마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이름.
*선사양전: 이조 전랑과 호조 전랑을 잘 섬김.
*자목백성: 고을의 수령이 백성을 사랑으로 돌보아 다스림을 이르던 말.

 

2. 핵심 정리

• 갈래 : 현실 비판 가사
• 성격 : 비판적
• 주제 :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
• 특징 :
 ① 부정적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이 나타난다.
 ② 대구법을 활용하여 담학을 일삼는 관리들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낸다.
 ③ 대조적 이미지와 도치법을 활용하여 비판 의식을 강조한다.

 

3. 작품 해설

 이 작품은 「거창가」와 더불어 19세기를 대표하는 현실 비판 가사이다. 시골 양반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부패한 정치 상황을 비판하고 백성의 어려운 삶을 걱정하며 조정 대신들의 당쟁과 과거제의 폐단을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현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서술하여 유교적 가르침을 통해 부패한 관리들을 깨우치고자 하는 교훈성도 드러나고 있다.

-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4. 심화 내용 연구

1. 향산별곡에 드러난 작가의 메시지(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이 작품의 시적 화자는 향촌의 사족층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화자는 ‘학민하는 원님네’를 청자로 사정하여 부임 후에 달라지는 관리들의 모습에 대한 비판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관리들이 탐학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고 있다.

 

2. 현실 비판 가사의 등장(수능특강 사용 설명서 참고)

 조선 후기, 특히 19세기 전반에 왕권이 약해지고 백성에 대한 관리들의 수탈이 심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은 세금을 마련하느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으며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해 형벌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수탈과 횡포를 일삼는 관리들의 행태를 고발, 비판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의 고난을 노래하는 가사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특히 향산별곡의 경우 백성들의 삶의 모습은 매우 처참하게 그려진다. 거듭되는 수탈로 인해 견딜 수 없게 된 백성들은 원님을 찾아가 원통함을 호소하는데 결국 이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더 이상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된 백성들은 위와 같이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백성들이 굶어 죽는 일도 많이 발생하였다.

 

향산별곡 - 작자미상.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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